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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내가 왜 전에 키스했었나요?

병원에서 돌아가는 길에, 성혜인은 반승제의 차와 마주쳤다.

반승제의 차는 한 골목 길가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차 유리가 누군가에 의해 깨진 상태였다.

순간 마음이 덜컹한 성혜인은 서둘러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누구도 받지 않았다.

그녀는 또 심인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심인우는 오늘 밤 반승제가 직접 운전해 호텔로 돌아갔다고 알려주었다.

성혜인은 곧장 차에서 내려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 골목길을 따라 안으로 걸어갔다.

골목 깊은 곳은 축축했고, 불빛도 깜빡 거리는 게 몇 년 동안 수리를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바닥에는 쓰러진 몇 명의 남자들과 함께 피가 낭자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걸 본 성혜인은 다리가 나른해졌다. 그러던 그때, 총알 한 발이 그녀를 향해 날아왔다.

성혜인은 그대로 굳어져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이윽고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오자 그녀는 깜빡거리는 가로등 아래 벽에 기대섰다.

총알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쳐지나 등 뒤에 있는 벽에 꽂혔다.

놀란 성혜인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특히 총을 든 남자가 반승제라는 걸 발견하고 말이다.

반승제는 성혜인이 이곳에 있을 줄 몰랐다. 그녀임을 알아차렸을 때, 총알은 다행히도 성혜인을 비껴갔다. 그렇지 않았다면 성혜인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성큼성큼 걸어와 성혜인을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그녀가 단지 이렇게 많은 시신을 보고 놀란 것이라 여기고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뭐하러 왔어요?”

“대표님, 다치신 데 없으시죠?”

반승제는 흠칫하며 총을 더욱 꽉 잡았다.

‘정말 이상한 여자야. 분명히 이 광경이 매우 무서울 텐데... 바닥은 온통 피고 심지어 자신은 총에 맞아 죽을 뻔했는데, 나한테 다친 데는 없냐고 물어?’

보통 사람이 이 광경을 봤다면 일찍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심지어 눈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반승제를 악마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였다.

“이름이 페니라고 했나?”

성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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