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658 챕터

제161화 또 한 번 속이다

한시혁이 올린 게시물의 열기가 식지 않음에 따라 정훈의 실시간 검색어도 덩달아 치솟았다. 시간이 얼마 정도 지나자 ‘정훈은 여자다’라는 뉴스가 한시혁의 신곡 발표를 압도했다.처음 보았을 때 윤이건은 아직 자신이 체온이 회복되지 않은 건 줄 알았다. 마음속으로 계속 그녀를 생각하고 있어서 무엇을 보아도 그녀로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점심이 되어 몸이 확실히 회복된 후 다시 열어보았는데 그 익숙한 뒷모습은 틀림없이 이진이었다. 이런 생각에 윤이건의 입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설마 이진이 정말 작곡가 정훈인가?’사실 윤이건도 자주 정훈이 만든 곡을 들었다. 그의 곡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태하고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그러자 윤이건은 저도 모르게 지난번 외국에서의 피아노 콩쿠르가 생각났다.그날 이진은 무대 아래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는데, 그 후 무대에 올라 한 곡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윤이건은 눈을 감고 그날의 리듬을 생각했는데 그의 기억대로라면 이진이 그날 연주한 곡은 바로 정훈의 곡이었다.이런 생각에 윤이건은 마음이 착잡했는데 분명 뜻밖의 소식에 놀란 것이다.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핸드폰을 들고 침실에서 나와 별장에서 이진을 찾았다. 마침 이진은 별장의 화원에 있었다.화원은 별장의 뒤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대문에서 화원으로 오는 길에 윤이건은 마침 이진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 핸드폰에 있는 그 사진을 가지고 비교해 보자 그 뒷모습은 틀림없이 이진이었다.“날씨가 추워졌는데 왜 계속 꽃에 물을 주러 나오는 거야?”이진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윤이건은 쳐다보았는데 그의 안색이 한층 나아진 것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날씨가 추워지면 꽃을 내버려 둬야 해요? 그런 도리가 없잖아요.”이진은 말을 하고는 몸을 돌리려고 했는데 윤이건이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이 사진 속의 여자가 너야?”한시혁이 올린 사진은 어느 정도 수준 있게 수정되어 있었는데 그는 이진의 뒤에 있던 일부 화면을 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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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집에 혼자 남다

윤이건은 별장 안으로 들어가 자신을 오후 내내 서재에 가두었다.그의 이런 행동은 도무지 자기를 징벌하는 것인지 이진을 징벌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오후 내내 고민을 해오자 윤이건은 이제부터 전략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밀고 당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계속 이렇게 들이미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한시혁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티저와 사진을 생각하자 윤이건은 가슴이 답답해 죽을 지경이어서 주먹을 꽉 쥐었다.저녁식사 시간이 되자 하인이 서재에 가서 윤이건을 부르려고 했는데 이진이 마침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이진은 서재 앞에 서서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가볍게 웃으며 문을 두드렸다.사실 그녀는 윤이건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분명 화가 엄청난 것이다.이 일은 둘째치고 윤이건의 신분을 보았을 때 감히 그를 속이려 드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을 거다.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이진은 어쩔 줄 몰라 했다.“아직 몸이 다 나으신 건 아니라 밥은 꼭 먹으셔야 해요.”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자 이진은 잠시 기다리고는 뒤돌아섰다.그가 아무리 걱정되어도 그녀로써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다고 문을 부수고 들어갈 순 없잖아.’굳이 이런 일로 어린애같이 굴 필요도 없었다.그녀는 1층 부엌에 들어가 하인을 찾아 작은 소리로 당부했다.“따뜻한 국을 끓여놓으세요. 그리고 윤 대표님께서 혹시라도 배가 고프시다면 바로 먹을 수 있게 계속 따뜻하게 데워 놓으세요.”하인은 그녀의 말을 듣고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이진은 그저 야채만 조금 먹고는 방으로 돌아갔다.그녀가 뜻밖에도 입맛이 없는 건 아마도 인터넷의 실시간 검색어와도 관계가 있었다.깊은 밤이 되자 아니나 다를까 윤이건은 서재에서 나와 부엌을 향했다. 하인은 그가 내려오는 소리를 듣고 얼른 불을 켜고 그의 식사를 준비해 줬다.“작은 사모님께서는 정말 도련님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역시 저녁에 음식을 드시러 내려오셨네요.”국을 마시고 있던 윤이건은 이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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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춘약을 먹다

