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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성혜인이 납치당하다

“마음에 들면 선물로 드릴게요.”

반승제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예상 밖의 대답에 반기태는 한참이나 핸드폰을 든 채로 얼어붙어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반승제가 성혜인을 잊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래도 반기태는 계획을 계속 진행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반승제도 허락했으니, 계획을 진행하는 편이 미래 기억을 떠올린 그에게 더욱 큰 고통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고통은 그가 성혜인에 대한 마음과 정비례할 것이다.

...

호텔에서 나간 성혜인은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택시를 잡고 올라타자마자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서서히 잠들었다.

어느 순간 차가 세차게 흔들렸고 성혜인은 약간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운전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기사님, 저는...”

성혜인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운전기사가 갑자기 차 속도를 높였다. 이제야 이상함을 눈치챈 성혜인은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운전기사가 갑자기 급정거하며 차를 세웠다.

성혜인은 관성으로 인해 차량 앞좌석에 머리를 박았다. 그녀가 어리둥절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운전기사는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아 갔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 억지로 머리를 들게 했다.

짝!

뺨을 맞은 성혜인은 머리가 옆으로 홱 돌아갔다.

“제기랄, 가만히 있지 못해?! 또다시 신고하려 들었다가는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줄 알아!”

온몸에 힘이 다 빠졌던 성혜인은 반항도 하지 못한 채 차가운 표정으로 운전기사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어폰을 통해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운전기사는 또 중얼중얼 욕설을 내뱉으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 시각, 전화를 끊고 난 반승제는 이만 회의를 하려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쓰레기통 속에 버려진 정장에 기시감이 들었던 그는 핸드폰을 들고 심인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랑 페니는 어떤 사이였죠?”

심인우는 당황한 듯 잠깐 멈칫하다가 말했다.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나요?”

“네, 그건 아니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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