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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나 좀 안아줘

윤단미가 읽기만 하고 답장하지 않은 것을 보고 성혜인은 덤덤하게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윤단미가 맛볼 비극은 아직 한참 남았기에 급해 할 것은 없었다.

윤단미가 크루즈에서 그녀를 죽이려고 한 일과 그녀의 아버지를 죽인 일,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에피소드를 생각하면 윤단미를 수백 번 죽인다고 해도 그녀는 속이 후련하지 않을 것 같았다.

성혜인은 성모 마리아가 아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녀는 무엇이든 당한대로 갚아주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면서 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오늘 오후 또 BH그룹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윤단미가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너 딱 기다려! 딱 기다려!!!」

성혜인은 피식 웃으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윤단미가 윤씨 집안사람이 아니라는 소식은 금방 반승제의 귀에도 흘러들어갔다. 소식을 알려준 사람은 다름 아닌 온시환이었다.

“백마왕자처럼 멋지게 나타날 순간은 바로 지금이야, 승제야.”

반승제는 대답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잠시 후 진세운이 또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단미 씨가 윤씨 집안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소식 들었어? 혹시 설씨 집안사람은 아닐까 해서 난 설 회장님이랑 친자 검사를 해볼 생각이야.”

진세운은 이미 윤단미의 출신을 조사할 준비를 끝냈다. 그래도 반승제에게 말은 해놓아야 할 것 같아서 전화를 건 것이었다.

“넌 진짜 개입 안 할 거야? 너만 개입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도와줄 텐데?”

반승제는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온통 성혜인으로 가득했다.

“난 할 만큼 했어.”

세한그룹은 BH그룹을 이용해 수많은 돈을 모았다. 하지만 반승제는 줄곧 모르는 척 넘어가 줬다. 더구나 그는 윤단미와 만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선물도 해왔다.

세한그룹의 임원진에 똑똑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절대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연해의 부동산 사건만 해도 그랬다.

같은 시각, 윤단미는 김경자와 만나 직접 하소연 했다. 원래도 윤단미의 출신에 약간의 불만이 있었던 김경자는 그녀가 윤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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