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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최후의 발악

반승제는 잘 알고 있었다. 성혜인과 같은 여자에게는 부드러운 타이름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역시나 이번에도 다른 것 말고 키스만 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나자 그녀는 바로 허락해 줬다.

‘결혼한 지 삼 년이나 됐다는 여자가 어떨 땐 키스가 더욱 가슴 떨리게 한다는 것도 모르나?’

반승제가 떠나려는 것을 보고 성혜인은 따라 나가며 배웅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려다 말고 머리를 돌리면서 말했다.

“오후에 내 사무실로 와.”

성혜인은 머리를 끄덕였다.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순간 반승제는 길쭉한 손가락으로 문을 다시 열면서 물었다.

“결혼반지는 버렸어?”

반승제는 성혜인이 결혼반지 때문에 자신에게 화냈던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버렸겠거니 하면서 가볍게 입을 뗐다.

애초에 결혼반지라는 것이 없었던 성혜인은 주저 없이 머리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네.”

“오후에 보자.”

반승제는 미소를 머금고 엘리베이터를 닫았다. 그리고 성혜인은 그제야 집으로 돌아갔다.

반승제는 바로 세한그룹에 연락해 더 좋은 파트너를 찾았다고 알렸다. 세한그룹은 그 즉시 난리가 났고 윤단미는 그에게 전화를 몇 통이나 걸었는지 모른다.

그는 한참 후에야 수락 버튼을 눌렀고 전화 건너편에서는 윤단미의 통곡 소리가 들려왔다.

“승제야,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번 투자가 세한그룹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정말 왜 이러는 건데, 너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잖아...”

핸들을 잡고 있는 반승제의 눈빛은 아주 차가웠다. 그리고 더욱 차가운 말투로 윤단미에게 말했다.

“네가 형 일로 거짓말한 순간부터 우리는 끝이었어.”

윤단미는 몸을 흠칫 떨었고 안색은 삽시에 창백해졌다. 반승제가 다 알고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반승제도 노트가 불에 탔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야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누군가가 반승우의 일로 거짓말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윤단미는 한참 울다가 끝내 성혜인까지 언급하고 말았다.

“예전에는 내가 무슨 실수를 하든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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