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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상처 입히는 말 한마디

반승제는 가볍게 피식 웃었다. 그 모습이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그는 한 번도 이렇게 빨리 얼굴을 돌리는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네가 세한그룹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며?”

“네.”

“단미가 너를 건드려서?”

“네.”

그녀의 매우 담담한 말투로 말하며 또 새로운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비록 반승제는 이런 커피숍의 커피 따위는 마시지도 않았지만, 그녀가 자신을 위해 주문하지도 않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는 메뉴판을 들고 가격을 살펴보았다.

‘한잔에 6500원? 6500원도 아까운 거야?’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손에 들려있던 메뉴판을 내려놓고는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페니야, 얼마면 단미랑 화해할래?”

그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성혜인은 고개를 들어 반승제를 쳐다보았다.

순간, 반승제는 그녀의 눈빛에서 형용할 수 없는 증오심을 보아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본 것으로 여기고 구체적으로 물으려 했다. 그러던 그때, 커피 한잔이 그의 얼굴을 향해 쏟아졌다.

커피 안에는 얼음도 있었는데 닿자마자 차가운 느낌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그러나 결국에는 제때 피하지 못했다.

“당신은 돈으로 무엇이든 다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차갑게 반승제를 노려보며 말했다.

“반 대표님의 돈은 윤씨 집안 사람들 관 짜는 데나 보태게 간직하고 있으세요.”

그 말을 들은 반승제는 순간 열이 확 뻗쳤다.

“너를 막으려 한다면 얼마든지 쉽게 막을 수 있어. 하지만 나는 너한테 돈을 배상해주고 싶어. 네가 얼마를 원하든지 다 돼.”

“BH그룹을 원합니다! 그래도 윤단미를 위해 나서실 건가요?”

“정말 좋은 거 나쁜 거 구분하지 못하네.”

그러자 성혜인이 피식 가볍게 웃었다.

“이것 보세요, 대표님은 저를 잘 알고 있어요. 제가 큰 요구는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저한테 돈을 써서 보내려는 거잖아요. 그러고는 대표님 첫사랑한테 가서 잘했으니 칭찬해달라 하겠죠. 저와 윤단미 씨의 원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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