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2270 챕터

제601화 무슨 낯짝으로 감히 너를 좋아한다고 말해?

성혜인은 갑자기 마음이 불편해졌다.‘자기랑 뭔 상관이래.’「네, 따뜻하고 아주 좋아요. 대표님도 안녕히 주무세요.」문자를 확인한 반승제는 화가 나 손끝을 멈칫했다.성혜인은 이 문자를 끝으로 곧바로 핸드폰을 끄고 포레스트로 돌아갔다.비록 시간은 이미 두 시간이나 지체된 뒤였지만, 안방 큰 침대에 눕자 그녀는 아주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반면, 반승제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다음 날 아침.성혜인은 회사에 가 오전의 일을 처리한 뒤 반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반태승은 여전히 병원에 있었다. 그는 성혜인에게서 전화가 온 것을 확인하고 흐뭇한 눈빛을 지었다.“혜인아.”그의 부름과 함께, 곧이어 두 번의 기침 소리도 들려왔다.성혜인은 서둘러 사과했다.“할아버지, 죄송해요.”예전 그녀는 늘 반태승에게 곧 증손주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으나, 결국 두 사람은 이렇게 빨리 이혼하게 되었다.“죄송하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네가 아니야. 이제 집사에게 수표 한 장을 보내주라 전하마. 내가 너에게 주는 보상인 셈이니 받아줬으면 좋겠구나.”“할아버지, 제가 반씨 집안에서 받은 물건은 이미 충분해요. 더 가지면 욕심이 날지도 몰라요.”반태승은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녀는 반승제와 조금 닮아있었다.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럼 우리 언제 한번 밥이라도 먹자꾸나. 승제도 같이 말이야. 사람들한테 원수지간인 것처럼 보이진 말자고, 어떠냐?”“네.”그렇게 몇 마디 더 주고받은 뒤, 통화를 끝마친 성혜인은 손을 들어 미간을 꾹꾹 눌렀다.그때, 장하리가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사장님, 성훈 씨 쪽에서 소식이 전해져왔습니다. 성훈 씨 애인 되는 사람, 이미 집을 두 채나 팔았답니다. 성훈 씨도 자신의 집을 담보로 맡긴 상태고요. 두 사람 빚이 수십억이나 된다고 합니다. 사채업자가 아마 오늘 내로 집에 쳐들어가 돈을 요구할 거예요.”이 소식을 들은 성혜인은 놀라운듯한 눈빛을 지어 보였다.‘겨우 석 달 남짓인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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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잠자리 파트너

성혜인이 돈을 이렇게 많이 썼는데 어떻게 신예준이 여태껏 의심 한번 안 할 수 있냐고 그녀에게 물어보려는데, 하필이면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또 반승제가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단 두 글자였다.「반지.」그녀는 순간 짜증이 몰려와 곧바로 자신의 집안에서 물건이 잃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성혜인은 경찰을 시켜 잃어버린 물건의 주인인 반승제에게 연락하게 했다.여전히 성혜인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던 반승제는 뜻밖에도 경찰 쪽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게 됐다. 그들은 반승제에게 잃어버린 반지가 어떤 모양인지 대략 얼마 정도의 가치인지 물었다.그들의 설명을 들은 반승제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이윽고 그는 심인우에게 이 일을 맡기고, 자신은 다시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성혜인은 아직도 강민지네 집에 앉아있었다. 원래도 술을 어느 정도 마신 그녀는 반승제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을 보고는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대표님.”통화 수락 버튼을 누르고, 강민지는 그녀가 부르는 호칭을 듣고는 바짝 곁에 다가갔다.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반승제는 순식간에 분노가 끓어오르는 듯했다.“집에 없어?”“반지 일은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앞으로 사건에 진전이 있으면 바로 대표님께 연락드릴 거예요.”그녀는 반승제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반지를 빌미로 한 그의 모든 변명을 막아버렸다.반승제는 핸드폰을 꽉 움켜쥐며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페니야, 우리 그동안 만나온 정도 있는데 나와서 술이나 한잔할래?”성혜인은 짐승 같은 그가 또 사람 탈을 쓰고 자신을 홀려낸다는 것을 알았다.“시간 없어요.”“시환이 영화가 곧 개봉해. 네가 300억이나 투자했다며? 나도 300억 투자했어. 영화 쪽에서 최근 카드 심사를 하고 있는데, 마침 이 분야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거든.”똑똑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이건 분명 그녀를 위협하는 것이었다.반승제에게 300억은 그저 한 가닥 작은 털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이 돈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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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넘버포 자리에서도 쫓겨날지 모른다고

