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1화 개자식 반승제

얼마 지나지 않아 반기범은 기다리고 있던 보고를 받았다.

“알아냈습니다. 반승제 씨가 대형 트럭으로 반기태 씨의 별장을 부수고 경호원 두 명을 사살했다고 합니다.”

반기범은 우아한 자태로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음산한 눈빛의 첫째 반기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승제가 형님한테 총을 쏘지는 않았고?”

반기범은 당연히 오늘이 반기태의 제삿날이 될 줄 알았다. 그래도 약간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 근데 오줌 지릴 정도로 겁먹고 회장님한테 이르러 갔답니다.”

“허허, 감히 아버지를 만나러 가다니...”

반기태의 멍청함에 반기범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가 반태승을 찾아가는 건 자신이 지은 죄를 밝히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반태승은 반승제의 광기 서린 성격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그를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은 반씨 가문에 남아 있을 필요도 없다고 하면서 말이다.

반승제는 애초부터 가족이란 무엇인지 모르는 미친놈이었다. 반태승이 아직 살아있기에 그나마 귀공자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반태승이 돌아간 다음에는 아마도 그의 광기를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반승제에 비해 반기범은 반승우를 더욱 좋아했다. 그는 부드러운 사람이었기에 다음 계획을 계산해 내기 아주 쉬웠다. 하지만 반승제는 다르다. 그는 언제나 변수에 변수를 잇는 선택만 해왔다.

반승제와 같은 사람이야말로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사람이었다. 100%의 확신이 없으면 절대 나서서는 안 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반기태는 다른 별장으로 가서 바지를 갈아입고 부랴부랴 반태승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굳게 닫힌 대문을 그를 위해 열리지 않았다.

집사는 아주 가벼운 얘기라도 하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설명했다.

“회장님께서 앞으로 손님은 안 만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엎지른 물은 스스로 닦으라고 하십니다. 잠자는 늑대를 건드렸으면 살집이 물어뜯길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말입니다.”

보다시피 반태승은 기억을 잃은 반승제가 얼마나 다루기 어려운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반씨 집안사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