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598화 남편이 아닌 전남편

공유

제598화 남편이 아닌 전남편

작가: 민아
반승제는 반희월의 꾸중을 들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혼하는 건 아니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백연서와 김경자는 그의 이혼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병원 복도는 그렇게 이혼 여부에 관한 토론으로 북적북적했다. 그중에서도 백연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했다.

“만약 오늘 당장 이혼하지 않는다면 내가 혀 깨물고 죽을 줄 알아. 네가 집안사람을 줄줄이 응급실로 보내는 거야.”

백연서는 성혜인을 미워하다 못해 증오했다. 그녀가 임지연의 딸이라는 생각을 떠올리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왔다. 반씨 가문에서 지낸 수십 년 동안 반기훈에게 아들을 둘이나 낳아준 대가가 고작 이런 것이라니 그녀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세 명의 여자에게 에워싸여 잔소리를 듣던 반승제는 짜증이 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하필이면 이때 성혜인의 문자를 보게 된 그는 더욱 짜증이 났다.

반태승은 성혜인을 꽤 많이 아꼈다. 후하게 1000억 원이나 내어줄 정도로 말이다. 그런 사람이 지금 응급실에 들어가 있는데 속도 없이 이혼을 재촉하는 성혜인이 그는 너무 어이없었다. 누가 봐도 돈을 빨리 얻기 위한 속셈이니 말이다.

‘허허... 이런 것도 아내라고...’

반승제는 전화를 걸었다. 물론 목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은 성혜인이 아닌 법원의 직원에게 말이다. 얼마 후 그 직원이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그녀가 법원 앞에 있다는 것을 듣고는 금방 나가서 반승제의 말을 전했다.

“성혜인 씨, 저희가 반승제 씨의 연락을 받았으니 들어오셔서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성혜인은 직원과 구면이었다. 지난번 혼자 결혼 절차를 밟을 때도 만났기 때문이다.

결혼하는 날도 이혼하는 날도 남편은 자리를 비웠다. 그래서 직원은 동정하는 눈빛으로 성혜인을 바라봤다. 이토록 예쁜 여자도 불행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성혜인은 절차를 밟다 말고 다른 번호로 반승제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시끌시끌한 주변의 소음을 뚫고 성혜인에게 물었다.

“성혜인 그 여자가 아무것도 받지 않고 이혼을 허락해 주게 한다고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599화 내연녀의 존재

    성혜인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차에 올라탔다. 윤단미에게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이다.윤단미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두 사람은 이혼했고, 성혜인의 고집으로는 절대 반승제를 용서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아! 통쾌하다!’포레스트로 돌아간 성혜인은 소파에 털썩 앉았다. 반승제도 함께 돌아올 줄 알았던 유경아는 그녀가 혼자 돌아온 것을 보고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이혼 절차는 끝났어요?”성혜인은 머리를 끄덕이며 다른 도우미를 불러왔다.“반승제 씨의 물건을 전부 정리해서 호텔로 보내줘요. 호텔 주소와 방 번호는 제가 적어줄게요.”이곳은 성혜인의 별장이니 전남편의 물건을 계속 남겨둘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빨리 반승제의 물건을 치워버리고 침실을 되찾을 생각이었다.유경아는 한숨 돌리면서 말했다.“다행이네요. 그러면 이제 겨울이를 풀어줄까요?”겨울이가 요즘 계속 작은 방에 가둬져 있었던지라 유경아는 마침 신경이 쓰이던 참이었다. 성혜인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금방 머리를 끄덕였다.“그래요. 저는 위층으로 올라가 잠깐 눈 좀 붙일게요.”어젯밤 제대로 쉬지 못한 성혜인은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왔다.유경아는 부랴부랴 뒷방으로 가서 겨울이를 풀어줬다. 겨울이는 부리나케 마당으로 나가더니 풀밭에서 뒹굴며 놀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도우미들은 한참이나 웃음을 터뜨렸다.얼마 후 반승제의 물건이 정리를 끝냈다. 전부 모았는데도 별로 많지 않아 작은 상자 하나로 포장을 마칠 수 있었다.포레스트의 도우미는 직접 상자를 들고 호텔로 향했다. 반승제가 자리를 비운 탓에 상자는 로비에 맡겨지게 되었다.저녁 여섯 시, 반태승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그는 집안사람들을 전부 내보내고 반승제만 남게 했다.반태승은 시계를 힐끗 보더니 기침하면서 말했다.“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법원에서도 퇴근했을 시간이군.”사실 반태승은 내심 좋아하고 있었다. 이렇게라도 이혼을 미룰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승제가 잠깐 침묵하다가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600화 잘못된 애정 표현

