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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넌 나한테 특별한 존재야

왠지는 모르겠지만 반승제는 성혜인과 끌어안을 때마다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편안하고, 만족스럽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그런 느낌 말이다.

두 사람은 같은 바디 워시를 썼기 때문에 체향 또한 비슷했다. 비록 이런 상황에서 한데 끌어안은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둘 다 이혼한 몸이었기 때문에 괜히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성혜인이 무릎에 앉자마자 반승제는 그녀의 옷자락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침향 팔찌가 살에 닿을 때마다 그녀는 몸을 흠칫흠칫 떨었다.

그녀의 몸매는 아주 뛰어났다. 평소 보수적인 옷만 입은 탓에 티가 나지 않았을 뿐이다. 살이 있을 곳은 있고 없을 곳은 없는 것이 반승제는 첫날밤부터 엄청난 만족감을 느꼈다. 비록 인정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깊어진 밤, 환한 전등이 호텔 방을 비췄다. 거실에는 한 쌍의 남녀가 부둥켜안고 있었다. 남자의 몸집이 너무 큰 탓에 여자는 어느 때보다도 작아 보였다.

반승제는 그 자세대로 한참 키스하다가 머리를 들었다. 눈가에는 말로 이루 설명하지 못할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 그의 눈빛에 깜짝 놀란 성혜인은 황급히 시선을 돌려 창밖의 풍경을 바라봤다.

“페니야, 네 가족들은 어때? 너한테 잘해줘?”

‘만약 좋은 사람들이라면 서민규와 같은 불륜 상습범한테 시집보내지 않았겠지...’

반승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물었다. 처음으로 성혜인의 가족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성혜인은 잠깐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나름대로 잘해줘요.”

“그건 부족한 부분도 있다는 말인가?”

“제가 말하고 싶을 때 다시 알려드릴게요.”

반승제는 갑자기 성혜인을 안은 채로 몸을 일으키더니 침실로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성혜인은 몸부림을 치면서 물었다.

“키스만 한다면서요?”

“오늘은 나랑 같이 자자. 그냥 잠만 자는 거야.”

“별로 믿음이 안 가는데요.”

손만 잡고 자자는 유형의 남자의 말은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아주 전형적인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반승제는 머리를 숙여 당황한 기색의 성혜인을 바라보더니 그녀를 더욱 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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