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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그날 성혜인에게 물린 후

“승제야, 지문은 위조할 수 없어. 이 세상에 완전히 같은 지문은 존재하지도 않고, 기계가 내린 답이 바로 이런 답이야. 승우 형은 이곳에 살아있다는 거. 단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너를 만나지 못하는 거지.”

반승제의 호흡은 더욱더 빨라졌다. 그는 서주혁이 흥분을 억누르며 하는 말소리를 들었다.

“지금 너 찾으러 갈게, 구체적인 건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

반승제는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서주혁을 기다렸다.

서주혁은 감식 보고서를 들고 일찍 도착했다.

“이제 우리는 이 노트의 3일 동안의 경로를 잘 조사하기만 하면 돼.”

반승제는 손을 들어 미간을 눌렀다. 순간 마음이 조금 복잡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주혁아, 이 일은 당분간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 돼.”

그는 괜히 허탕 친 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도 기뻐할까 봐 걱정했다.

반승우가 살아있다 해도 6년이나 그들을 만나지 못한 건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가 만나려 하지 않은 거였거나,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였거나.

어쨌든 이 안의 상황은 매우 복잡했다.

서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반승제 더러 윤단미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라 전했다.

윤단미는 밤새 잠을 못 자서 정신이 없었다.

반승제의 전화를 받은 그녀는 마치 형장에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뿐이었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뜻밖에도 서주혁을 발견했다.

그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반승제는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물을 뿐이었다.

“이 노트가 계속 너한테 있었다고?”

윤단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 아래에 놓인 손은 자신의 살을 떼어낼 것처럼 꽉 쥔 채로 말이다.

“윤씨 저택에?”

“응, 어제 내가 보디가드 시켜서 특별히 갖고 오라고 한거야.”

“어느 보디가드인데?”

그러자 윤단미는 자신의 보디가드를 불러 데려왔다.

반승제는 보디가드를 보며 물었다.

“이 노트 갖고 올 때, 길에서 누구랑 마주친 적 있나요?”

보디가드는 고개를 저었다.

반승제는 손을 들어 눈썹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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