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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당장 꺼져

유연서가 말을 마치자 윤이건은 갑자기 몸이 굳어졌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오자 윤이건의 머리는 갑자기 맑아졌다.

‘이 목소리는 이진이 아니라…….”

그는 이 사람의 목소리가 누구인지는 분간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이진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진이 아닌 이상 그 누구여도 안돼.’

이런 생각에 윤이건은 유연서의 손목을 잡았지만 여전히 일어날 수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는 소리를 질렀는데 그의 목소리는 엄청 쉰 데다가 마치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않은 것 같았다.

“당장 꺼져!”

이 갑작스러운 소리에 유연서는 너무 놀라 몸을 떨었고 옆에 서있던 이진도 역시 놀라고 말았다.

‘허…….’

이진이 서있던 위치는 윤이건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그의 갑작스러운 말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마음에 상처라도 받은 듯이 몸을 돌려 대표 사무실을 떠났다.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내려 YS 그룹의 홀을 통과한 뒤 그곳을 떠나려고 했는데 마침 손에 든 도시락통을 보았다.

지금 이것은 마치 그녀를 비웃기라도 한 것 같았기에 그녀는 이걸 집으로 가져갈 리가 없을 거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는 옆에 있는 프런트 테이블을 한 번 보고는 바로 위에 올려놓았다.

이진은 이때 자신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발견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녀는 기분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는데 그녀는 떨리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것은 그녀 스스로도 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된 건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

화나는 것 외에 느낀 그 알 수 없는 마음들은…….

여전히 밀봉된 보온 도시락을 보고 이진은 입꼬리를 오므리고는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YS 그룹의 대표 사무실.

이진을 쫓아내자 유연서의 마음은 더욱 후련해졌다.

한편으론 이진이 윤이건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다른 한편으론 그녀는 그들의 다정한 모습도 보았다.

유연서의 뻣뻣하던 몸은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그러고는 계속 반강제적으로 윤이건을 차지하려고 했는데 이때 사무실의 문이 다시 열렸다.

사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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