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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조수석의 자리

아무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현장의 안내에 따라 그들은 관중석에서 경기장으로 걸어갔다.

이진은 팔짱을 낀 채 재밌다는 표정으로 화가 잔뜩 난 정희를 바라보았다.

사실 이진과 정희는 레이싱장에서 처음 알게 된 사이다. 그때 그녀들은 아직 어렸기에 한참 이런 자극적인 운동을 좋아했었다.

그중 경기에서 한 선수가 그녀들의 차를 연달아 추월해 그대로 트랙을 빠져나갔다.

가장 화가 난 것은 당시 심사위원들이 이 행위를 반칙으로 여기지 않고 그에게 우승을 줬다는 점이다.

사실 이진은 우승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이렇게 암암리에 손을 대는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녀는 경기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을 찾아가 경기의 정당성을 따지려고 했다.

그녀가 심사위원석에 도착하자마자 정희가 팔짱을 낀 채 심사위원들과 싸우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러자 이진은 속으로 피식 웃고는 정희 따라 싸움에 끼어들어 결국 심사위원들을 설득했다.

가장 재밌었던 것은 주최 측에서 그녀들에게 상응한 보상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 두 아가씨는 모두 손을 흔들었다.

“그딴 거 필요 없어요.”

그녀들은 이 말을 남기고는 경기장을 나섰고 그날 밤 그녀들은 함께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는 친구가 되었다.

그후부터 그녀들은 더 이상 그 경기장에 가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곳으로 바꿨다.

두 사람의 수준은 거의 승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였는데 기본적으로 1등과 2등은 그녀들이 싹쓸이해갔다.

그 뒤로 그녀들은 레이싱의 전설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경기에 출전한 이상 남은 선수들은 3위를 다퉈야만 할 것이다.

1등과 2등은 절대로 그들이 손 닿을 수 있는 실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시우는 정희와 함께 놀러 나갔을 때 그녀가 레이싱을 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성적이나 경험에 대해서는 자세히 묻지 않았다.

다만 그녀들을 도발한 선수의 성적에 대해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경기장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무시한 채 민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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