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2270 챕터

제571화 네가 좋아하는 사람 넘버포 찾으러 왔어

BH그룹.반승제는 아직 성혜인이 자신과의 문자기록을 캡처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그는 최근 그녀가 답장하지 않는 것이 단지 늦게나마 화풀이를 하는 거라 여겼다.반 시간 후, 서류를 들고 들어오던 심인우는 우물쭈물하며 말하려던 것을 멈췄다.그러자 반승제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조금 이따 할 회의에 문제라도 생겼어요?”“아닙니다.”“프로젝트에 변동이라도 생겼어요?”심인우는 또 고개를 저었고, 반승제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지고 말았다.“그럼 무슨 일인데요?”심인우는 입술을 벌벌 떨더니 끝끝내 말을 꺼냈다.“대표님, 평소에 SNS 안 보세요?”반승제는 종래로 이런 것을 보지 않았다.“페니 씨가 대표님더러 앞으로 자기를 괴롭히지 말랍니다. 자기는 이미 결혼했다면서요.”만년필을 들고 있던 반승제는 그 말을 듣고 침묵했다.심인우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아마 페니 씨는 이혼할 생각이 없는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 보낸 십몇 통의 문자기록도 전부 캡처해서 올리는 바람에 지금 사람들이 다 알게 됐어요.”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꺼냈다.하필이면 그때, 임경헌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형,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예요?”사실 그는 반승제에게 왜 페니를 좋아하는지 무척이나 묻고 싶었다.하지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저 반승제를 떠볼 수밖에 없었다.반승제는 곧바로 임경헌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또 온시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통화 수락 버튼을 누르자, 핸드폰 너머로 온시환의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너 내가 열 몇 통이나 문자 보낼 때는 한마디 답장도 안 하더니, 사실은 그 디자이너 쫓으러 간 거였어?”반승제는 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누가 전화를 건 것이든 상관없이 전부 받지 않았다.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있는 심인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후, 반승제는 핸드폰을 꺼내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성혜인은 일찍이 그를 차단해놓은 상태였다.현재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18
더 보기

제572화 흔들린 적 없어요

성혜인은 이곳에서 두 시간 동안이나 머물며, S.M에 오겠다는 온수빈의 부탁을 구두로 승낙했다.그녀는 계속해서 주변의 엑스트라들을 관찰했다. 그러나 아직 눈을 번쩍이게 하는 사람은 찾지 못했다. 그러던 그녀는 온시환을 발견했다.그 시각 온시환은 진지한 태도로 감독과 어떤 일을 상의하고 있었다. 그는 상의를 끝마치고, 성혜인의 곁으로 갔다.“페니 씨, 가려고요?”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함께 촬영장 밖으로 향했다. 온시환의 차 앞에 다다랐을 때 그가 물었다.“최근 승제가 페니 씨를 찾아오지 않고 있잖아요? 두 사람 이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페니 씨는 정말 마음이 하나도 흔들리지 않아요?”‘마음이 흔들려?’성혜인도 애초에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신을 차린 뒤였다.설령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었다 해도, 그건 단지 반승제가 준 자극 때문이었을 것이다.“흔들린 적 없어요. 저는 반 대표님과의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온시환은 차 안을 힐끗 보더니 피식 웃었다.“한 번도 좋아해 본 적 없어요?”“온시환 씨, 저는 자학하는 버릇이 없어요.”그녀는 이렇게 담담하게 대답하더니 핸드폰을 꺼내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조금 이따 일이 있어서요, 먼저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온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자리를 뜬 뒤, 앞에 있던 차 창문이 천천히 내려졌다. 안에는 반승제가 타고 있었다.조금 전 창문이 아주 미세하게 열려 있어, 성혜인의 말을 반승제는 한 자도 빠짐없이 전부 들었다.매 한 글자 한 글자가 마치 칼과도 같았다.그 순간만큼, 반승제는 어떤 날카로운 물건이 자신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에 찔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오만한 그의 성격 같았으면 바로 차 문을 열어 그녀에게 몇 마디 물었을 것이다.흔들린 적도 없으면서 왜 매번 자신과 할 때 그렇게 소리 지르고, 다리도 나른 해져서,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자신을 봤냐고 말이다.그러나 그는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녀에 관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18
더 보기

