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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죽을 고비

약물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긴 반승제는 하룻저녁 꼬박 응급실에 있다가 병실로 갔다. 이번에는 진짜 목숨을 잃을 뻔한 정도였다.

진세운은 반승제가 안정을 되찾은 다음에야 한숨을 쉬면서 반씨 집안과 그의 친구들에게 연락했다. 그중에서도 서주혁과 온시환이 연락을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금방 병원에 도착했다.

반승제가 약물 알레르기로 죽을 뻔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두 사람은 긴장한 기색으로 스카이웨어의 CCTV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가 성혜인과 함께 스카이웨어에 있었던 것을 발견했다. 후에는 윤단미까지 왔으니 총 두 명의 용의자가 있는 셈이었다.

서주혁은 윤단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반승제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에 겁을 먹은 그녀는 어젯밤 룸에서 본 모든 것을 불어버렸다.

서주혁은 금방 이해했다. 반승제에게 약을 먹인 사람은 성혜인이라는 것을 말이다. 약 안에 그와 맞지 않는 성분이 있는 탓에 지금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반승제가 눈을 꼭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서주혁은 주먹을 쥐면서 몸을 일으켰다.

“내가 그 여자를 죽여버리고 말 거야!”

온시환은 황급히 서주혁을 막아섰다.

“진정해. 그 여자를 건드리면 승제가 깨어나자마자 너를 죽이려 들 수도 있으니까.”

진세운은 의사 가운을 입은 채로 한쪽에 서 있었다. 서주혁과 온시환보다는 훨씬 태연한 모습이었다.

“승제는 괜찮을 거야. 그리고 이번 일의 진실을 절대 반씨 집안에 알리지 마. 안 그러면 할아버지가 페니 씨의 존재를 알아버리고 말 테니까.”

만약 반태승이 나선다면 아무도 페니를 지킬 수 없게 된다. 어차피 반승제가 깨어난 후에 알아서 해결할 일이니 진세운은 성급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 반태승이 직접 병원에 왔다. 반승제가 약물 알레르기 때문에 쓰러졌지만 지금은 괜찮다는 말을 듣고 그는 한숨을 쉬었다.

왜 갑자기 알레르기가 생겼냐는 반태승의 질문에 진세운은 그냥 약을 먹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어차피 전에도 반승제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몰랐으니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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