“작은 사모님, 어디 가시는 거예요?”“YS 그룹에 잠깐 다녀올게요.”이진은 싱긋 웃더니 하인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보온 도시락통을 들고 YS 그룹으로 향했다.비록 그녀와 윤이건 사이에 엄청난 감정이 생긴 건 아니지만 최근 그들은 꽤 화목한 편이였다. 어쨌든 그녀가 먼저 잘못했기에 주동적으로 호의를 표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운전하는 도중에 이진은 이미 모든 절차를 다 생각했는데 성심껏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이다.그가 그녀의 사과를 받아들이든 말든 그녀는 적어도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한 것이다.이때 YS 그룹의 대부분 직원들은 이미 퇴근을 했다. 그저 유연서만이 여전히 자리에 앉아 윤이건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지금 그녀는 아직 YS 그룹에 출근하고 있지만 윤이건과 단둘이 만날 기회는 거의 없었다.오늘도 어쩌다가 대표가 야근을 한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자리에 남은 거다.유연서는 그들 층의 직원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기다린 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꼭대기 층인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마침 이 비서가 대표 사무실에서 컵을 들고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이 비서, 어디 가시는 거예요?”최근 일어난 일 때문에 이 비서가 유연서에 대한 인상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직무 때문에 여전히 유연서를 향해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대표님께 커피 한 잔 타주러 가려고요.”이 비서는 말을 마치고 떠날 준비를 했지만 몇 걸음 나아가기도 전에 유연서에게 팔을 붙잡혔다.“제가 할게요. 마침 이건 오빠랑 할 얘기도 좀 있거든요.”유연서는 마음이 엄청 불안했기에 웃는 얼굴도 매우 부자연스러웠다.“그게…….”“그래도 제가 한동안 이건 오빠의 비서로 일했었는데 커피 한잔 타는 것 정도는 제가 해도 되지 않을까요?”이 비서의 망설이는 표정을 보자 유연서는 은근히 이를 악물고는 횡설수설 변명을 늘여놓았다.그녀가 이렇게 말을 하자 이 비서도 더 이상 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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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냄새가 다르다

유연서는 약물의 복용량에 대해 꽤 신심이 넘쳤다. 만약 너무 오래 걸린다면 불필요한 문제가 생길까 봐 그녀는 한 병을 모두 쏟아부었다.그녀는 문틈 사이로 윤이건의 모습과 동작을 지켜보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고 서류를 넘기던 동작도 느려졌다.만약 이때 누군가가 온다면 그녀가 야심 차게 계획한 것들이 모두 실패할 것이기에 그녀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는 재빨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그녀가 생각했던 것처럼 지금의 윤이건은 의식이 흐릿해졌다. 그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무의식중에 고개를 들었는데 희미한 그림자가 보였다. 그는 얼굴과 몸매만으로는 눈앞의 사람이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하루 종일 이진을 생각해서인지 그는 본능적으로 온 사람이 이진이라고 생각했다.이와 동시에 유연서는 이미 윤이건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는데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었다.그녀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윤이건은 두말없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흐리멍덩한 상태의 윤이건은 힘이 더욱 세졌기에 유연서는 기세를 몰아 그의 품 안으로 들어갔다.그녀는 단 한 번도 그의 품에 안겨본 적이 없었고 이렇게 가까운 적이 없었다.그순간 그녀도 흥분되어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윤이건은 약을 먹었지만 약을 먹지 않은 유연서도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는 손을 뻗어 자신의 셔츠 단추를 두 개 풀어 몸을 드러냈다. 그러고는 몸을 살짝 옆으로 돌려 윤이건을 마주하고는 몸을 힘껏 위로 기댄 채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으려고 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윤이건이 먼저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윤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눈앞에 있는 사람의 이목구비를 분별할 수 없었지만 냄새가 이상했다.이진은 단 한 번도 향수를 뿌린 적이 없었기에 몸에서는 늘 은은한 향기가 풍겼는데 윤이건은 그 냄새를 가장 좋아했다.그러나 지금 그의 품에 안긴 여자는 짙은 향수 냄새를 풍겼고 냄새가 하도 지나쳐 그의 코를 찔렀다.‘젠장, 뭔가 이상한데…….’윤이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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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당장 꺼져

