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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분위기 깨기 고수

같은 시각, 교외의 별장에는 몇 명의 남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보스, 저희가 갖은 방법을 써봤는데도 침입하지 못했습니다. 반태승 회장님이 직접 배치한 경호원이 너무 치밀해서 애초에 돌파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태승은 사령관으로 부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그가 직접 배치한 경호는 완벽하다고 할 수도 있었다. 전문가도 감히 침입할 엄두를 못 낼 정도로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레스트에 도우미가 아주 적다는 것이다. 대부분 도우미가 삼 년 이상 근무했을 뿐만 아니라 유경아가 매일 체크하기 때문에 도우미를 이용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10여 명의 도우미를 제외하고 난 나머지 사람은 전부 경호원이었다. 그것도 반태승이 직접 교육한 충성스러운 경호원 말이다. 그들이 찾는 물건이 포레스트에 있다고 해도 침입은 불가능하고 성혜인이 가지고 나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가면을 쓴 남자는 가장 중간에 있는 빨간 의자에 앉아 괴이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들을 바라봤다.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은 힘을 이기지 못하고 쨍그랑 깨져버렸다.

가면남의 손에서는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남자들을 직시했다. 싸늘한 눈빛에 남자들은 너나없이 머리를 숙였다. 이때 한 사람이 용기 내서 말했다.

“보스, 성혜인 씨를 납치하는 건 어떨까요?”

말을 마치자마자 총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제안한 남자가 힘없이 툭 쓰러졌다. 가면남은 연기가 나고 있는 총구를 닦으면서 가볍게 말했다.

“그게 가능하면 진작 물건을 찾아왔겠지. 당하고만 있는 게 아니라.”

가면남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시체 곁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오만한 자태로 미간의 정중앙을 명중당하고 쓰러진 남자를 바라봤다.

“성혜인 씨가 다치지 않는 전제하에서 조사해 줘. 서주혁이 벌써 노트를 의심하기 시작했으니 빨리 움직여야 할 거야.”

지난번의 노트는 성혜인이 보냈다는 걸 가면남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서주혁을 속이기 위해 모든 흔적을 지웠다.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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