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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삼자대면

성혜인은 몸을 흠칫 떨더니 조용히 반승제의 앞으로 걸어갔다. 반승제는 의자에 앉은 채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는 반승제의 어깨를 넘어 창문을 바라봤다. 창밖에는 제원의 도시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졌다.

얼마 후 반승제는 성혜인을 훌쩍 안아 올리더니 책상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 쥔 채 힘껏 키스를 퍼부으며 옷을 벗기려고 했다.

“승제 형~”

이때 임경헌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무실 문을 열었다가 당황한 표정으로 멈춰 섰다.

“미친...!”

임경헌은 눈을 가리면서 몸을 홱 돌렸다. 성혜인도 몸을 파르르 떨면서 부랴부랴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얼굴은 창밖의 노을보다도 붉게 물들었다.

성혜인은 반승제도 임경헌도 감히 마주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반승제의 사무실과 연결된 휴게실을 발견하고 후다닥 달려갔다. 몸에서는 열이 나다 못해 김까지 나는 것 같았다.

반승제는 다시 의자에 앉으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임경헌은 조심스럽게 몸을 돌리더니 눈을 가리고 있는 손 틈으로 주변을 관찰했다. 반승제는 태연한 자태로 그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임경헌은 황급히 도망가는 성혜인을 힐끗 바라보면서 말했다.

“형, 아무리 페니 씨랑 죽고 못 산다고 해도 그렇지! 대낮에 사무실에서 이러는 건...”

“무슨 일이냐니까.”

임경헌은 순간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러 왔는지 잊어버렸다. 반승제가 성혜인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사무실에서 그런 짓을 할 정도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요즘의 반승제는 너무 반승제 답지 않았다.

임경헌은 한참 진정하고 나서야 원래 하려던 말이 떠올라 천천히 말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한테 연락했대요. 그리고 직접 찾아가서 싸우기까지 했대요. 승우 형이 살아있다면서요. 덕분에 집안 꼴이 아주 엉망진창이에요.”

반승제는 김경자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 반승우에 한해 김경자와 백연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승우만 돌아올 수 있다면 두 사람은 아마 반씨 가문을 팔아버려야 한다고 해도 흔쾌히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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