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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뿌린 대로 거두다

성혜인은 윤희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가장 아끼는 아들을 감옥에 보낸 그녀는 절대 가만히 있을 위인이 아니었다.

성혜인은 요즘 윤희선에게 사람을 붙여 감시하고 있었다. 윤희선이 봤던 것과 똑같은 검사 결과가 그녀의 앞에 놓였을 때는 그녀도 윤희선 못지않게 놀랐다. 윤단미가 윤씨 가문의 자식이 아닐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윤씨 가문은 친자 검사 결과로 인해 완전히 뒤집어졌다. 집안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윤단미에게 그들의 시선은 하나하나의 비수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엄서향의 옷을 잡으면서 말했다.

“엄마, 빨리 설명해 봐요! 제발 거짓말이라고 설명 좀 해보라고요!”

엄서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친자 검사 결과를 뒤엎을 만한 변명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윤단미는 자신이라도 변명을 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뺨을 맞고 입을 꾹 다물었다.

“꺼져! 네 더러운 어미랑 같이 당장 우리 집안에서 꺼져!”

윤단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얼굴을 감쌌다. 그녀가 윤씨 가문에 쏟아부은 모든 노력이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부정당했기 때문이다.

“아빠...”

“나는 네 아빠가 아니다!”

윤정무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외쳤다. 집안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런 창피를 당했으니 그는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윤희선은 아직도 비꼬는 표정으로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

“엄서향은 임신 못해요! 윤단미는 엄서향의 자식도 아닌 완전한 잡종이라고요. 이건 엄서향의 건강검진 결과에요. 낙태를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임신 능력을 잃었다고 하죠. 윤단미는 도대체 어디에서 주워 온 자식인지 상상도 하기 싫네요.”

윤단미는 눈앞이 핑 돌아서 자칫 쓰러질 뻔했다. 이때 엄서향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윤정무의 다리를 잡았다.

“여보, 우리가 지금껏 같이 살아온 정을 봐서라도 제발 쫓아내지 말아줘요.”

윤정무는 단호하게 엄서향을 차버렸다. 그리고 분노가 서린 발걸음으로 쿵쿵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다른 집안사람들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윤단미 모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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