제573화 마지막 숨

방을 떠나 복도에 들어섰을 때, 도우미가 그녀를 잡고 지금의 상황을 알려주었다.“어젯밤 의사가 와서 점검을 해봤어요. 가장 좋은 상황이라 쳐도 한 달 정도 버티실 것 같답니다. 아가씨, 사장님께서 최근 계속 아가씨를 불러요. 잃을만한 건 거의 다 잃고 지금 저렇게 낭패를 보고 계시니... 아마도 자신의 그런 모습을 아가씨한테 보이고 싶지 않으신 것 같아요. 그러니 다음번엔 오지 마세요.”도우미는 현재 성휘를 위해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성혜인도 이해했다. 도우미는 성혜인을 문 입구까지 배웅하며 신신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저희가 원래 사장님께 묘지를 알아봐 드리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는 아가씨가 찾아주기를 원하시네요. 최근부터 사셔도 되는데, 늦을까 봐 걱정이에요.”성혜인은 입을 벌렸지만, 한 글자도 내뱉을 수 없었다.하는 수 없이 그녀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떠날 때, 그녀는 머리가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하필이면 이때 성혜인의 차 바퀴에 펑크가 났다. 올 때 못을 밟았는지, 못이 완전히 타이어에 박혀있었다.“아가씨, 이곳 성씨 저택에 있는 차를 운전하세요.”성씨 저택에 있는 차는 예전 성혜원의 소유였던 6억짜리 람보르기니였다.그러나 현재는 모두 몰수해온 상태였다.그녀는 자신의 값싼 차는 이곳에 둔 채 람보르기니를 타고 떠났다.조금 늦어서, 성혜인은 묘지 관련 쪽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괜찮은 자리를 선택했다.한편, 크루즈 파티가 끝난 후, 차유하의 사업은 거의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첫째는 이승주에게 차였고, 둘째는 계약해지를 당했다. 심지어 그녀는 더 이상 이승주의 여자친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든 책임을 덮어쓰고 말았다.팬도 만 명이나 떨어졌지, 그건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었다.윤단미는 그녀의 앞에 앉아 입꼬리를 씩 올렸다.“유하야, 너 그 여자 조심해야 해. 아마 앞으로도 계속 너를 괴롭힐걸?”이미 반쯤 넋이 나간 차유하는 곧바로 성혜인과 대치하지 못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정말 그런다면! 내가 반드시 죽이고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19
더 보기

제574화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주위의 운전자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 신호등이 또 바뀌었지만 어느 한대도 나가지 않았다.성휘의 차에서는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불길이 일었다. 한 사람이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차유하의 눈은 빨갛게 물들었다. 부딪히는 순간 에어백이 터져 나왔고 가슴에 깨진 유리가 박혔으나 다행히 아직 죽지 않은 채 숨이 붙어있었다.저쪽 차량에서 빠르게 불길이 이는 것을 본 그녀는 “하하하하”하며 웃기 시작했다.“빌어먹을 년, 죽어!”사무실에 앉아있던 성혜인은 어쩐지 계속 마음이 불안했다.최근 서류를 너무 많이 봐서인지, 아니면 계속 회의에 참석해서인지 머리마저 조금 어지러워 났다.밤 9시, 그제야 그녀는 병원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시체를 확인해달라는 것이었다.성혜인은 상대방이 전화를 잘못 건 줄 알았다. 그러나 그쪽에서 주민등록증 번호와 이름을 읊기 시작했다.“성혜인 씨 부친은 오늘 밤 7시경에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차 안에 있던 세분 모두 안타깝게도 사망하셨어요.”‘성휘? 아빠가 차에 있을 리 없는데?’성혜인은 여전히 병원에서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성휘의 몸으로는 절대 집을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전화를 끊고 그녀는 서둘러 성씨 저택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다. 결과, 그들은 성휘가 그녀에게 밥을 주러 나갔다고 했다.성혜인의 머릿속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갔다.안에는 불에 탄 검은 시신 세 구가 있었고 의사가 곁에서 그녀에게 말을 전했다.“저희가 이미 시신을 확인해 봤습니다. 한 분은 성혜인 씨 부친 성휘 씨고요. 한 분은 운전기사, 다른 한 분은 도우미분이십니다. 이번 교통사고는 전적으로 상대방의 책임입니다. 그쪽 운전자 이름이 차유하라고 하더군요. 그분도 지금 응급치료를 받고 있어요. 연예인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성혜인은 흰 천아래 삐져나온 검게 그을린 한 손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았다. 마치 누군가에게 언어능력을 빼앗긴 것 같았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19
더 보기

