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대표 사무실을 나선 후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아직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방금 찍은 사진들은 모두 뉴스 메인에 나올만한 사진들이었다.기자들이 떠나는 것을 보자 유연서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었다.이번 일은 그녀의 뜻대로 아주 완벽하게 진행되었고 조금 있으면 인터넷에 떠들썩하게 될 것이다.유연서는 떠나려고 했지만 방금 윤이건의 모습을 생각하자 여전히 설레 약의 효과를 기대하며 그의 사무실로 다가갔다.만약 윤이건이 약효를 버티지 못했다면 그녀한텐 여전히 그와 관계를 맺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그녀는 사무실 앞에서 잠깐 머뭇거리더니 옆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열었다.그 사무실은 대표 비서의 사무실인데 그녀가 비서일 때 썼던 사무실이다.그녀가 문을 열고 있는 이유는 윤이건이 나올 때 자신을 찾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한편 대표 사무실 안에서 윤이건은 천천히 일어선 뒤 화장실로 향했다. 그는 찬물로 세수를 한 뒤 서서히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방금 느꼈던 현기증과 열기는 이미 완전히 가라앉았고 잃어버린 기억도 점차 되돌아왔다.그는 두 손으로 세면대를 잡고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는데 눈빛은 매우 차가웠다.그는 커피를 마신 후에 발생한 일들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는데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커피는 유연서가 탄 것이다.그런 약을 써본 적은 없지만 그는 그런 약이 있다는 것을 수없이 들었다.따지고 보면 춘약인데 유연서는 그에게 이 약을 먹인 것이다.그는 이런 생각에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뒤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바로 옆 사무실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유연서를 찾을 수 있었다.그는 천천히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가 원래 반쯤 열려 있던 문을 걷어차고 곧장 앞으로 나아갔다.“이건 오빠, 좀, 좀 어때…….”윤이건의 이런 충동적인 모습을 보자 유연서는 또 약효가 나타났다고 생각하고는 그에게 바짝 달라붙었다. 그녀가 까치발을 하고 그와 얼굴을 맞대려던 순간 그녀는 윤이건에게 힘껏 밀렸다
이 효과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유연서는 너무 즐거운 나머지 방금 윤이건이 그녀에 대한 냉담한 태도조차도 모두 잊어버렸다.지금 뉴스에 사진마저 공개되었으니 일이 떠들썩할수록 더 좋을 거다.이런 생각에 유연서는 핸드폰을 열어 다시 한번 그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전화한 목적은 매우 간단했다. 아직 자세한 내용들을 모르는 기자들을 돕는 셈 치며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는 거다.뉴스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돈도 벌 수 있으니 누구도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그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돕자 기자들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었다.“유연서 씨, 걱정 마세요. 저희는 반드시 이번 뉴스의 열기가 가라앉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이런 대답을 들은 후에야 유연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이 기자들의 속도는 줄곧 빨랐기에 돈만 많이 준다면 이 일의 열기는 며칠 동안 식지 않을 것이다.사실 회사에 관한 뉴스들은 원래 인터넷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일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기자들의 조작으로 이 일의 열기가 오르자 많은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그 후 더 이상 조작한 것이 아니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까지 했다.지금처럼 얼굴을 많이 보는 시대에 YS 그룹의 대표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다.그러나 오늘의 이 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YS 그룹 대표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그의 또렷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몸매, 게다가 대표로서의 카리스마는 연예인들과 전혀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그의 몸값과 지위는 더욱 큰 가산점이었다.이렇게 열기가 뜨거워지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는데 심지어 일부 연예계의 스타들의 스캔들을 제치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자신과 윤이건의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된 것을 보자 유연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그녀는 방금 본 뉴스를 저장한 후 일어나 윤이건을 찾아갔다.이때의 윤이건은 한창 사무실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어딘가 이상하
