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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저는 뭘 드릴만 한 조건이 아닙니다

성혜인은 문전박대를 당하고 또 문을 두드렸지만, 안유결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목청을 높여 말했다.

“감독님, 저는 감독님과 협력하러 왔습니다.”

안에서 술을 따르고 있던 안유결은 그 말을 듣고 피식 코웃음을 쳤다.

‘협력하겠다고?’

“감독님, 도라희 씨와의 일은 감독님께서 억울한 누명을 쓴 거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와드리고 싶어요. 만약 감독님께서 평생 이곳에 숨어 살고 싶으시다면, 저도 지금 당장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녀가 말을 끝마치자, 안에서는 술병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문이 다시 열렸다.

안유결은 문 뒤에 서서 조금 흥분된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쪽은?”

성혜인은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저는 S.M의 사장 성혜인이라고 합니다. 회사가 비록 아직 초보적인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감독님을 도와드릴 능력은 있습니다.”

안유결은 명함을 받아들더니 문을 활짝 열었다.

그러나 집안은 너무나도 어수선했다. 3평 남짓한 공간에는 작은 침대와 2인용 소파만 놓아도 꽉 찼다.

그 외에도 책상이 하나 있었는데 그 위에는 온통 술이 놓여 있었고, 옆에 있는 통 안에는 더러운 옷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안유결은 침대에 앉았고 성혜인과 장하리는 소파에 앉았다.

“어떻게 도와주시려고요?”

“감독님, 도와드리는 데는 조건이 있습니다.”

안유결은 그녀를 아래 우로 훑어보았다. 마치 성혜인의 말이 신빙성이 있는가 없는가를 가늠하듯 말이다.

성혜인은 당당하게 그의 시선을 받아들였다.

현재 별수가 없었던 안유결은 옆에 있던 술잔을 갖고 와 또 술을 따랐다.

“보시다시피, 저는 뭘 드릴만 한 조건이 아닙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감독님의 재능입니다. 만약 제가 감독님을 도와 전처와의 일을 해결해드린다면, 감독님은 앞으로 우리 회사의 감독님이 되셔야 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시나리오만 받으시면서요.”

성혜인은 이 말을 하며 일부러 주위를 빙 둘러보았다.

벽에는 온통 최근 몇 년 사이 흥행한 영화나 드라마의 포스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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