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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한 이불에서 같이 자기도 했어요

방문을 나서던 성혜인은 마침 심인우와 마주쳤다.

“페니 씨, 어디 가세요?”

그는 이미 호텔에서 성혜인과 만나는 것이 익숙해졌다.

성혜인은 빙긋 미소를 짓더니 대답했다.

“저 해고당했어요.”

“...”

“심 비서님, 의사가 그러는데 대표님 아직은 큰 자극 받으시면 안 된대요. 그러니 업무상 일도 천천히 전해주세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은 잠시 대표님한테 얘기하지 마시고요.”

심인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녀를 위로했다.

“대표님은 그저 머리를 다친 것 때문에 잠시 이러시는 겁니다.”

성혜인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면에서 솟구치는 난처함과 그 속에 조금 섞여 있는 억울함은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었다.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심인우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포레스트에 돌아온 후, 성혜인은 소파에 앉아 멍을 때렸다. 손등은 여전히 빨갛게 된 채 말이다.

피부가 얇았기 때문에 가볍게 때려도 빨갛게 되기 일쑤였다.

보름 사이, 윤단미는 반태승에 의해 이미 감옥에 들어간 뒤였고 누구에게 사정해봐도 그녀를 봐주는 사람은 없었다.

김경자는 제원을 떠났다. 백연서는 애처롭게 반기훈에게 빌며 줄곧 이혼을 거부하고 버티는 중이었다. 이 난리에 백씨 집안사람들도 출동했지만, 사건이 확실히 도리에 어긋난 일이라는 걸 자신들도 잘 아는 모양이었다. 두 집안의 갈등은 여전히 식을 줄 몰랐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에 반태승은 더 관여하지 않았고, 오직 반승제가 깨어날 수 있는지 없는지에만 관심을 가졌다.

현재 반승제는 비록 깨어나긴 했지만, 머리에 이상이 생겨 나중에 더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성혜인은 등을 뒤로 기대더니 다른 한 손으로 빨갛게 된 자신의 손등을 어루만졌다. 눈가는 조금 촉촉해진 것 같았다.

‘바보같은 놈.’

그때, 밖에서 누군가 들어오더니 자료들을 그녀의 앞에 놓았다.

“성혜인 씨, 이건 도라희, 안유결 이혼의 진실입니다. 도라희 씨가 불륜남과 집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었는데 안유결 씨가 그 장면을 목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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