오늘 밤 룸 안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진세운을 제외한 이 무리의 사람은 대부분 다 있는 것 같았다.지난번 진세운은 성혜인과 반승제가 룸에 있는 영상을 보지 못했다. 그 영상은 서주혁과 온시환이 봤다.진세운은 의사라 다른 사람들보다 바빴고, 환자가 있기만 하면 그는 거의 병원에만 있었다.온시환은 참지 못하고 반승제에게 충고했다.“너 지금 네 위치를 분명히 해야 해. 페니 씨가 분명히 너를 거절했으니 이젠 너는 넘버투가 아니라 넘버 포가 됐다고. 온수빈이 넘버투, 신이한이 넘버쓰리. 네가 더 페니 씨를 달래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 넘버포 자리에서도 쫓겨날지 모른다고.”“꺼져!”반승제는 그를 밀어냈다.넘버투, 넘버쓰리, 넘버포... 그는 전부 원하지 않았다.반승제는 그녀의 정식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곧이어, 성혜인은 스카이웨어에 도착했다.룸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녀는 신이한과 마주쳤다.요 며칠 신이한이 바빴으니 망정이지, 그렇지만 않았어도 그는 일찍 성혜인을 찾아왔을 것이다.“이혼 축하해요.”그는 정말 성혜인이 반승제와의 이혼을 결심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쨌든 반승제는 유명한 반씨 집안의 자제였으니 말이다. 때문에 그 이름만 걸고 있어도 적지 않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게다가 그녀는 현재 자신의 회사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 성혜인은 분명 수많은 난관에 부딪힐 것이다. 그녀가 이혼하지 않았다면, 반씨 집안의 며느리라는 신분은 아주 유용한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사람을 위협할 수도 있었다.성혜인은 진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신이한은 그녀가 정말 기뻐하는 것을 보고는, 성혜인이 반승제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는 것을 알아챘다.‘반승제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이렇게 그는 속으로 반승제를 조롱했다.신이한은 서둘러 성혜인에게 몇 걸음 다가섰다. 그가 막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에 대고 뭐라 말하려는데, 뒤에서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두 사람 뭐해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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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이 남자랑은 절대 안 돼!

반승제는 마치 초등학생처럼 좋아하는 여자의 주의를 끌려고 한다. 그런 행동이 상대방에게 더욱 반감을 주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확실히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했다. 비록 분노에 찬 눈빛일지라도, 반승제에게는 일종의 관심과 같았다.‘승제 연애관이 아직도 이런 유치한 단계에 머물러있다고?’아니나 다를까, 성혜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가 던진 몇 마디의 가벼운 말은 늘 성혜인의 화를 불러일으키곤 했다.그래서 그녀도 더는 말을 가리지 않았다.“대표님, 제 남편이 멍청할지라도 대표님보다는 강한 사람입니다. 적어도 그이는 강압적으로 무엇을 뺏지는 않거든요.”반승제의 표정도 갑자기 굳어지고 말았다. 옆에서 두 사람의 날이 선 대화를 듣고 있던 온시환은 서둘러 반승제의 어깨를 누르며 말했다.“승제야, 페니 씨, 둘 다 그만 해요. 오늘 이곳에서 생일을 보내기로 한 사람이 있어요. 생일 주인공 기분을 망치진 말자고요.”그는 문득 반승제의 생일도 내일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의 24번째 생일 말이다.온시환은 성혜인을 힐끔 쳐다보았다.‘알고 있기는 한가? 혹시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그러나 현재 두 사람의 상태로 봐서는 그가 알려준다 해도 성혜인이 반승제에게 선물을 줄 것 같지는 않았다.성혜인은 온시환의 말을 듣고 곧 조용해졌다.반승제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몸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성혜인의 손끝을 움켜쥐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그때, 좌석 사이로 누군가 케이크를 들고 들어왔다. 생일 주인공이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모두 그쪽에 가 케이크 조각을 받아들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디저트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맛보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기에 다들 겉치레를 했다.반승제는 성혜인의 손을 놓고는 직접 작은 접시를 갖고 갔다.생일 주인공은 그의 등장에 흠칫 얼어붙고 말았다.예전 반승제는 늘 처음부터 끝까지 구석에 앉아있다 떠났었기 때문이다.다른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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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내가 서민규 씨보다 여전히 못 한가?

