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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이미 다 마셨어

한편 사무실을 떠난 윤이건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층으로 내려갔다.

다만 홀을 나서기 전에 그의 발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깨끗한 테이블 위에 도시락이 하나 놓여있었는데 이 도시락통은…….

윤이건은 앞으로 나가 눈앞의 물건을 보자 갑자기 별장에서 이 도시락통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얼마 전에 그의 위가 심하게 아파 바깥에서 밥을 먹는 것 대신 매일 집에서 밥을 준비시켜 배달해 왔다.

당시 이 비서가 가져온 도시락통이 바로 이거다.

윤이건은 이런 생각에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리며 빠르게 도시락을 열어보았는데 열자마자 냄새가 풍겨 나왔다.

그는 도시락통안의 숟가락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는데 여전히 따뜻하고 맛있었다. 역시 방금 그의 생각이 맞은 것이다. 이것은 이진이 직접 만들고 가져온 도시락이 분명하다.

그럼 방금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을…….

윤이건은 감히 더 이상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한 손으로 도시락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외투를 들고 회사를 나섰다.

“대표님.”

이 비서는 이미 차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윤이건이 손에 든 도시락통을 보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작은 사모님께서 오셨어요?”

“별장으로 돌아가!”

이 비서는 윤이건의 말을 듣자 입을 다물고 엑셀을 밟았다.

윤이건과 함께한 지 오래되어 이 비서는 그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일은 정말 급한 것이 분명하다.

평소 같았으면 윤이건은 차에 오른 후 먼저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는데 지금의 그는 도시락을 다시 열어 국을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마시고 있었다.

한편으론 위가 정말 아팠고 다른 한편으론 국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차가 별장에 도착한 후 그는 잠시 후에 이진을 보게 될 생각에 마음속으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표님, 어쨌든 들어가긴 해야 되잖아요?”

이 비서가 한쪽에 서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유이건이 그를 째려보았다.

그는 목을 움츠리고는 순식간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두 사람은 문 앞에서 몇 초 동안 망설이더니 윤이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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