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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밤하늘을 담은 듯 찬란히 빛나는 눈빛

그러나 성혜인은 한 발 더 빨리 윤단미를 밀어내며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가방으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쳤다.

가방에 맞은 윤단미는 한동안 얼떨떨해 있다가 금세 정신을 차리고 달려들어 성혜인의 목을 졸랐다.

성혜인은 도대체 그녀가 무슨 자극을 받고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다행히도 그때 백화점 경호원들이 달려왔다.

성혜인은 그런대로 체면을 차렸으나, 윤단미는 산발이 된 머리를 하고 독기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한편, 백화점 2층에서는 한 남자가 커다란 발코니에 서서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팔을 난간에 걸치고 한 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제원 여자들은 모두 이렇게 사나운가?”

이 말을 내뱉는 그의 눈빛은 아주 매혹적인 게, 눈빛에 밤하늘을 담은 듯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느끼는 일말의 감정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차갑고도 차분한 다른 한 남자가 그를 훈계하며 말했다.

“난 이따가 비행기 타고 떠날 거야. 그러니까 넌 여기서 문제 일으키지 마.”

“형님, 제가 언제 집안에 문제 일으킨 적 있습니까?”

“그건 네가 잘 알겠지. 그 엉망진창인 여자들하고 일찍 관계 좀 끊어. 다시는 뉴스에서 네 이상한 소식 전해 듣고 싶지 않으니까.”

설우현은 한숨을 내뱉으며 계속해서 아래의 소동을 지켜보았다.

“알겠습니다, 형님.”

차분한 남성은 더 그를 상관하지 않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그러고 나서 설우현이 눈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데 마침 아래에 있는 윤단미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러자 윤단미는 손을 멈칫했다.

‘저거 설우현 아니야? 왜 갑자기 제원에 온 거지?’

성혜인에게 화풀이를 하던 윤단미는 설우현과 마주친 순간, 마치 정지 버튼이라도 눌린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는 다시 부드럽고 대범한 이미지로 변해 시큰둥한 눈빛으로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이 천한 여자는 설우현이 누군지도 모르겠지!’

윤단미는 냉소하며 대범하게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넘겼다.

“성혜인 씨, 오늘은 당신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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