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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전에도 내가 이렇게 키스했어요?

가슴이 차가웠다. 그중 절반이 밖으로 다 드러나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그가 또 압박하는 바람에 성혜인은 침을 꼴깍 넘겼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성혜인은 기억을 잃고 누구도 믿지 않는, 심지어 지금 총까지 들고 있는 반승제를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

가슴에서는 어느새 축축함과 반승제의 이 놀림이 느껴져 왔다.

놀란 그녀는 먼 곳을 바라보았지만, 먼 곳에는 한 무더기의 시체가 있어 하는 수 없이 급히 시선을 거뒀다.

반승제의 머릿결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났고 등 근육은 잔뜩 성이 난 듯 보였다.

그렇게 10분 동안 키스하고 나서야 그는 몸을 일으켜 세워 성혜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어느새 새빨갛게 변해, 차갑기만 했던 얼굴에 생기가 도는 듯 했다.

“전에도 내가 이렇게 키스했어요?”

성혜인은 왠지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임경헌 씨 말을 기억했던 거구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반승제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렸다.

“앞으로는 안 그럴 겁니다.”

‘개자식.’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반승제의 뒤를 따랐다. 그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하고는, 창문이 깨진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성혜인의 목도리가 현장에 떨어졌지만, 이미 바닥에 있는 피가 묻은 탓에 다시 줍지 않았다.

반승제는 그녀를 힐끔 보더니 침을 한번 삼켰다.

‘그래도 보는 눈은 있었나 보네, 적어도 입에 침이 마를 정도니까.’

그는 긴 손가락으로 핸들을 꽉 잡고는 시선을 거두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성혜인은 밖에 서서 그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런 변태의 낭만적인 자극은 쉽게 사람을 흐리게 만든다니까.’

그녀는 등을 뒤로 기대 한동안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야, 차를 몰고 포레스트로 향했다.

10시가 되자, 도라희는 또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성혜인 씨, 인제 보니 정말 나랑 좋게 얘기할 마음이 없나 봐요? 좋아요. 조금 이따 당신 아버지 유골을 하수구에 버리겠어요. 그리고 인터넷에 성혜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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