제575화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그 후, 그녀는 세한 부동산이 연해 지역 일대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전에 그곳에서는 큰 품질 문제가 일어나 구조물이 다 끊어졌다고 한다. 100여 가구의 소유주들이 퇴거를 요구했지만, 당시 인터넷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아 이 소식은 많이 억눌렸고, 현재 10년이 지나도록 그 100여 가구 소유주의 현황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사람들은 감히 구조물이 끊어진 위험한 건물에 살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개발업자는 주택 대금을 돌려주려 하지 않았다. 이건 강도 행위와 다를 바 없었다.성혜인은 급히 비행기를 타고 연해 지역으로 가 그 동네를 찾았고, 동네에 있는 다른 건물주로부터 100여 가구 소유주들의 연락처를 알아냈다.10년 동안, 그들은 권익을 보호할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당시 한 소유주는 그 집을 신혼집으로, 남자와 여자 측에서 같이 돈을 내서 샀는데, 결국 그 집에서는 살지도 못하고 돈도 없어지자, 남자가 참지 못하고 아내를 탓했다고 한다. 나중에 아내는 그 위태로운 건물 꼭대기에서 바로 남자의 눈앞에 떨어져 즉사했다고 한다.그중 이 일로 우울하게 죽은 혼자 사는 노인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소유주들은 여전히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10년이 지나도록 그들이 일으킨 물보라는 여전히 너무나 작았다. 게다가 개발업자들의 세력이 너무 커 그들 모두 완전히 입을 틀어막힌 상황이라고 한다.성혜인은 앞에 있는 80여 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온 이유를 똑똑히 설명하고, 매 사람들에게 비행기 값과 제원에서 지내며 쓸 모든 금액을 건네주었다.하지만 그중 한 중년이 일어서며 말했다.“페니 씨, 소용 없을 겁니다. 세한그룹이 일부 사람들을 매수해서 저희의 정보를 억지로 처리했거든요. 저희는 기차도, 비행기도 탈 수 없어요. 심지어 저희가 직접 차를 몰고 제원에 가면 사람들한테 막혀서 돌아올 수밖에 없게 돼요.”성혜인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내 반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이 모든 일에 대해서 똑똑히 설명을 끝마치자, 핸드폰 너머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19
더 보기

제576화 사실 같은 거짓말

온종일 그 사람들은 세한그룹 건물 밖에 서 있었다. 누군가는 특별히 그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캠핑카가 주변에 세워져 있어 그들의 먹고 마시고 볼일을 보는 문제를 해결하게 하기도 했다.기자들은 그들을 따라 이곳에 있으며 생중계를 진행했다. 현재 세한그룹은 한참 열세에 처해있었다. 세한의 사람들이 감히 그들을 쫓아내려 하는 것은 곧 죽음을 맞이하려는 행위와 같다.그래서 세한은 그들과 협상하기 위해 사람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그들의 말이 진짜라고 인정하는 셈과 같게 된다. 하물며 그들은 증거까지 모두 갖고 왔기 때문이다.10년이나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그들이 어찌 증거 하나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겠는가.당시의 주택 구매 계약서, 제3자가 발행한 주택 검사 복고서는 모두 법적 효력이 있었다. 이런 증거들 앞에서 세한그룹은 변명할 여지도 없이 그저 배상금을 물어주는 수밖에 없었다.이와 동시에, 인터넷에는 세한그룹과 관련된 부정적인 보도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었다.세한그룹은 이번에 사람들의 한계선을 건드리고 말았다.침묵 속에서 폭발하지 않으면 침묵 속에서 멸망하게 된다.윤단미는 곧바로 BH그룹에 도착했다. 그녀는 손에 노트북을 쥔 채로 눈이 시뻘게져서는 반승제를 쳐다보았다.“승제야,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 봤어? 세한그룹에 지금 작은 문제가 생겼어.”반승제는 확실히 그 소식들을 봤었다. 이 일은 현재 큰 논란을 일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반태승도 이 일에 손을 쓰기는 했지만, 그는 반승제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성혜인과 다시는 두 사람을 엮는 일을 하지 않겠다 약속했었기 때문이다.세한그룹은 오늘 인터넷에서 많은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아주 광범위하게 말이다.윤단미가 말을 이어나가려던 그때, 반승제의 핸드폰이 울렸다. 서주혁이 전화를 건 것이었다.“승제야, 원고지 스캔 지금 한 1/5 정도 남았어. 비교적 복잡한 절차라 조금 늦을 거야. 요즘 새로운 소식을 하나 발견했는데, 승우 형이 일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19
더 보기

