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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어떻게 페니 씨도 잊어버릴 수가 있어요!

성혜인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장이 꼭 무언가에 의해 잡힌 것처럼 느껴져서 말이다.

반승제는 호텔 방향으로 걸어갔고, 그녀는 그의 뒤를 따라 걸을 수밖에 없었다.

길을 가다 말고 반승제가 우뚝 멈춰서, 성혜인은 그의 등에 부딪히게 됐다.

그가 화를 낼까 두려웠던 성혜인은 서둘러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며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렸다.

방에 돌아와 그녀는 반승제에게 진통제를 건네주었다.

“여기 진통제입니다.”

하지만 반승제는 진통제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받지 않았다.

“손에 난 상처부터 처리해요.”

말을 끝마치고, 그는 곧바로 침실로 들어가 잠이 들었다.

성혜인은 거실 소파로 걸어가 약상자를 꺼낸 다음, 힘겹게 자신의 손바닥에 약을 발랐다.

고생하며 사 온 진통제는 테이블 위에 그대로 둔 채 말이다.

소독을 끝마치고 약을 바른 후, 그녀는 소파 한쪽에 기댔다.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성혜인은 얼마 안 지나 그렇게 잠이 들었다.

그날 밤, 그녀는 꿈을 꾸었는데 다름 아닌 반승제가 싸우는 꿈이었다.

꿈속에서 그는 아주 노련한 기술로 주먹을 날리고 있었고, 성혜인이 그를 말리려는데 귀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려서부터 내 일에 참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

그 순간 성혜인은 꿈에서 깨고 말았다. 이마에는 온통 식은땀으로 가득 찼고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그 뒤로 그녀는 다시 잠이 들 수 없었다. 반승제가 고백한 그 날 밤, 세상 어느 누가 좋아하는 여자를 이틀이나 가둬놓고 못살게 군 뒤 고백하는 남자가 있냐 속으로 생각하며 성혜인은 그저 반승제가 우습게 느껴졌다. 심지어 정신병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하며 말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반승제는 좋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대해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부대 안에서 거친 사내들과 어울리며 배운 것은, 그가 말한 것처럼 “좋아하면 하는 것”일 테다.

말이 너무 저속해 반승제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진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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