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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잠자리 파트너

성혜인이 돈을 이렇게 많이 썼는데 어떻게 신예준이 여태껏 의심 한번 안 할 수 있냐고 그녀에게 물어보려는데, 하필이면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또 반승제가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

단 두 글자였다.

「반지.」

그녀는 순간 짜증이 몰려와 곧바로 자신의 집안에서 물건이 잃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성혜인은 경찰을 시켜 잃어버린 물건의 주인인 반승제에게 연락하게 했다.

여전히 성혜인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던 반승제는 뜻밖에도 경찰 쪽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게 됐다. 그들은 반승제에게 잃어버린 반지가 어떤 모양인지 대략 얼마 정도의 가치인지 물었다.

그들의 설명을 들은 반승제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이윽고 그는 심인우에게 이 일을 맡기고, 자신은 다시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혜인은 아직도 강민지네 집에 앉아있었다. 원래도 술을 어느 정도 마신 그녀는 반승제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을 보고는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

“대표님.”

통화 수락 버튼을 누르고, 강민지는 그녀가 부르는 호칭을 듣고는 바짝 곁에 다가갔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반승제는 순식간에 분노가 끓어오르는 듯했다.

“집에 없어?”

“반지 일은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앞으로 사건에 진전이 있으면 바로 대표님께 연락드릴 거예요.”

그녀는 반승제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반지를 빌미로 한 그의 모든 변명을 막아버렸다.

반승제는 핸드폰을 꽉 움켜쥐며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

“페니야, 우리 그동안 만나온 정도 있는데 나와서 술이나 한잔할래?”

성혜인은 짐승 같은 그가 또 사람 탈을 쓰고 자신을 홀려낸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 없어요.”

“시환이 영화가 곧 개봉해. 네가 300억이나 투자했다며? 나도 300억 투자했어. 영화 쪽에서 최근 카드 심사를 하고 있는데, 마침 이 분야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거든.”

똑똑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이건 분명 그녀를 위협하는 것이었다.

반승제에게 300억은 그저 한 가닥 작은 털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이 돈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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