유연서가 말을 마치자 윤이건은 갑자기 몸이 굳어졌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오자 윤이건의 머리는 갑자기 맑아졌다.‘이 목소리는 이진이 아니라…….”그는 이 사람의 목소리가 누구인지는 분간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이진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이진이 아닌 이상 그 누구여도 안돼.’이런 생각에 윤이건은 유연서의 손목을 잡았지만 여전히 일어날 수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는 소리를 질렀는데 그의 목소리는 엄청 쉰 데다가 마치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않은 것 같았다.“당장 꺼져!”이 갑작스러운 소리에 유연서는 너무 놀라 몸을 떨었고 옆에 서있던 이진도 역시 놀라고 말았다.‘허…….’이진이 서있던 위치는 윤이건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그의 갑작스러운 말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마음에 상처라도 받은 듯이 몸을 돌려 대표 사무실을 떠났다.그녀는 엘리베이터를 내려 YS 그룹의 홀을 통과한 뒤 그곳을 떠나려고 했는데 마침 손에 든 도시락통을 보았다.지금 이것은 마치 그녀를 비웃기라도 한 것 같았기에 그녀는 이걸 집으로 가져갈 리가 없을 거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는 옆에 있는 프런트 테이블을 한 번 보고는 바로 위에 올려놓았다.이진은 이때 자신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발견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녀는 기분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는데 그녀는 떨리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게다가 가장 심각한 것은 그녀 스스로도 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된 건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화나는 것 외에 느낀 그 알 수 없는 마음들은…….여전히 밀봉된 보온 도시락을 보고 이진은 입꼬리를 오므리고는 성큼성큼 걸어나갔다.YS 그룹의 대표 사무실.이진을 쫓아내자 유연서의 마음은 더욱 후련해졌다.한편으론 이진이 윤이건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다른 한편으론 그녀는 그들의 다정한 모습도 보았다.유연서의 뻣뻣하던 몸은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그러고는 계속 반강제적으로 윤이건을 차지하려고 했는데 이때 사무실의 문이 다시 열렸다.사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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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한 번만 봐주다

기자들은 대표 사무실을 나선 후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아직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방금 찍은 사진들은 모두 뉴스 메인에 나올만한 사진들이었다.기자들이 떠나는 것을 보자 유연서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었다.이번 일은 그녀의 뜻대로 아주 완벽하게 진행되었고 조금 있으면 인터넷에 떠들썩하게 될 것이다.유연서는 떠나려고 했지만 방금 윤이건의 모습을 생각하자 여전히 설레 약의 효과를 기대하며 그의 사무실로 다가갔다.만약 윤이건이 약효를 버티지 못했다면 그녀한텐 여전히 그와 관계를 맺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그녀는 사무실 앞에서 잠깐 머뭇거리더니 옆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열었다.그 사무실은 대표 비서의 사무실인데 그녀가 비서일 때 썼던 사무실이다.그녀가 문을 열고 있는 이유는 윤이건이 나올 때 자신을 찾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한편 대표 사무실 안에서 윤이건은 천천히 일어선 뒤 화장실로 향했다. 그는 찬물로 세수를 한 뒤 서서히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방금 느꼈던 현기증과 열기는 이미 완전히 가라앉았고 잃어버린 기억도 점차 되돌아왔다.그는 두 손으로 세면대를 잡고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는데 눈빛은 매우 차가웠다.그는 커피를 마신 후에 발생한 일들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는데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커피는 유연서가 탄 것이다.그런 약을 써본 적은 없지만 그는 그런 약이 있다는 것을 수없이 들었다.따지고 보면 춘약인데 유연서는 그에게 이 약을 먹인 것이다.그는 이런 생각에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뒤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바로 옆 사무실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유연서를 찾을 수 있었다.그는 천천히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가 원래 반쯤 열려 있던 문을 걷어차고 곧장 앞으로 나아갔다.“이건 오빠, 좀, 좀 어때…….”윤이건의 이런 충동적인 모습을 보자 유연서는 또 약효가 나타났다고 생각하고는 그에게 바짝 달라붙었다. 그녀가 까치발을 하고 그와 얼굴을 맞대려던 순간 그녀는 윤이건에게 힘껏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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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책임을 지다

