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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왜 나한테 화풀이야?!

반승제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이윽고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큰 힘에 어깨가 부딪혀 그는 옆으로 치우쳐졌다.

곁눈질로 보니 차가운 표정의 여자가 그의 옆으로 지나가는 게 보였다.

그녀가 일부러 어깨를 친 걸 알아챈 반승제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화가 솟아올랐다.

그래서 그는 손을 뻗어 성혜인을 확 끌어 잡아당겼다.

화가 나긴 성혜인도 마찬가지라 강하게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두 사람의 몸이 뒤로 젖히더니 함께 소파로 넘어지고 말았다.

반승제는 성혜인의 턱을 잡더니 말했다.

“분명히 체면 봐줬을 텐데, 왜 나한테 화풀이야?!”

성혜인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눈가도 어느새 시뻘게졌다. 그래서 그녀는 반승제를 세게 물었다.

반승제는 그녀의 억울한 표정을 보더니 천천히 손에 힘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혜인은 이 기회를 틈타 그를 확 밀쳐버렸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10억짜리 수표를 주웠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머리가 어지러워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앞으로는 이런 거래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녀가 끝까지 버티는 모습을 본 반승제는 순간 왠지 모를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짜증이 났다. 더군다나 떠올리려고 하면 머리가 아파 났다.

머리가 어지러웠던 성혜인은 그렇게 비틀거리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반승제는 성큼성큼 그녀를 따라나서며 굳은 말투로 말했다.

“아픈 것 같은데, 아무한테나 전화해서 데리러 와달라고 해요.”

어쨌든 그는 직접 데려다주지 않을 것이었다. 성혜인을 이해득실을 따지지 못하는 여자로 여기고 있으니 말이다.

말을 끝마치고 반승제는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누군가 뒤를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성혜인이 창백한 안색으로 문 어구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하는 수 없이 그는 다시 그녀에게로 되돌아갔다.

“왜 그래요?”

성혜인은 자신의 배를 움켜잡으며 너무 아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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