한편 사무실을 떠난 윤이건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층으로 내려갔다.다만 홀을 나서기 전에 그의 발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깨끗한 테이블 위에 도시락이 하나 놓여있었는데 이 도시락통은…….윤이건은 앞으로 나가 눈앞의 물건을 보자 갑자기 별장에서 이 도시락통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얼마 전에 그의 위가 심하게 아파 바깥에서 밥을 먹는 것 대신 매일 집에서 밥을 준비시켜 배달해 왔다.당시 이 비서가 가져온 도시락통이 바로 이거다.윤이건은 이런 생각에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리며 빠르게 도시락을 열어보았는데 열자마자 냄새가 풍겨 나왔다.그는 도시락통안의 숟가락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는데 여전히 따뜻하고 맛있었다. 역시 방금 그의 생각이 맞은 것이다. 이것은 이진이 직접 만들고 가져온 도시락이 분명하다.그럼 방금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을…….윤이건은 감히 더 이상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한 손으로 도시락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외투를 들고 회사를 나섰다.“대표님.”이 비서는 이미 차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윤이건이 손에 든 도시락통을 보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혹시 작은 사모님께서 오셨어요?”“별장으로 돌아가!”이 비서는 윤이건의 말을 듣자 입을 다물고 엑셀을 밟았다.윤이건과 함께한 지 오래되어 이 비서는 그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일은 정말 급한 것이 분명하다.평소 같았으면 윤이건은 차에 오른 후 먼저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는데 지금의 그는 도시락을 다시 열어 국을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마시고 있었다.한편으론 위가 정말 아팠고 다른 한편으론 국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차가 별장에 도착한 후 그는 잠시 후에 이진을 보게 될 생각에 마음속으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어쨌든 들어가긴 해야 되잖아요?”이 비서가 한쪽에 서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유이건이 그를 째려보았다.그는 목을 움츠리고는 순식간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두 사람은 문 앞에서 몇 초 동안 망설이더니 윤이건은
이 말을 듣자 이진은 가볍게 웃었는데 이런 좋은 일은 확실히 그녀를 기쁘게 했다.이틀 전 한시혁의 재촉으로 그녀는 나머지 편곡을 보냈고 그가 티저를 발표하자마자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그녀 자신은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해 주니 기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정식으로 발표된 지 이틀 만에 판매량이 만 명을 돌파했으니 정말 좋은 성적이었다.“축하해, 가수 한시혁 씨.”이진은 가볍게 웃으며 말을 했는데 그녀는 진심으로 친구로서 그를 축하하는 것이었다.“이진아, 이번 앨범은 정말 네 덕분이야. 그래서 답례로 너 주려고 선물 하나를 준비했어.”“선물?”이진은 여전히 잠이 덜 깬 상태라 이 말을 듣고 별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손등으로 눈을 비비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응, 선물. 아마 지금쯤 도착했을 거야. 지금 아래층으로 내려가 확인해 줘.”이진이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한시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가 끊긴 소리를 듣자 이진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이상한 사람이야.”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도 굳이 능청스럽게 대처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서 간단히 세수를 한 후 옷을 갈아입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가 1층 거실에 도착하자 김 집사가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한편 윤이건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양이로부터 거의 2미터 남짓 떨어진 거리에 서있었다.“얼른 치워.”이 말을 듣자 이진은 얼른 다가가 김 집사의 손에서 고양이를 안아갔다.“김 집사님, 혹시 한시혁 씨께서 저한테 보낸 거예요?”“네, 작은 사모님.”김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뭔가를 더 말하려고 했지만 끝내 입을 다물었다.확실한 대답을 들은 후 이진은 고개를 돌려 윤이건을 쳐다보았는데 방금 윤이건이 꺼낸 말을 생각하자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윤 대표님, 이 고양이가 한시혁이 보낸 거라고 굳이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잖아요.”그녀는 분명 비아냥거리는 뜻으로 한 말인데 이진이
