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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주위의 운전자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 신호등이 또 바뀌었지만 어느 한대도 나가지 않았다.

성휘의 차에서는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불길이 일었다. 한 사람이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차유하의 눈은 빨갛게 물들었다. 부딪히는 순간 에어백이 터져 나왔고 가슴에 깨진 유리가 박혔으나 다행히 아직 죽지 않은 채 숨이 붙어있었다.

저쪽 차량에서 빠르게 불길이 이는 것을 본 그녀는 “하하하하”하며 웃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년, 죽어!”

사무실에 앉아있던 성혜인은 어쩐지 계속 마음이 불안했다.

최근 서류를 너무 많이 봐서인지, 아니면 계속 회의에 참석해서인지 머리마저 조금 어지러워 났다.

밤 9시, 그제야 그녀는 병원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시체를 확인해달라는 것이었다.

성혜인은 상대방이 전화를 잘못 건 줄 알았다. 그러나 그쪽에서 주민등록증 번호와 이름을 읊기 시작했다.

“성혜인 씨 부친은 오늘 밤 7시경에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차 안에 있던 세분 모두 안타깝게도 사망하셨어요.”

‘성휘? 아빠가 차에 있을 리 없는데?’

성혜인은 여전히 병원에서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성휘의 몸으로는 절대 집을 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고 그녀는 서둘러 성씨 저택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다. 결과, 그들은 성휘가 그녀에게 밥을 주러 나갔다고 했다.

성혜인의 머릿속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갔다.

안에는 불에 탄 검은 시신 세 구가 있었고 의사가 곁에서 그녀에게 말을 전했다.

“저희가 이미 시신을 확인해 봤습니다. 한 분은 성혜인 씨 부친 성휘 씨고요. 한 분은 운전기사, 다른 한 분은 도우미분이십니다. 이번 교통사고는 전적으로 상대방의 책임입니다. 그쪽 운전자 이름이 차유하라고 하더군요. 그분도 지금 응급치료를 받고 있어요. 연예인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성혜인은 흰 천아래 삐져나온 검게 그을린 한 손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입을 틀어막았다. 마치 누군가에게 언어능력을 빼앗긴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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