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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해커의 세계로 돌아가다

이날 밤, 김 집사가 아무리 말려도 이진은 윤이건의 침실에 남아 그를 보살펴 주었다.

그녀는 링거를 바꾸며 수시로 그의 체온을 체크했다.

윤이건이 마침내 정상으로 회복되자 날이 조금 밝아왔다.

이진은 밤새 눈을 붙이지 못한 채 반 혼수상태에 빠진 윤이건을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

많은 생각을 했지만 그녀는 결국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날이 밝아오자 김 집사는 방안으로 들어와 문안하였다.

“작은 사모님, 도련님은 어떠세요?”

“괜찮아진 것 같아요.”

김 집사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이진은 즉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작은 사모님, 도련님께서 곧 깨어나실 것 같은데 어디 가세요?”

바로 그가 곧 깨어나기 때문에 이진이 떠나려는 거다. 그녀는 윤이건과 굳이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그를 하룻밤 동안 돌본 것은 그녀가 윤이건을 오해했기 때문이고 또한 그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윤이건에게 알리면 그가 분명 오해할 것이다.

그러나 이진은 김 집사한테 이 일을 윤이건에게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을 까먹었다.

윤이건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마자 김 집사는 이 사실을 그에게 전했다.

“도련님, 어젯밤에 작은 사모님께서 밤새 눈을 붙이지 않은 채 침대 옆에서 도련님을 돌보았어요.”

이 말을 듣자 윤이건의 눈빛은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

‘보아하니 미안했나 봐. 내가 아프길 잘한 건가?’

윤이건은 마음속으로 가볍게 웃은 뒤 일어나 세수를 하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1층에 내려가자 이진은 이미 회사에 갔고 그 고양이도 보이지 않았다.

AMC 대표 사무실.

이진은 의자에 앉아 털이 보송보송한 고양이를 품에 안고 있었는데 그들은 무척 친해 보였다.

그러나 윤이건이 고양이 때문에 이렇게 고통스러워하자 그녀도 명확한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 분 후, 케빈은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보스, 오늘 어쩌다가 오신 거예요?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 거예요?”

이 말을 듣자 이진은 고개를 들어 케빈을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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