    당장이라도 승천할 듯 올라갔던 반승제의 입꼬리는 순식간에 축 늘어졌다. 상기되어 있던 눈빛도 싸늘하게 식었다.반승제는 창밖으로 머리를 돌리더니 애써 덤덤한 척 말했다.“일단 호텔로 돌아가요.”호텔로 돌아간 반승제는 샤워부터 했다. 샤워를 끝내고 나오자 마침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어보니 호텔 매니저가 보였다. 그의 손에는 자그마한 상자가 들려있었다.“대표님, 이건 포레스트의 도우미가 보낸 물건입니다. 대표님이 포레스트에 뒀던 짐이라고 합니다.”반승제는 어디 길거리에서 주운 듯한 종이 상자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대신 버려줘요.”반승제의 짜증을 알아차린 매니저는 잠깐 흠칫하다가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문이 닫힌 다음 반승제는 성혜인의 개인 번호를 찾아내 지워버렸다. 앞으로 다시는 연락할 일이 없을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연락은 물론 다시는 만날 일도 없었으면 했다.물론 성혜인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초저녁 도우미가 반승제의 짐을 배달하기도 전에 이미 반승제의 번호를 개인 번호를 사용하는 핸드폰에서 지워버렸다. 아쉽게도 네이처 빌리지가 완공하지 않은 탓에 두 개 다 지워버릴 수는 없었다.성혜인은 곧 잠들기 직전에 반승제의 문자를 받았다.「네 남편이 돌아왔다면서?」성혜인은 답장하지 않았다. 네이처 빌리지가 완공하자마자 이쪽 번호도 지워버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반승제는 성혜인이 답장 없는 것을 보고 두 번째 문자를 보냈다.「어젯밤 네 방에 떨어뜨린 반지를 아침에 찾지 못했어.」‘반지?’성혜인의 머릿속에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가 떠올랐다. 지난번에도 반승제는 수백억짜리 팔찌를 선물했으니 이번의 반지도 싸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어쩐지 그가 반지를 핑계로 그녀를 협박하거나 연락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제가 내일 찾아볼게요.」오늘은 시간이 늦었다는 말을 성혜인은 돌려서 했다. 하지만 반승제와 같은 사람이 그녀의 말 속에 숨겨진 뜻을 알아차릴 리가 없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601화 무슨 낯짝으로 감히 너를 좋아한다고 말해?

    성혜인은 갑자기 마음이 불편해졌다.‘자기랑 뭔 상관이래.’「네, 따뜻하고 아주 좋아요. 대표님도 안녕히 주무세요.」문자를 확인한 반승제는 화가 나 손끝을 멈칫했다.성혜인은 이 문자를 끝으로 곧바로 핸드폰을 끄고 포레스트로 돌아갔다.비록 시간은 이미 두 시간이나 지체된 뒤였지만, 안방 큰 침대에 눕자 그녀는 아주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반면, 반승제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다음 날 아침.성혜인은 회사에 가 오전의 일을 처리한 뒤 반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반태승은 여전히 병원에 있었다. 그는 성혜인에게서 전화가 온 것을 확인하고 흐뭇한 눈빛을 지었다.“혜인아.”그의 부름과 함께, 곧이어 두 번의 기침 소리도 들려왔다.성혜인은 서둘러 사과했다.“할아버지, 죄송해요.”예전 그녀는 늘 반태승에게 곧 증손주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으나, 결국 두 사람은 이렇게 빨리 이혼하게 되었다.“죄송하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네가 아니야. 이제 집사에게 수표 한 장을 보내주라 전하마. 내가 너에게 주는 보상인 셈이니 받아줬으면 좋겠구나.”“할아버지, 제가 반씨 집안에서 받은 물건은 이미 충분해요. 더 가지면 욕심이 날지도 몰라요.”반태승은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녀는 반승제와 조금 닮아있었다.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럼 우리 언제 한번 밥이라도 먹자꾸나. 승제도 같이 말이야. 사람들한테 원수지간인 것처럼 보이진 말자고, 어떠냐?”“네.”그렇게 몇 마디 더 주고받은 뒤, 통화를 끝마친 성혜인은 손을 들어 미간을 꾹꾹 눌렀다.그때, 장하리가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사장님, 성훈 씨 쪽에서 소식이 전해져왔습니다. 성훈 씨 애인 되는 사람, 이미 집을 두 채나 팔았답니다. 성훈 씨도 자신의 집을 담보로 맡긴 상태고요. 두 사람 빚이 수십억이나 된다고 합니다. 사채업자가 아마 오늘 내로 집에 쳐들어가 돈을 요구할 거예요.”이 소식을 들은 성혜인은 놀라운듯한 눈빛을 지어 보였다.‘겨우 석 달 남짓인데, 이렇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602화 잠자리 파트너

