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4화 이 남자랑은 절대 안 돼!

반승제는 마치 초등학생처럼 좋아하는 여자의 주의를 끌려고 한다. 그런 행동이 상대방에게 더욱 반감을 주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확실히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했다. 비록 분노에 찬 눈빛일지라도, 반승제에게는 일종의 관심과 같았다.

‘승제 연애관이 아직도 이런 유치한 단계에 머물러있다고?’

아니나 다를까, 성혜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가 던진 몇 마디의 가벼운 말은 늘 성혜인의 화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그래서 그녀도 더는 말을 가리지 않았다.

“대표님, 제 남편이 멍청할지라도 대표님보다는 강한 사람입니다. 적어도 그이는 강압적으로 무엇을 뺏지는 않거든요.”

반승제의 표정도 갑자기 굳어지고 말았다. 옆에서 두 사람의 날이 선 대화를 듣고 있던 온시환은 서둘러 반승제의 어깨를 누르며 말했다.

“승제야, 페니 씨, 둘 다 그만 해요. 오늘 이곳에서 생일을 보내기로 한 사람이 있어요. 생일 주인공 기분을 망치진 말자고요.”

그는 문득 반승제의 생일도 내일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의 24번째 생일 말이다.

온시환은 성혜인을 힐끔 쳐다보았다.

‘알고 있기는 한가? 혹시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현재 두 사람의 상태로 봐서는 그가 알려준다 해도 성혜인이 반승제에게 선물을 줄 것 같지는 않았다.

성혜인은 온시환의 말을 듣고 곧 조용해졌다.

반승제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몸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성혜인의 손끝을 움켜쥐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때, 좌석 사이로 누군가 케이크를 들고 들어왔다. 생일 주인공이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모두 그쪽에 가 케이크 조각을 받아들었다.

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디저트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맛보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기에 다들 겉치레를 했다.

반승제는 성혜인의 손을 놓고는 직접 작은 접시를 갖고 갔다.

생일 주인공은 그의 등장에 흠칫 얼어붙고 말았다.

예전 반승제는 늘 처음부터 끝까지 구석에 앉아있다 떠났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