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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네가 밖에서 만난다던 그 여자니?

한편, 먼 곳의 자동차 안에서 반승제는 말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담배를 쥐고 손바닥은 창문 밖에 걸치고 있었는데, 차 안은 살을 에는듯한 차가운 공기가 맴돌았다.

화가 나는 것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올라, 그의 눈가는 옅게 붉어졌다.

서주혁은 한숨을 쉬며 등을 뒤로 기댔다.

“그 사람들 무슨 유령같이 매번 나타날 때마다 헬리콥터 타고 떠나네. 게다가 모두 무법자들이라 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어. 하지만 이번이 가장 큰 움직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점점 많아질 거야.”

반승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반씨 집안도 세력이 강했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런 무법자들을 만났을 때는 그들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상대를 잡은 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들은 늘 잡히기 전 1초 전에 시체로 변해있었다.

아무런 신상 정보가 없는 시신은 그들이 원하는 답안을 줄 수 없었다.

반승제는 핸드폰을 꺼내 보더니 손을 들어 미간을 꾹꾹 눌렀다.

“돌아가자.”

그날 밤은 오직 성혜인만이 날이 밝을 때까지 편안하게 잠을 잤다.

다음날 회사에 도착해서, 성혜인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온수빈의 매니저가 사무실로 들이닥쳤다.

“사장님, 수빈 씨가 실종됐습니다!”

순간 가슴이 덜컹하며 성혜인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종됐다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매니저는 놀라서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어젯밤... 어젯밤 SNS에 전 회사를 떠났다는 걸 발표하고 나서, 수빈 씨가 기분이 좋았는지 술을 좀 마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하필 잠깐 집에서 전화가 와서 친구한테 수빈 씨를 데려다주라 부탁했거든요. 그런데 조금 전 친구가 말하길, 수빈 씨가 마지막 길은 혼자 걸어서 돌아갔다고...”

온수빈은 지금 매우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사생팬이 그를 노리고 한 짓일 가능성이 있었다.

성혜인은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마지막 길에 있는 CCTV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CCTV에 따르면 그건 한 팬이 저지른 짓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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