    성혜인이 돈을 이렇게 많이 썼는데 어떻게 신예준이 여태껏 의심 한번 안 할 수 있냐고 그녀에게 물어보려는데, 하필이면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또 반승제가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단 두 글자였다.「반지.」그녀는 순간 짜증이 몰려와 곧바로 자신의 집안에서 물건이 잃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성혜인은 경찰을 시켜 잃어버린 물건의 주인인 반승제에게 연락하게 했다.여전히 성혜인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던 반승제는 뜻밖에도 경찰 쪽에서 걸어온 전화를 받게 됐다. 그들은 반승제에게 잃어버린 반지가 어떤 모양인지 대략 얼마 정도의 가치인지 물었다.그들의 설명을 들은 반승제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이윽고 그는 심인우에게 이 일을 맡기고, 자신은 다시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성혜인은 아직도 강민지네 집에 앉아있었다. 원래도 술을 어느 정도 마신 그녀는 반승제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을 보고는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대표님.”통화 수락 버튼을 누르고, 강민지는 그녀가 부르는 호칭을 듣고는 바짝 곁에 다가갔다.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반승제는 순식간에 분노가 끓어오르는 듯했다.“집에 없어?”“반지 일은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앞으로 사건에 진전이 있으면 바로 대표님께 연락드릴 거예요.”그녀는 반승제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반지를 빌미로 한 그의 모든 변명을 막아버렸다.반승제는 핸드폰을 꽉 움켜쥐며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페니야, 우리 그동안 만나온 정도 있는데 나와서 술이나 한잔할래?”성혜인은 짐승 같은 그가 또 사람 탈을 쓰고 자신을 홀려낸다는 것을 알았다.“시간 없어요.”“시환이 영화가 곧 개봉해. 네가 300억이나 투자했다며? 나도 300억 투자했어. 영화 쪽에서 최근 카드 심사를 하고 있는데, 마침 이 분야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거든.”똑똑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이건 분명 그녀를 위협하는 것이었다.반승제에게 300억은 그저 한 가닥 작은 털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그는 이 돈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603화 넘버포 자리에서도 쫓겨날지 모른다고

    오늘 밤 룸 안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진세운을 제외한 이 무리의 사람은 대부분 다 있는 것 같았다.지난번 진세운은 성혜인과 반승제가 룸에 있는 영상을 보지 못했다. 그 영상은 서주혁과 온시환이 봤다.진세운은 의사라 다른 사람들보다 바빴고, 환자가 있기만 하면 그는 거의 병원에만 있었다.온시환은 참지 못하고 반승제에게 충고했다.“너 지금 네 위치를 분명히 해야 해. 페니 씨가 분명히 너를 거절했으니 이젠 너는 넘버투가 아니라 넘버 포가 됐다고. 온수빈이 넘버투, 신이한이 넘버쓰리. 네가 더 페니 씨를 달래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 넘버포 자리에서도 쫓겨날지 모른다고.”“꺼져!”반승제는 그를 밀어냈다.넘버투, 넘버쓰리, 넘버포... 그는 전부 원하지 않았다.반승제는 그녀의 정식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곧이어, 성혜인은 스카이웨어에 도착했다.룸에 들어가기도 전에 그녀는 신이한과 마주쳤다.요 며칠 신이한이 바빴으니 망정이지, 그렇지만 않았어도 그는 일찍 성혜인을 찾아왔을 것이다.“이혼 축하해요.”그는 정말 성혜인이 반승제와의 이혼을 결심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쨌든 반승제는 유명한 반씨 집안의 자제였으니 말이다. 때문에 그 이름만 걸고 있어도 적지 않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게다가 그녀는 현재 자신의 회사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 성혜인은 분명 수많은 난관에 부딪힐 것이다. 그녀가 이혼하지 않았다면, 반씨 집안의 며느리라는 신분은 아주 유용한 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사람을 위협할 수도 있었다.성혜인은 진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신이한은 그녀가 정말 기뻐하는 것을 보고는, 성혜인이 반승제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는 것을 알아챘다.‘반승제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이렇게 그는 속으로 반승제를 조롱했다.신이한은 서둘러 성혜인에게 몇 걸음 다가섰다. 그가 막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에 대고 뭐라 말하려는데, 뒤에서 웬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두 사람 뭐해요?”말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604화 이 남자랑은 절대 안 돼!

