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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난 너 안 좋아해

한시혁은 인터넷에서 시작된 욕설들을 오랫동안 참아왔다.

첫째는 그가 가장 신경 쓰는 이진이 사이버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이고 둘째는 윤이건이 인터뷰에서 대놓고 자신을 도발한 것이다.

이 과정에 한시혁은 사이트를 열어 반격하는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이 한두 번 아니었다.

그러나 결국 망설이다가 먼저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진아,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들은 신경 쓰지 마. 그것들은 모두 내가 책임지고 해결할게.”

이진은 한시혁의 말을 듣자 조금 위로되었지만 그가 곧이어 꺼낸 말은 절대로 그녀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실 난 윤이건 씨가 이런 시기에 널 굳이 벼랑 끝으로 몰아버리려는 이유를 모르겠어.”

원래 소파에 누워있던 이진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몸이 경직되고 눈빛이 약간 번쩍였다.

한시혁의 말은 마치 그가 윤이건이 만들어낸 사고의 뒷정리를 해주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신경 쓰지 않았을 말이지만 이진은 조금 마음이 불편해졌다.

“한시혁, 이 일은 윤 대표님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그는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한시혁은 이 말을 듣자 핸드폰을 쥐던 손에 힘을 주고는 이를 악물었다.

“이진아, 만약 윤이건 씨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런 일들이 일어나진 않았을 거야.”

“네가 인터넷에 고백하는 글을 올리지 않았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이진과 한시혁은 몇 년 만에 다시 싸우게 된 거였다.

사실 이진은 한시혁이 올린 고백하는 글을 보고 줄곧 마음이 불편했다.

두 사람 사이에 대해 이진은 이미 외국에 있을 때 분명히 선을 그었다.

게다가 한시혁은 지금 공인이기에 자신의 말이나 행동들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시혁이 전혀 이진과 상의하지도 않은 채 멋대로 일을 벌였다는 거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쌓아왔던 친분 때문에 이진도 이 일은 그냥 넘어가 주려고 했는데 한시혁은 오히려 잘못은 윤이건한테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윤이건이 인터뷰를 할 때 이진은 바로 그의 곁에 있었다.

만약 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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