윤이건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눈앞의 화목한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동물들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몸 때문에 동물들을 접근할 수 없게 된 거다.이진이 자리에 앉자 그 녀석은 바로 테이블 밑으로 달려들어갔다.“야옹…….”윤이건은 밥을 먹다가 갑자기 이 소리를 듣고는 소리를 따라 내려다보았는데 마침 이 장난기 가득한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야옹…….”고양이는 또 한 번 소리를 냈는데 이 녀석은 그다지 친근해 보이진 않았다.그러자 윤이건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저도 몰래 가볍게 미소를 띠었다.‘혹시 방금 내가 치우라고 한 걸 기억하고 있는 건가? 보아하니 뒤끝이 장난 아니네. 애완동물이 주인을 따른다는 말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네.’윤이건은 이런 생각에 고개를 들어 이진을 한번 보고 마음속으로 가볍게 웃었다.두 사람은 식사를 하는 내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원래 그와 이진 사이의 거리는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 같았다. 그들은 한 번도 이렇게 냉전 상태를 가진 적이 없었기에 윤이건의 마음은 매우 불안했다.방금 결혼했을 때 두 사람은 서로 차갑고 멀리했지만 적어도 마주칠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부를 물었다.이런 기분으로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자 윤이건은 정신 상태가 매우 혼미했다.몸이 불편한 기미가 보였고 눈앞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결국 밤이 되자 이런 증상들이 점차 분명해지기 시작했다.윤이건은 별장의 안방에서 다소 힘들게 침대에서 내려왔는데 발에는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거울 앞으로 다가가 옷을 들추었는데 온몸에 붉은 반점들이 가득했다.“빌어먹을…….”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는 김 집사를 불러들였다. 그는 직접 김 집사를 부른 것이 아니라 별장의 내부 전화를 걸었는데 이진을 깨울까 봐 걱정된 거였다.“도련님.”김 집사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은 채 얼른 그의 방으로 달려갔는데 윤이건이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를 보고 너무 놀라 숨을
이날 밤, 김 집사가 아무리 말려도 이진은 윤이건의 침실에 남아 그를 보살펴 주었다.그녀는 링거를 바꾸며 수시로 그의 체온을 체크했다.윤이건이 마침내 정상으로 회복되자 날이 조금 밝아왔다.이진은 밤새 눈을 붙이지 못한 채 반 혼수상태에 빠진 윤이건을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많은 생각을 했지만 그녀는 결국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날이 밝아오자 김 집사는 방안으로 들어와 문안하였다.“작은 사모님, 도련님은 어떠세요?”“괜찮아진 것 같아요.”김 집사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이진은 즉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작은 사모님, 도련님께서 곧 깨어나실 것 같은데 어디 가세요?”바로 그가 곧 깨어나기 때문에 이진이 떠나려는 거다. 그녀는 윤이건과 굳이 엮이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그를 하룻밤 동안 돌본 것은 그녀가 윤이건을 오해했기 때문이고 또한 그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윤이건에게 알리면 그가 분명 오해할 것이다. 그러나 이진은 김 집사한테 이 일을 윤이건에게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을 까먹었다.윤이건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마자 김 집사는 이 사실을 그에게 전했다.“도련님, 어젯밤에 작은 사모님께서 밤새 눈을 붙이지 않은 채 침대 옆에서 도련님을 돌보았어요.”이 말을 듣자 윤이건의 눈빛은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보아하니 미안했나 봐. 내가 아프길 잘한 건가?’윤이건은 마음속으로 가볍게 웃은 뒤 일어나 세수를 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러나 1층에 내려가자 이진은 이미 회사에 갔고 그 고양이도 보이지 않았다.AMC 대표 사무실.이진은 의자에 앉아 털이 보송보송한 고양이를 품에 안고 있었는데 그들은 무척 친해 보였다.그러나 윤이건이 고양이 때문에 이렇게 고통스러워하자 그녀도 명확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몇 분 후, 케빈은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보스, 오늘 어쩌다가 오신 거예요?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 거예요?”이 말을 듣자 이진은 고개를 들어 케빈을 쳐다