    반승제는 마치 초등학생처럼 좋아하는 여자의 주의를 끌려고 한다. 그런 행동이 상대방에게 더욱 반감을 주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확실히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했다. 비록 분노에 찬 눈빛일지라도, 반승제에게는 일종의 관심과 같았다.‘승제 연애관이 아직도 이런 유치한 단계에 머물러있다고?’아니나 다를까, 성혜인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가 던진 몇 마디의 가벼운 말은 늘 성혜인의 화를 불러일으키곤 했다.그래서 그녀도 더는 말을 가리지 않았다.“대표님, 제 남편이 멍청할지라도 대표님보다는 강한 사람입니다. 적어도 그이는 강압적으로 무엇을 뺏지는 않거든요.”반승제의 표정도 갑자기 굳어지고 말았다. 옆에서 두 사람의 날이 선 대화를 듣고 있던 온시환은 서둘러 반승제의 어깨를 누르며 말했다.“승제야, 페니 씨, 둘 다 그만 해요. 오늘 이곳에서 생일을 보내기로 한 사람이 있어요. 생일 주인공 기분을 망치진 말자고요.”그는 문득 반승제의 생일도 내일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의 24번째 생일 말이다.온시환은 성혜인을 힐끔 쳐다보았다.‘알고 있기는 한가? 혹시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그러나 현재 두 사람의 상태로 봐서는 그가 알려준다 해도 성혜인이 반승제에게 선물을 줄 것 같지는 않았다.성혜인은 온시환의 말을 듣고 곧 조용해졌다.반승제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몸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성혜인의 손끝을 움켜쥐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그때, 좌석 사이로 누군가 케이크를 들고 들어왔다. 생일 주인공이 케이크를 자르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모두 그쪽에 가 케이크 조각을 받아들었다.사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디저트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맛보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기에 다들 겉치레를 했다.반승제는 성혜인의 손을 놓고는 직접 작은 접시를 갖고 갔다.생일 주인공은 그의 등장에 흠칫 얼어붙고 말았다.예전 반승제는 늘 처음부터 끝까지 구석에 앉아있다 떠났었기 때문이다.다른 사람들도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605화 내가 서민규 씨보다 여전히 못 한가?

    그러나 반승제의 귀에 그녀의 말은, 남편이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으로 들렸다.그는 난감해하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내가 서민규 씨보다 여전히 못 한가?”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대로 자리를 떴다.“만약 대표님이 저를 더 이상 위협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는 약간 좋을 수 있겠네요.”그러자 반승제가 그녀를 따라나서며 말했다.“오늘 나랑 호텔에 가지 않을 거면, 내일 나 찾으러 와.”내일 그녀는 회사에서 매우 바쁠 예정이었다. 첫째는 회의, 둘째는 온수빈을 위해 맞는 길을 만들어줘야 했다.온수빈이 S.M에 온 이상, 그녀는 정말 그가 자유롭게 발전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게다가 SNS에 S.M이 온수빈을 영입했다는 소식도 발표해야 했다.“알겠어요.”그녀는 아무렇게나 대답한 다음, 곧바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그러자 반승제가 참지 못하고 토로했다.“내일은 내 생일이야.”그는 성혜인이 진짜 오지 않을까 걱정되었다.그러나 하필 그때, 성혜인은 장하리의 전화를 받고 있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반승제는 그녀가 똑똑히 알았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말이다.‘들었으니 분명 나한테 선물을 주겠지?’이렇게 생각하며 반승제는 정장에 있는 커프스를 만졌다. 그건 전에 성혜인이 그에게 선물한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윤단미의 선물과 종류가 겹쳤었다.그는 이미 윤단미가 선물한 커프스를 떼어내고 성혜인이 준 것을 착용하고 있었다.‘아마 봤겠지?’그러나 사실 성혜인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심지어 오늘 반승제가 무슨 착장으로 왔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차에 올라타서, 성혜인은 묘지 관리인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성혜인 씨, 아버님의 묘지가 도굴된 것 같습니다.”성혜인의 머리에서는 “윙”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뭐라고요?”“아버님의 묘지가 누군가에 의해 도굴된 것 같다고요. 순찰하던 인부가 막 발견했습니다. CCTV도 누군가에 의해 망가진 상태더군요.”성혜인은 차를 몰고 곧장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606화 그년이 승제를 빼앗아갔기 때문에

