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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아쉬운 듯한 기분

임경헌은 하마터면 컵에 머리를 맞을 뻔하고 서둘러 자리에서 물러갔다.

난처했던 성혜인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 임경헌을 따라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이리 와봐요!”

화가 난 반승제는 한껏 차가워진 눈빛으로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성혜인도 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머리가 지끈지끈했지만 그녀는 급히 몸을 돌려세우며 쓴웃음을 지었다.

“네? 대표님?”

반승제는 그녀를 아래 우로 훑어보았다.

‘생긴 건 확실히 괜찮지만, 내가 사무실에서 그런 짓을 할 정도는 아닌데. 내 스타일이 아니야... 그러니 확실히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을 거야.’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피식 코웃음을 쳤다.

“해고되셨습니다. 다시 돌아올 필요 없어요. 재무부에 가서 월급 타가세요.”

그러더니 반승제는 이내 인사부에 전화를 걸었다.

“새 비서 뽑아줘요.”

그 말을 들은 인사부 직원은 조금 어리둥절해졌다. 왜냐하면 온 회사 사람들이 반승제가 디자이너에게 빠져 그녀를 심인우를 대신할 비서로 고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비서를 바꾼다고?’

그래서 그는 서둘러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그 심 비서님은요?”

반승제는 그제야 아침에 자신을 비서라고 칭하며 온 남자가 떠올랐다.

당시 반승제는 어째서인지, 심인우가 들어오자마자 페니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를 해고했다.

그러나 이제 페니라는 사람은 완전히 반승제의 곁에 머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그 사람더러 오라고 해요.”

전화를 끊고, 그는 성혜인이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왜 아직도 안 가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성혜인은 급히 몸을 돌렸다.

하지만 걸음이 아주 느린 게, 마치 그가 다시 불러줬으면 하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성혜인은 BH그룹 건물 밖에 이르러서까지, 결국 아무런 부름도 받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그때, 성혜인은 심인우와 마주쳤다. 그는 웃는 듯 마는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페니 씨, 대표님께서 저더러 다시 출근하라 하시네요.”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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