그러나 반승제의 귀에 그녀의 말은, 남편이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으로 들렸다.그는 난감해하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내가 서민규 씨보다 여전히 못 한가?”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대로 자리를 떴다.“만약 대표님이 저를 더 이상 위협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는 약간 좋을 수 있겠네요.”그러자 반승제가 그녀를 따라나서며 말했다.“오늘 나랑 호텔에 가지 않을 거면, 내일 나 찾으러 와.”내일 그녀는 회사에서 매우 바쁠 예정이었다. 첫째는 회의, 둘째는 온수빈을 위해 맞는 길을 만들어줘야 했다.온수빈이 S.M에 온 이상, 그녀는 정말 그가 자유롭게 발전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게다가 SNS에 S.M이 온수빈을 영입했다는 소식도 발표해야 했다.“알겠어요.”그녀는 아무렇게나 대답한 다음, 곧바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그러자 반승제가 참지 못하고 토로했다.“내일은 내 생일이야.”그는 성혜인이 진짜 오지 않을까 걱정되었다.그러나 하필 그때, 성혜인은 장하리의 전화를 받고 있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반승제는 그녀가 똑똑히 알았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말이다.‘들었으니 분명 나한테 선물을 주겠지?’이렇게 생각하며 반승제는 정장에 있는 커프스를 만졌다. 그건 전에 성혜인이 그에게 선물한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윤단미의 선물과 종류가 겹쳤었다.그는 이미 윤단미가 선물한 커프스를 떼어내고 성혜인이 준 것을 착용하고 있었다.‘아마 봤겠지?’그러나 사실 성혜인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심지어 오늘 반승제가 무슨 착장으로 왔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차에 올라타서, 성혜인은 묘지 관리인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성혜인 씨, 아버님의 묘지가 도굴된 것 같습니다.”성혜인의 머리에서는 “윙”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뭐라고요?”“아버님의 묘지가 누군가에 의해 도굴된 것 같다고요. 순찰하던 인부가 막 발견했습니다. CCTV도 누군가에 의해 망가진 상태더군요.”성혜인은 차를 몰고 곧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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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그년이 승제를 빼앗아갔기 때문에

윤단미는 지금도 매우 걱정하고 있다. BH그룹에 투자받기까지 겨우 2, 3일, 내일은 또 반승제의 생일이기도 한데, 무리 내에서는 반승제가 디자이너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때문에 윤단미는 반드시 뭐라도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윤씨 집안은 BH그룹의 덕을 보지 못할 테니 말이다.그때, 누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택배가 도착했다는 것이었다.윤단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건을 받으러 나갔는데 뜻밖에도 그곳에는 노트가 놓여있었다. 게다가 그 안에는 망가진 칩도 들어있었다.윤단미는 반승제가 전에 자신이 보낸 노트를 갖고 가 조사를 해본 게 떠오르며, 이 노트가 분명히 무슨 큰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순간적으로 느꼈다.그녀는 미칠 듯이 기뻐하더니 곧바로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다.현재 시각은 거의 자정이 되어갔다. 12시가 되면 바로 반승제의 생일이다.몇 명의 친한 친구들은 모두 그에게 올해의 생일은 어떻게 보낼 계획이냐고 물었다.이전의 습관대로라면, 그는 먼저 온시환을 비롯한 몇 명의 사람들과 모임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반태승이 돌아왔기 때문에, 먼저 그를 보러 갔어야 했다.11시 50분, 윤단미는 사진과 함께 반승제에게 문자를 보냈다.「승제야, 이게 네가 말하던 물건이야?」반승제는 소녀스러운 커버에 칩이 들어있는 노트를 보고, 바로 서주혁에게 사진을 보냈다.그러자 서주혁은 순간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바로 이 노트야, 윤단미한테 있던 거야?”그때, 윤단미는 또 반승제에게 문자를 보냈다. 직접 가져다주겠다는 것이었다. ‘얼굴 보고 생일 축하한다고 얘기해줘야지.’그렇게 윤단미는 흥분된 마음을 안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 차에 몸을 실었다.그러나 차가 겨우 3㎞를 나갔을 때,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멈춰 섰다.자동차 번호판이 가려진 차가 그녀의 앞에 가로놓여졌기 때문이다. 그녀가 뒤로 물러서려고 하자 갑자기 뒤에 두 대의 차량이 멈춰 섰다.윤단미는 보디가드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이 차 옆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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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네가 밖에서 만난다던 그 여자니?