    윤단미는 지금도 매우 걱정하고 있다. BH그룹에 투자받기까지 겨우 2, 3일, 내일은 또 반승제의 생일이기도 한데, 무리 내에서는 반승제가 디자이너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때문에 윤단미는 반드시 뭐라도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윤씨 집안은 BH그룹의 덕을 보지 못할 테니 말이다.그때, 누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택배가 도착했다는 것이었다.윤단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건을 받으러 나갔는데 뜻밖에도 그곳에는 노트가 놓여있었다. 게다가 그 안에는 망가진 칩도 들어있었다.윤단미는 반승제가 전에 자신이 보낸 노트를 갖고 가 조사를 해본 게 떠오르며, 이 노트가 분명히 무슨 큰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순간적으로 느꼈다.그녀는 미칠 듯이 기뻐하더니 곧바로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다.현재 시각은 거의 자정이 되어갔다. 12시가 되면 바로 반승제의 생일이다.몇 명의 친한 친구들은 모두 그에게 올해의 생일은 어떻게 보낼 계획이냐고 물었다.이전의 습관대로라면, 그는 먼저 온시환을 비롯한 몇 명의 사람들과 모임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반태승이 돌아왔기 때문에, 먼저 그를 보러 갔어야 했다.11시 50분, 윤단미는 사진과 함께 반승제에게 문자를 보냈다.「승제야, 이게 네가 말하던 물건이야?」반승제는 소녀스러운 커버에 칩이 들어있는 노트를 보고, 바로 서주혁에게 사진을 보냈다.그러자 서주혁은 순간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바로 이 노트야, 윤단미한테 있던 거야?”그때, 윤단미는 또 반승제에게 문자를 보냈다. 직접 가져다주겠다는 것이었다. ‘얼굴 보고 생일 축하한다고 얘기해줘야지.’그렇게 윤단미는 흥분된 마음을 안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 차에 몸을 실었다.그러나 차가 겨우 3㎞를 나갔을 때,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멈춰 섰다.자동차 번호판이 가려진 차가 그녀의 앞에 가로놓여졌기 때문이다. 그녀가 뒤로 물러서려고 하자 갑자기 뒤에 두 대의 차량이 멈춰 섰다.윤단미는 보디가드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이 차 옆으로 오는 것을 보았다.

최신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2화 최종화

    온시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공지민은 갑자기 연승혁의 총을 움켜쥐었고 경찰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였다.저격수의 총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고 공지민은 어깨에 총알이 박힌 것을 느꼈지만 연승혁의 총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총성이 다시 울리자 연승혁은 그녀를 안은 채 몇 바퀴를 굴렀다.온시환은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을 붙잡으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인질이 아직 잡혀 있는데 총을 쏘면 어떡해요? 당장 멈춰요!”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이때 그들이 공격을 멈춘다면 연승혁이 어떻게 반격할지 예측이 안 갔다. 방금 그가 살짝 손을 움직였을 뿐인데 한 사람을 죽였다.총성은 잠시 멈췄고 공지민의 어깨에서 피가 흘렀으며 연승혁은 방금 그녀를 보호하다가 다리와 허리에 총을 맞았다.두 사람 모두 온전한 데 없었지만 공지민은 그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도 농담할 기분이 있어 보였다.“지민아, 우리가 어쩌다 이런 거지꼴이 됐냐?”공지민은 그가 화를 낼 줄 알았다. 그녀가 방금 미친 듯이 그의 손에 들린 총을 붙잡지 않았다면 경찰도 총을 쏘지 않았고 그도 두 번이나 총에 맞지 않았다.게다가 총알이 날아왔을 때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보호했는데 그가 왜 그랬는지 그녀는 이해가 안 갔다.그녀는 바닥에 숨었고 연승혁은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경찰 측은 반승제와 온시환, 그리고 서주혁이 막고 있어서 더 이상 총을 쏘지 못했다.연승혁이 맞은 두 발의 총알로 그를 죽이기엔 역부족이었고 그는 손을 들어 공지민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공지민의 속눈썹이 떨렸지만 여전히 입을 꾹 다물었다.그가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방금 네가 한 짓은 내가 널 백번 죽여도 모자라.”모든 사람이 연승혁이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는 것을 보았고 그가 총을 쏠 거라고 생각했다.온시환은 그들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지만 누군가에 의해 끌려갔고 연승혁은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은 채 공지민의 눈만 바라보았다.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연승혁은 갑자기 그녀의 얼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1화 날 걱정해 주는 거야?