제577화 일부러 끌어낸 모순

윤씨 저택에 돌아온 윤단미는 곧장 보디가드를 불러 상황을 보고하라 지시했다.“똑똑히 알아냈습니다. 이번에 그들을 도와준 게 페니 씨라고 합니다. 그 사람들 처음에는 아무것도 밝히지 않으려 했는데, 주변에 캠핑카며 매일 밥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며 모두 페니 씨가 돈을 지급한 거랍니다.”이 일은 확실히 조사할만한 흔적이 있었다.윤단미의 놀라 눈동자가 움츠러들었고, 안색은 순식간에 파랗게 질려버렸다. ‘성혜인이 우리 집안을 이 정도로 궁지에 몰았다고?’그녀는 더할 바 없이 수치스러웠다.왜냐하면, 이미 성혜인의 손에 몇 번이고 패배했으니 말이다. 이 사건에 그녀가 손을 썼다는 사실에 윤단미는 더이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승제야, 이 일 페니가 이렇게 파장을 일으킨 거래. 아마 지난번 크루즈에서 나랑 부딪힌 일 때문인가 봐. 하지만 나는 아무런 실질적인 상해도 가하지 않았잖아? 우리 좀 그냥 조용히 지나갈 수 있게 해주면 안 되나? 이번은 윤씨 집안에 영향이 너무 커. 주식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고. 내가 아무리 페니 씨한테 밉보였다고 하지만, 이렇게 나를 막다른 길로 몰아서 죽일 필요는 없잖아. 네가 가서 얘기 좀 나눠보면 안 돼?”윤단미는 적의를 품고 일부러 두 사람 간의 모순을 끌어내기 위해 반승제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이다.3개월의 기한을 놓고 봤을 때, 현재 두 사람의 이혼 날짜는 어느새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그러나 성혜인은 여전히 신분을 숨기는 것을 선택했기에, 절대 이런 중요한 타이밍에 말하지 않을 것이다.윤단미는 이렇게 도박을 걸었다.반승제가 그녀를 도와 이 사건을 해결하는 동시에 성혜인과의 굴레도 완전히 끊어버린다면 그야말로 대 환희의 순간이 찾아오는 거나 다름없었다.윤단미는 피식 차갑게 웃더니 통화를 끊고 자신의 화장대를 세게 내리쳤다.페니의 이름을 들은 순간, 반승제의 만년필을 든 손가락이 떨렸다.그러고는 윤단미와의 통화가 종료되자마자, 그는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계속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만 들렸고, 얼마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0
더 보기

제578화 상처 입히는 말 한마디

반승제는 가볍게 피식 웃었다. 그 모습이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그는 한 번도 이렇게 빨리 얼굴을 돌리는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네가 세한그룹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며?”“네.”“단미가 너를 건드려서?”“네.”그녀의 매우 담담한 말투로 말하며 또 새로운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비록 반승제는 이런 커피숍의 커피 따위는 마시지도 않았지만, 그녀가 자신을 위해 주문하지도 않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는 메뉴판을 들고 가격을 살펴보았다.‘한잔에 6500원? 6500원도 아까운 거야?’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손에 들려있던 메뉴판을 내려놓고는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페니야, 얼마면 단미랑 화해할래?”그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성혜인은 고개를 들어 반승제를 쳐다보았다.순간, 반승제는 그녀의 눈빛에서 형용할 수 없는 증오심을 보아냈다.그는 자신이 잘못 본 것으로 여기고 구체적으로 물으려 했다. 그러던 그때, 커피 한잔이 그의 얼굴을 향해 쏟아졌다.커피 안에는 얼음도 있었는데 닿자마자 차가운 느낌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그러나 결국에는 제때 피하지 못했다.“당신은 돈으로 무엇이든 다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차갑게 반승제를 노려보며 말했다.“반 대표님의 돈은 윤씨 집안 사람들 관 짜는 데나 보태게 간직하고 있으세요.”그 말을 들은 반승제는 순간 열이 확 뻗쳤다.“너를 막으려 한다면 얼마든지 쉽게 막을 수 있어. 하지만 나는 너한테 돈을 배상해주고 싶어. 네가 얼마를 원하든지 다 돼.”“BH그룹을 원합니다! 그래도 윤단미를 위해 나서실 건가요?”“정말 좋은 거 나쁜 거 구분하지 못하네.”그러자 성혜인이 피식 가볍게 웃었다.“이것 보세요, 대표님은 저를 잘 알고 있어요. 제가 큰 요구는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저한테 돈을 써서 보내려는 거잖아요. 그러고는 대표님 첫사랑한테 가서 잘했으니 칭찬해달라 하겠죠. 저와 윤단미 씨의 원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을 거예요,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0
더 보기

