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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반승제의 고백은 아무 것도 아니다

반승제가 자신에게 반지를 끼워주려는 것을 발견한 성혜인은 주먹을 꼭 쥐었다. 그러자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다정함도 뒷전으로 밀린 채 그녀의 손가락을 억지로 펴려고 했다.

성혜인이 반승제의 손을 팍 뿌리치자 반지는 허공에서 곡전을 그리며 어딘가로 굴러 떨어졌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승제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약 삼분 동안 침묵한 다음 그녀가 먼저 불편한 정적을 깼다.

“대표님 취하셨어요.”

반승제는 서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눈가가 빨갛게 물들었다. 그래서 성혜인의 턱을 꽉 잡은 채 입을 맞추려고 했다.

성혜인은 단호하게 머리를 틀어버리더니 반승제의 뺨을 때렸다. 취기가 한 순간에 가시는 통증을 뒤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재벌의 내연녀로 살고 싶지 않아요.”

반승제는 자신의 뺨을 매만졌다. 이번이 몇 번째인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서럽기도 하고 화나기도 한 복잡한 감정에 그는 성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진짜 어디가 잘못 된 거 아니야? 왜 굳이 서민규를 따라 고생을 자초하는 건데?!”

성혜인은 아직도 외투를 꼭 잡고 있었다. 반승제와는 애초에 대화할 의지가 없었다. 재벌가에서 태어나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자란 자유로운 사람은 그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반씨 가문의 부부들은 서로 악감정 밖에 없는 것 같았다. 반기훈과 백연서도 그렇고, 반태승과 김경자도 그랬다. 더구나 집안사람 전부 반승제의 형인 반승우만 편애했으니, 그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리가 난무했다.

반씨 가문은 최고의 재벌가이다. 반승제가 무슨 일을 하든 지원해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집안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그는 어린 나이에 입대하여 더욱 냉정한 성격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그는 집안의 후계자가 되기 전부터 냉정한 늑대새끼라는 말을 들었다.

반승우가 죽은 다음 반승제는 억지로 위선의 가면을 쓰고 상업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그의 본질은 단 한 번도 변한 적 없었다. 그는 여전히 감정이 메마른 냉정한 늑대새끼였다.

“대표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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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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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kyung Sophie Park
정말 말이안되는게 반승제 친구들이 어떤인간들인데 윤단미도 조사해서 아는데 패니에대해 조사한번안하고, 아직도 성혜인이 패니인걸 모른다는게 말이돼! 엉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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