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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임시 여자친구

정희는 내기를 싫어하는 데다가 내기 조건은 더욱 별로라고 생각했다.

“이게 무슨 내기예요? 자신이 한 말이 황당하다고 생각되진 않으세요?”

“전 재밌다고 생각하는 데요? 전 괜찮으니 저로 내기해요.”

정희는 민시우가 동의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데다가 그가 이렇게 빨리 대답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민시우 씨, 왜 동의하신 거죠? 당신이 동의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옆에 서 있던 여자는 정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아무리 민시우와 잘 아는 사이라고 해도 이렇게 말할 배짱은 없었다.

이때 그녀는 더 질투되었고 심지어 부러웠다.

다시 민시우를 보자 그는 그저 미소를 지은 채 다정한 눈빛으로 정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조금 바꾸는 게 어때요? 그냥 여자친구가 아니라 임시 여자친구로요.”

이 말을 듣자 정희는 폭발하고 말았다.

“정말 점점 더 터무니가 없네요. 그럼 일시적인 여자친구라면 그 시효가 얼마나 되는지 말해보세요.”

민시우도 잠깐 정신이 나가 꺼낸 말이라 어떻게 결정 내릴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정희가 이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옆에 있던 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지금 그녀의 눈엔 마치 정희와 민시우가 사랑싸움을 하는 것 같았다.

‘이 여자 지금 날 무시하기라도 하는 거야?’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녀는 홧김에 이 두 사람의 중간으로 끼어들었다.

“정희 씨라고 하셨죠? 시합에 내기가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 여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정희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뭔 놈의 향수 냄새가 이렇게 심해? 경기를 참가하러 온 게 아니라 쇼케이스를 참가하러 온 건가 봐.’

그러나 그 여자는 정희가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고는 팔짱을 낀 채 미소를 짓더니 방금처럼 도발적인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정희 씨께서 두려워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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