이 효과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유연서는 너무 즐거운 나머지 방금 윤이건이 그녀에 대한 냉담한 태도조차도 모두 잊어버렸다.지금 뉴스에 사진마저 공개되었으니 일이 떠들썩할수록 더 좋을 거다.이런 생각에 유연서는 핸드폰을 열어 다시 한번 그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전화한 목적은 매우 간단했다. 아직 자세한 내용들을 모르는 기자들을 돕는 셈 치며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는 거다.뉴스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돈도 벌 수 있으니 누구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그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돕자 기자들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었다.“유연서 씨, 걱정 마세요. 저희는 반드시 이번 뉴스의 열기가 가라앉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이런 대답을 들은 후에야 유연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이 기자들의 속도는 줄곧 빨랐기에 돈만 많이 준다면 이 일의 열기는 며칠 동안 식지 않을 것이다.사실 회사에 관한 뉴스들은 원래 인터넷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일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기자들의 조작으로 이 일의 열기가 오르자 많은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그 후 더 이상 조작한 것이 아니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까지 했다.지금처럼 얼굴을 많이 보는 시대에 YS 그룹의 대표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다.그러나 오늘의 이 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YS 그룹 대표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그의 또렷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몸매, 게다가 대표로서의 카리스마는 연예인들과 전혀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그의 몸값과 지위는 더욱 큰 가산점이었다.이렇게 열기가 뜨거워지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는데 심지어 일부 연예계의 스타들의 스캔들을 제치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자신과 윤이건의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된 것을 보자 유연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그녀는 방금 본 뉴스를 저장한 후 일어나 윤이건을 찾아갔다.이때의 윤이건은 한창 사무실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어딘가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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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이미 다 마셨어

한편 사무실을 떠난 윤이건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층으로 내려갔다.다만 홀을 나서기 전에 그의 발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깨끗한 테이블 위에 도시락이 하나 놓여있었는데 이 도시락통은…….윤이건은 앞으로 나가 눈앞의 물건을 보자 갑자기 별장에서 이 도시락통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얼마 전에 그의 위가 심하게 아파 바깥에서 밥을 먹는 것 대신 매일 집에서 밥을 준비시켜 배달해 왔다.당시 이 비서가 가져온 도시락통이 바로 이거다.윤이건은 이런 생각에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리며 빠르게 도시락을 열어보았는데 열자마자 냄새가 풍겨 나왔다.그는 도시락통안의 숟가락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는데 여전히 따뜻하고 맛있었다. 역시 방금 그의 생각이 맞은 것이다. 이것은 이진이 직접 만들고 가져온 도시락이 분명하다.그럼 방금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을…….윤이건은 감히 더 이상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한 손으로 도시락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외투를 들고 회사를 나섰다.“대표님.”이 비서는 이미 차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윤이건이 손에 든 도시락통을 보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혹시 작은 사모님께서 오셨어요?”“별장으로 돌아가!”이 비서는 윤이건의 말을 듣자 입을 다물고 엑셀을 밟았다.윤이건과 함께한 지 오래되어 이 비서는 그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일은 정말 급한 것이 분명하다.평소 같았으면 윤이건은 차에 오른 후 먼저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는데 지금의 그는 도시락을 다시 열어 국을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마시고 있었다.한편으론 위가 정말 아팠고 다른 한편으론 국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차가 별장에 도착한 후 그는 잠시 후에 이진을 보게 될 생각에 마음속으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어쨌든 들어가긴 해야 되잖아요?”이 비서가 한쪽에 서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유이건이 그를 째려보았다.그는 목을 움츠리고는 순식간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두 사람은 문 앞에서 몇 초 동안 망설이더니 윤이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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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이럴 필요가 있어?