한편, 먼 곳의 자동차 안에서 반승제는 말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담배를 쥐고 손바닥은 창문 밖에 걸치고 있었는데, 차 안은 살을 에는듯한 차가운 공기가 맴돌았다.화가 나는 것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올라, 그의 눈가는 옅게 붉어졌다.서주혁은 한숨을 쉬며 등을 뒤로 기댔다.“그 사람들 무슨 유령같이 매번 나타날 때마다 헬리콥터 타고 떠나네. 게다가 모두 무법자들이라 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어. 하지만 이번이 가장 큰 움직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점점 많아질 거야.”반승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반씨 집안도 세력이 강했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런 무법자들을 만났을 때는 그들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상대를 잡은 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들은 늘 잡히기 전 1초 전에 시체로 변해있었다.아무런 신상 정보가 없는 시신은 그들이 원하는 답안을 줄 수 없었다.반승제는 핸드폰을 꺼내 보더니 손을 들어 미간을 꾹꾹 눌렀다.“돌아가자.”그날 밤은 오직 성혜인만이 날이 밝을 때까지 편안하게 잠을 잤다.다음날 회사에 도착해서, 성혜인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온수빈의 매니저가 사무실로 들이닥쳤다.“사장님, 수빈 씨가 실종됐습니다!”순간 가슴이 덜컹하며 성혜인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실종됐다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매니저는 놀라서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어젯밤... 어젯밤 SNS에 전 회사를 떠났다는 걸 발표하고 나서, 수빈 씨가 기분이 좋았는지 술을 좀 마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하필 잠깐 집에서 전화가 와서 친구한테 수빈 씨를 데려다주라 부탁했거든요. 그런데 조금 전 친구가 말하길, 수빈 씨가 마지막 길은 혼자 걸어서 돌아갔다고...”온수빈은 지금 매우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사생팬이 그를 노리고 한 짓일 가능성이 있었다.성혜인은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마지막 길에 있는 CCTV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하지만 CCTV에 따르면 그건 한 팬이 저지른 짓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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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정말 나를 넘버포로 만들 작정이야?

이윽고 서주혁과 몇 사람이 도착해 들어오면서 한마디 했다.“세운이가 오늘 밤 수술 몇 건이 잡혀 있어서 아마 조금 늦게 도착할 거라 우리더러 먼저 마시래.”때는 점심쯤이었다. 특별히 모셔온 요리사는 여전히 부엌에서 준비하고 있었고, 그렇게 바삐 돌아 오후가 되어서야 식사를 시작했다.반승제는 가장 중간자리에 앉았다. 전부터 그는 다른 사람의 모임에 참가할 때면 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앉아있었다. 다른 사람과 별로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지금 그는 중간에 앉아서 줄곧 입구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집안에서 온시환은 여전히 도우미에게 같이 꾸미자며 외쳤다. 풍선은 점점 많이 매달려지고 있었지만, 생일 축하라는 글자는 아직 걸리지 않았다.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도우미가 문을 열자 성혜인이 안으로 들어왔다.성혜인은 집 안에 있는 많은 사람, 심지어 온시환이 풍선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조금 의아해했다. 하지만 딱히 묻지 않고 반승제를 향해 걸어갔다.반승제는 침착하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10여 종의 술 중, 닥치는 대로 한 잔을 들더니 담담하게 물었다.“왜 이렇게 일찍 왔어?”“대표님.”그러더니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부탁드릴 게 있어서 왔어요.”반승제는 성혜인을 아래 우로 훑어보았다.‘선물로 보이는 건 없는것 같은데, 혹시 가방 안에 있나?’그는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부탁?”성혜인은 그의 옆에 앉더니 도송애의 일을 말하며 또 온수빈을 언급했다.그러자 반승제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지고 말았다.“그래서, 지금 온수빈 때문에 나를 찾아왔다는 거야?”성혜인은 그의 성격이 좋지 않다는 것도, 자신이 현재 그에게 도움을 청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그가 받아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찾아온 것이었다.“대표님, 도송애 씨의 명성은 전에 대표님도 들어본 적 있으실 거예요. 온수빈 씨가 그쪽에 있으면 위험해요, 그래서...”“페니야, 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성혜인은 순간 멈칫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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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낭패

