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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

반희월은 차가운 눈빛으로 성혜인을 쏘아봤다. 마치 그녀가 희대의 구미호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페니 양은 잠깐 나가줄래? 내가 승제랑 할 말이 있어서.”

성혜인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사무실 문을 닫기도 전에 반희월의 속사포 질문을 들었다.

“너 정말 저 디자이너랑 계속 만날 생각이니? 설씨 가문의 딸은 어떡하고?”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어이없는 기분도 들었다. 지난번 설우현도 설씨 가문의 딸에 대해 언급한 적 있었지만 그는 그녀와 아예 모르는 사이였다.

“난 어제 우현이랑 만나고 나서야 알았다. 너 설씨 가문의 딸이랑 연락하고 지낸다며? 설씨 가문의 딸이 얼마나 사랑받고 자란 줄 알아? 성혜인처럼 대했다가는 설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성혜인은 여기까지 듣고 문을 닫았다. 반승제의 생일 파티에 그녀도 함께 있었기에 당연히 설우현이 어떤 말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설씨 가문은 반씨 가문도 비하지 못할 정도의 재벌가이니 그런 집안의 딸을 소홀히 대했다가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몰랐다.

사무실의 방음 효과가 아주 좋았기에 성혜인은 더 이상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 반대로 반승제는 자신이 설씨 가문의 딸과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나서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고모, 저 이제 회의하러 가야 해요.”

“승제야, 페니를 잘 관찰해. 시커먼 속내가 있는 여자가 분명하니까. 너를 위해 이혼한 것도 분명 네 재력과 권력을 탐내서일 거야.”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반승제는 서류를 들면서 또다시 화제를 돌렸다.

“회의가 끝난 다음에는 BK사도 다녀와야 해요.”

반승제의 방어적인 태도에 반희월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사무실에서 나선 다음은 성혜인만 죽어라 노려봤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성혜인은 반희월이 나온 것을 보고 금방 다가갔다. 그러자 반희월이 분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뺨이라도 후려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잡혀 허공에 멈춘 손은 아무리 기를 써도 움직이지 않았다.

비서실 직원들은 흥미진진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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