이 말을 듣자 이진은 가볍게 웃었는데 이런 좋은 일은 확실히 그녀를 기쁘게 했다.이틀 전 한시혁의 재촉으로 그녀는 나머지 편곡을 보냈고 그가 티저를 발표하자마자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그녀 자신은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해 주니 기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정식으로 발표된 지 이틀 만에 판매량이 만 명을 돌파했으니 정말 좋은 성적이었다.“축하해, 가수 한시혁 씨.”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말을 했는데 그녀는 진심으로 친구로서 그를 축하하는 것이었다.“이진아, 이번 앨범은 정말 네 덕분이야. 그래서 답례로 너 주려고 선물 하나를 준비했어.”“선물?”이진은 여전히 잠이 덜 깬 상태라 이 말을 듣고 별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손등으로 눈을 비비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응, 선물. 아마 지금쯤 도착했을 거야. 지금 아래층으로 내려가 확인해 줘.”이진이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한시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가 끊긴 소리를 듣자 이진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이상한 사람이야.”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굳이 능청스럽게 대처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서 간단히 세수를 한 후 옷을 갈아입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가 1층 거실에 도착하자 김 집사가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한편 윤이건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양이로부터 거의 2미터 남짓 떨어진 거리에 서있었다.“얼른 치워.”이 말을 듣자 이진은 얼른 다가가 김 집사의 손에서 고양이를 안아갔다.“김 집사님, 혹시 한시혁 씨께서 저한테 보낸 거예요?”“네, 작은 사모님.”김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뭔가를 더 말하려고 했지만 끝내 입을 다물었다.확실한 대답을 들은 후 이진은 고개를 돌려 윤이건을 쳐다보았는데 방금 윤이건이 꺼낸 말을 생각하자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윤 대표님, 이 고양이가 한시혁이 보낸 거라고 굳이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잖아요.”그녀는 분명 비아냥거리는 뜻으로 한 말인데 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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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갑자기 아프다

윤이건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눈앞의 화목한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동물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몸 때문에 동물들을 접근할 수 없게 된 거다.이진이 자리에 앉자 그 녀석은 바로 테이블 밑으로 달려들어갔다.“야옹…….”윤이건은 밥을 먹다가 갑자기 이 소리를 듣고는 소리를 따라 내려다보았는데 마침 이 장난기 가득한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야옹…….”고양이는 또 한 번 소리를 냈는데 이 녀석은 그다지 친근해 보이진 않았다.그러자 윤이건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저도 몰래 가볍게 미소를 띠었다.‘혹시 방금 내가 치우라고 한 걸 기억하고 있는 건가? 보아하니 뒤끝이 장난 아니네. 애완동물이 주인을 따른다는 말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네.’윤이건은 이런 생각에 고개를 들어 이진을 한번 보고 마음속으로 가볍게 웃었다.두 사람은 식사를 하는 내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원래 그와 이진 사이의 거리는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 같았다. 그들은 한 번도 이렇게 냉전 상태를 가진 적이 없었기에 윤이건의 마음은 매우 불안했다.방금 결혼했을 때 두 사람은 서로 차갑고 멀리했지만 적어도 마주칠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부를 물었다.이런 기분으로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자 윤이건은 정신 상태가 매우 혼미했다.몸이 불편한 기미가 보였고 눈앞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결국 밤이 되자 이런 증상들이 점차 분명해지기 시작했다.윤이건은 별장의 안방에서 다소 힘들게 침대에서 내려왔는데 발에는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거울 앞으로 다가가 옷을 들추었는데 온몸에 붉은 반점들이 가득했다.“빌어먹을…….”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는 김 집사를 불러들였다. 그는 직접 김 집사를 부른 것이 아니라 별장의 내부 전화를 걸었는데 이진을 깨울까 봐 걱정된 거였다.“도련님.”김 집사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은 채 얼른 그의 방으로 달려갔는데 윤이건이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를 보고 너무 놀라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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