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4화 거래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세한그룹과 계약을 맺는 날이 되었다.

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반승제의 응답을 손꼽아 기다렸다.

윤단미는 더욱 마음이 급했다. 왜냐하면 반승제에게 준 생일 선물이 다시 그녀에게로 되돌아 왔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이번 반승제의 태도는 비교적 단호한 것 같았다. 정말로 그녀와 거리를 두려는 것처럼 말이다.

이 생각만 하면 윤단미는 목구멍이 불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BH그룹이 세한에 투자만 해준다면 세한그룹은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테니까.

한편, 반승제도 성혜인의 문자를 내내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간 뒤, 성혜인은 두 장의 이혼합의서를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이혼합의서라는 다섯 글자를 본 반승제의 얼굴에는 순간 웃음기가 피어났다.

아주 옅게 말이다.

그는 곧바로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짜 이혼했어?”

그 시각 성혜인은 로즈가든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전에 그녀는 이 집에 남자 주인이 있는 거처럼 위장하기 위해 약간의 남성용품들을 놓아뒀었다. 하지만 이제 쓸 일이 없으니 그 물건들을 치우는 것이었다.

“네, 대표님은 아직 세한그룹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셨겠죠?”

반승제는 핸드폰 너머로 조용히 웃었고, 성혜인은 몇 벌의 남성 셔츠와 슬리퍼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리고 어젯밤 그녀는 서민규에게 두 사람은 더이상 고용 관계가 아니라고 통보했다.

서민규는 최근 서천에 있으며 성혜인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했음에도 몇 번이나 600만 원을 받았었다. 원래도 이 사실이 마음에 쓰였던지라 그도 흔쾌히 승낙했다.

반승제가 그녀에게 물었다.

“어디야?”

“로즈가든이요.”

성혜인은 전화를 끊고 그 물건들은 1층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졌다.

집 입구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밖에 놓인 상자에 웬 값비싼 신발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가 산 거지? 민지?’

이런 섹시한 스타일은 확실히 강민지의 취향이기는 했다. 전에 비슷한 디자인을 신은 걸 본 적 있는 것도 같고 말이다.

그녀가 집안에서 정리를 하고 있는데 반승제가 왔다.

성혜인은 조금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