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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정말 나를 넘버포로 만들 작정이야?

이윽고 서주혁과 몇 사람이 도착해 들어오면서 한마디 했다.

“세운이가 오늘 밤 수술 몇 건이 잡혀 있어서 아마 조금 늦게 도착할 거라 우리더러 먼저 마시래.”

때는 점심쯤이었다. 특별히 모셔온 요리사는 여전히 부엌에서 준비하고 있었고, 그렇게 바삐 돌아 오후가 되어서야 식사를 시작했다.

반승제는 가장 중간자리에 앉았다. 전부터 그는 다른 사람의 모임에 참가할 때면 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앉아있었다. 다른 사람과 별로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그는 중간에 앉아서 줄곧 입구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집안에서 온시환은 여전히 도우미에게 같이 꾸미자며 외쳤다. 풍선은 점점 많이 매달려지고 있었지만, 생일 축하라는 글자는 아직 걸리지 않았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도우미가 문을 열자 성혜인이 안으로 들어왔다.

성혜인은 집 안에 있는 많은 사람, 심지어 온시환이 풍선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조금 의아해했다. 하지만 딱히 묻지 않고 반승제를 향해 걸어갔다.

반승제는 침착하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10여 종의 술 중, 닥치는 대로 한 잔을 들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대표님.”

그러더니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드릴 게 있어서 왔어요.”

반승제는 성혜인을 아래 우로 훑어보았다.

‘선물로 보이는 건 없는것 같은데, 혹시 가방 안에 있나?’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부탁?”

성혜인은 그의 옆에 앉더니 도송애의 일을 말하며 또 온수빈을 언급했다.

그러자 반승제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 온수빈 때문에 나를 찾아왔다는 거야?”

성혜인은 그의 성격이 좋지 않다는 것도, 자신이 현재 그에게 도움을 청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그가 받아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찾아온 것이었다.

“대표님, 도송애 씨의 명성은 전에 대표님도 들어본 적 있으실 거예요. 온수빈 씨가 그쪽에 있으면 위험해요, 그래서...”

“페니야, 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성혜인은 순간 멈칫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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