제579화 제멋대로 흔들린 반승제

그녀는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 하는데, 제멋대로 흔들린 반승제는 뭐가 되겠는가.그래서 그도 가차 없이 말했다.“너무 자신을 높게 평가하지 마.”성혜인의 눈에는 약간의 쓸쓸함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반승제를 그냥 밀어냈다.“열 번은 끝났습니다. 어차피 서로 재미도 못 본 것 같은데 그런 악랄한 공격은 하지 마시죠.”그녀는 반승제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자신의 입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냈다.“첫사랑을 위해 저를 찾아오셔놓고는, 저에게 키스하시다니. 반 대표님 정말 정도 많고 역겨운 분이시네요.”그 말에 반승제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녀의 입은 마치 독을 품은 것 같았다.성혜인의 말에 그의 심장은 바람이 새는 듯이 아파 났다.‘이렇게까지 말해야 하나? 그저 배상금을 얼마나 원하느냐고 물었고 2000억이든, 4000억이든 다 내어줄 수 있는데... 이 돈이면 평생 의식주 걱정은 할 필요도 없고, 더이상 남편이랑 로즈가든에서 서로 비집고 살지 않고 제원에 별장도 몇 채나 살 수 있는데...’성혜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그리고 반승제는 그녀가 앞에 있는 람보르기니에 가서 몸을 싣고 떠나는 것을 보았다.‘전에 차는 비싼 브랜드 차가 아니고 그저 보행대용 차였는데? 왜 갑자기 람보르기니를 몰지?’그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에게 뺨을 내려치고, 커피도 뿌린 범인은 이미 거들먹거리며 떠난 지 오래였다.그가 손을 들어 미간을 꾹꾹 누르고 있던 그때, 반태승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승제야, 너랑 혜인이 열흘 뒤면 이혼한다. 그러니 열흘 뒤 그날은 스케줄 모두 비워둬. 이왕 이혼도 다 정해진 거 같이 밥도 먹고 깨끗하게 헤어져야지, 너무 흉하게 굴지 말고 말이다.”반태승은 모두가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마음에 엉켜진 매듭을 풀어 누구도 더이상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랬다.그러나 지금 반승제는 짜증만 날 뿐이었다. 그는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내며 정장을 닦았다.“이제 다시 얘기해요.”“너 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0
더 보기

제580화 혼자

성혜인은 몸을 돌려 포레스트 안으로 들어갔다.백연서는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곁에 있던 도우미가 그녀를 부축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오늘 이곳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그녀는 부축을 받으며 차에 올라탄 뒤, 참지 못하고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그 시각 반승제는 호텔에서 샤워하는 중이라 받지 못했다.백연서는 차 안에서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한편으로는 임지연을, 한편으로는 성혜인을 욕하며 말이다.포레스트 안, 성혜인은 평온한 얼굴로 식탁 앞에 앉았다.그러자 유경아가 잘 식힌 차 한잔을 들고 오며 말했다.“사모님, 너무 상심해 마세요. 앞으로 사모님과 대표님이 이혼하신다 해도, 저는 계속 이곳에서 사모님을 모실 거예요.”성혜인은 눈초리를 파르르 떨더니 고개를 숙이고 찻잔들 받아들여 한 모금 마셨다.유경아는 또 한숨을 푹 내쉬었다.“백 여사님과 할머님이 이렇게 사모님을 미워하시는데, 대표님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 해도 이 집에 시집오면 불행하기만 할거예요. 만약 사모님이 제 손녀였다면, 저도 사모님이 이런 불구덩이 들어가는 걸 바라지 않았을 겁니다. 이혼해도 좋아요, 어차피 이 별장은 회장님께서 결혼하기 전에 사모님께 주신 거니까요. 일찍이 이건 사모님 재산이라 누구도 가질 수 없다고 신신당부하셨잖아요.”성혜인은 반태승이 참으로 고마웠다. 반씨 가문 다른 사람들이 다 그녀를 싫어해도, 유독 반태승만은 진심으로 그녀를 대해줬다.“고마워요, 아주머니.”유경아는 한숨을 쉬며 그녀의 곁에 앉았다.“그리고 사모님과 대표님이 이혼하신다 해도 이 집에서 나가야 하는 건 대표님이에요. 그러면 겨울이도 더는 저 뒷방에 홀로 쓸쓸히 가둬두지 않아도 되고요. 매번 겨울이를 산책시킬 때 대표님이 오실까 봐 제가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아세요? 저희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어요.”유경아는 잠시 동안 성휘가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 일을 성혜인은 다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장례식조차도 매우 조용하게 치렀다.비록 뉴스에 교통사고에 관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3-11-20
더 보기
이전
1
...
5657585960
...
2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