성혜인은 온몸이 굳어버렸다.‘선물?’“페니야, 오늘은 내 생일이야. 설마 선물도 준비 안 하고 나한테 부탁하러 온 건 아니지?”성혜인은 그제야 상황을 이해하며 말했다.“죄송해요, 대표님. 지금 가서 바로 준비해올게요.”반승제는 눈을 가늘게 뜨며 안색은 어둡게 변했다.성혜인은 그가 화를 낼까 두려워 서둘러 그의 입술에 뽀뽀했다.끓어오르던 괴로운 기운이 조금 가라앉자,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가서 준비해올게요. 반드시 대표님이 만족할 수 있는 거로요.”반승제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성혜인이 말을 덧붙였다.“몇 시간이면 돼요. 다들 저녁쯤에 식사하실 거잖아요?”화가 눈 녹듯이 사라진 반승제는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말투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네가 뭘 선물하는지 내가 똑똑히 볼 거야.”두 사람이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 온시환은 반승제의 얼굴이 이렇게 빨리 바뀔 줄 생각지 못했다.‘방금 그렇게 포악한 상태로 올라가 놓고는, 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이리도 평화롭게 내려온다고?’그는 자기도 모르게 반승제의 사타구니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이렇게 빨리?’반승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설명하기가 귀찮았다.성혜인은 서둘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반승제에게 말했다.“대표님, 빨리 돌아올게요.”그녀가 자리를 뜨자, 온시환이 손에 들고 있던 풍선을 내려놓았다.“무슨 일야, 페니 씨가 너를 이렇게 빨리 달랜 거야?”‘너무 쉽게 해결한 거 아니야?’반승제는 무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아까 나 화나지 않았어.”앉아있던 사람들은 전부 말없이 쓰레기통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 깨진 술잔들이 그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온시환은 어이가 없었다.‘그렇게 화나는 상황에서도 어쨌든 페니 씨를 도와준 거잖아. 승제가 여자 달래는 데는 재주가 없긴 하지만, 중요한 타이밍에는 그래도 믿음직스럽네.’테이블에는 다시 새로운 술들이 올려졌다. 반승제의 기분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그는 심지어 서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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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밤하늘을 담은 듯 찬란히 빛나는 눈빛

그러나 성혜인은 한 발 더 빨리 윤단미를 밀어내며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가방으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쳤다.가방에 맞은 윤단미는 한동안 얼떨떨해 있다가 금세 정신을 차리고 달려들어 성혜인의 목을 졸랐다.성혜인은 도대체 그녀가 무슨 자극을 받고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다행히도 그때 백화점 경호원들이 달려왔다.성혜인은 그런대로 체면을 차렸으나, 윤단미는 산발이 된 머리를 하고 독기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한편, 백화점 2층에서는 한 남자가 커다란 발코니에 서서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팔을 난간에 걸치고 한 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제원 여자들은 모두 이렇게 사나운가?”이 말을 내뱉는 그의 눈빛은 아주 매혹적인 게, 눈빛에 밤하늘을 담은 듯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느끼는 일말의 감정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옆에 있던 차갑고도 차분한 다른 한 남자가 그를 훈계하며 말했다.“난 이따가 비행기 타고 떠날 거야. 그러니까 넌 여기서 문제 일으키지 마.”“형님, 제가 언제 집안에 문제 일으킨 적 있습니까?”“그건 네가 잘 알겠지. 그 엉망진창인 여자들하고 일찍 관계 좀 끊어. 다시는 뉴스에서 네 이상한 소식 전해 듣고 싶지 않으니까.”설우현은 한숨을 내뱉으며 계속해서 아래의 소동을 지켜보았다.“알겠습니다, 형님.”차분한 남성은 더 그를 상관하지 않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그러고 나서 설우현이 눈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데 마침 아래에 있는 윤단미와 시선이 마주쳤다.그러자 윤단미는 손을 멈칫했다.‘저거 설우현 아니야? 왜 갑자기 제원에 온 거지?’성혜인에게 화풀이를 하던 윤단미는 설우현과 마주친 순간, 마치 정지 버튼이라도 눌린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그녀는 다시 부드럽고 대범한 이미지로 변해 시큰둥한 눈빛으로 성혜인을 바라보았다.‘이 천한 여자는 설우현이 누군지도 모르겠지!’윤단미는 냉소하며 대범하게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겼다.“성혜인 씨, 오늘은 당신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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