기술부 총괄은 계정이 옳은 것을 확인한 후 눈물을 흘릴 뻔했다.이렇게 오랫동안 감시한 결과 마침내 그 계정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총괄은 전혀 지체하지 않은 채 얼른 컴퓨터를 안고 대표 사무실로 달려갔다. 심지어 달려가는 도중에 그는 몇몇 직원들과 부딪힐 뻔했다.YS 그룹 대표 사무실.이때 윤이건은 지난 분기의 사업 진도표를 보고 있었는데 마침 이 비서가 들어왔다.“대표님, 기술부 총괄이 찾아왔습니다.”이 비서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는데 그는 분명 웃음을 참고 있었다.기술부 총괄이라는 말을 듣자 윤이건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와 만날 일은 거의 없었기에 그는 해커의 소식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들어오라고 해.”그가 작은 소리로 대답하자 이 비서는 문을 열어 기술부 총괄더러 들어오라고 했다. 그제야 윤이건은 왜 이 비서가 웃음을 참은 건지 알 수 있었다.YS 그룹의 기술부 총괄로써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컴퓨터를 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아이를 안고 있는 것 같았다.게다가 그는 정장을 입은 채 긴장한 표정을 보이자 그 모습은 더욱 웃겼다.“급하진 않으니 우선 물부터 마시죠.”윤이건은 눈웃음을 띠고 비서를 향해 눈썹을 찡긋거렸다. 그러자 이 비서는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물을 총괄에게 건넸는데 총괄은 물을 단숨에 마셔버린 후 숨을 고르고 나서야 마침내 입을 열었다.“대표님, 지난번에 추적하라고 하셨던 해커가 방금 접속했습니다.”‘역시.’총괄은 급히 책상 앞에 다가가 자신의 컴퓨터를 위에 올려놓았다.“계속 추적하세요.”윤이건이 말을 하자 총괄은 재빠르게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는 이런 대단한 해커를 만난 것만으로도 상당히 흥분되었는데 대표가 직접 지시하자 더욱 흥분되었다.그들과 같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네트워크와 코드는 그들의 무기이다.긴밀한 추적으로 분위기가 긴장되자 윤이건은 눈앞의 화면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가볍게 웃었다.“대표님, 찾았어요! 분명 지난번 해커가 로그인한 기록이에요. PC방에서 로
회사대표, 의사, 음악가 타이틀이 있는데도 모자라 지금은 해커까지.이진의 많은 타이틀 중 이번의 신분이 윤이건을 제일 놀라게 하였다.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는 신분이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또 일어났다.“해커 K라……”얇은 입술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인터넷에서 간단히 조사해 보니 K의 신분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았다.해커계에서 완전히 풍운의 지위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윤이건은 자신의 가슴에 쌓인 거대한 정서를 전혀 억누를 수 없었다.이전의 신분이 그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주었다면 지금의 신분은 그를 경탄하고 탄복할수밖에 없었다.생각해 보니 지난번의 문제는 그의 기술 총감독조차도 해결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진이 오른 다음 몇 분 만에 완벽하게 해결되었다. 조금도 어려운 점이 없는 것 같았다.손가락으로 자신의 굳센 턱을 문지르며 윤이건은 자기도 모르게 자부에 가까운 웃음을 지었다.‘이렇게 우수한 여자를 만날 수 있다니, 나 정말 운 좋은 놈이야.’여기까지 생각한 윤이건 즉시 인스타그램에 올라가 마음속의 말들을 그대로 위에 적어 발표하였다.마음속에 솟아나오는 기쁨, 그 흐뭇한 정서를 풀어야 했고 푸는 방법은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였다.하지만 지금의 이진는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아 괴로워하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해커의 세계에서 오산할 줄은 정말 몰랐다.역추적을 당하다니, 그것도 정말로 조사를 당했다.할 수 없이 자기 ID에 방화벽을 더 달고, 하나가 부족한 것 같아 3개를 달았다.“윤이건, 너 정말 제법이야.”이진이 이를 갈며 말했다. 그리고 쓴 웃음을 지었다.‘이 일이 정말 이렇게 드라마틱 하다니.’이렇게 생각한 이진은 손으로 코등을 주무르며 한숨을 내쉬었다.땡~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에서 낯선 알림음이 울렸다.이진이 눈을 뜨고 핸드폰을 열어보고, 무슨 일인지 알게 되었다.사실 이진에게 인스타그램은 그냥 놓아둔 장식품이라 평소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았다.지나번 윤이건의 인스타그램을 알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