    연승혁은 절벽 끝까지 밀려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주변에는 저격수들이 잠복했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을 붙잡아 자신의 앞을 막았다.“나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행복하지?”공지민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한테 붙잡힌 채 서 있었다. 절벽은 매우 높았고 아래는 안개가 자욱했다.주위에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이 너무 교활해서 공지민을 인질로 삼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저격수는 지금까지 총을 쏘지 못했다. 절벽 끝에는 연승혁과 공지민이 서 있었고 반대편에는 수십 명의 경찰들이 있었다.숲의 다른 곳도 수많은 경찰들이 지켰고 연승혁은 오늘 절대 빠져나가지 못했다.누군가가 연승혁을 설득하기 시작했다.“연승혁, 지금 당장 자수하고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이지 마.”연승혁은 미소를 지으며 공지민의 관자놀이에 총을 겨누었다.“무고한 사람? 이 사람은 무고하지 않아.”공지민은 전혀 두렵지 않았고 그녀의 시선이 앞을 향하자 급히 나타난 온시환을 보았다.온시환의 다리는 부상을 입은 듯 절뚝거리고 있었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그가 매우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연승혁은 온시환을 보자 눈썹을 치켜올렸다.“다 왔네. 지민아, 남편한테 인사 안 해?”공지민은 그가 무슨 의도인지 몰라 눈살을 찌푸렸다.연승혁은 일부러 그녀의 뺨에 키스하고 온시환 쪽을 바라보았다.“네 아내 덕분에 도망치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챘다.온시환은 순간 안색이 변했지만 다시 평온해졌다.연승혁은 마치 미친개처럼 아무나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가 온시환한테 적대감을 품은 건 온시환과 공지민의 부부 관계를 질투하기 때문이었다.온시환은 기침하며 공지민에게 물었다.“괜찮아?”공지민은 고개를 저으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계속해서 안 좋은 소리를 할까봐 그저 못 들은 척했다.하지만 연승혁은 그녀를 가만히 놔줄 생각이 없었다.“네 남편이 묻잖아. 나랑 같이 있는 동안 얼마나 즐거웠는지 말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10화 온시환도 똑같이 우스웠다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마는 고통으로 인해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연승혁은 막대기를 던지고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내가 널 죽일거라고 생각했지?”“그러려고 한 게 아니야?”지금 그녀를 죽이는 건 그가 그동안 쌓여왔던 원한을 풀고 해외로 도망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연승혁은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난 말이야. 경찰들이 정의로운 척 가식 떠는 게 그렇게 꼴 보기 싫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를 인질로 잡는 게 더 안전하지 않겠어?”그제야 공지민은 그가 자신을 죽이지 않은 이유가 그녀를 인질로 삼기 위해서란 걸 알았다.하지만 그는 1급 수배범이고 심지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조직까지 건드려서 인질을 잡고 있다고 해도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공지민은 그의 손에 이끌려 일어난 후 길을 계속 가는 수밖에 없었다.“꼼수 부리지 마.”그녀의 머릿속에는 그가 자신을 전에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본 질문이 떠올랐다.사실 방금 연승혁이 그녀를 찔렀던 사악한 행동이 그녀가 꿈에서 본 어린 소년의 행동과 똑같았다는 것 외에는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사방에서 연승혁한테 자수하라는 경찰 측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연승혁은 하늘로 중지를 치켜들고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더욱 꼭 껴안았다.주위의 총소리가 다시 울렸지만 그는 운이 좋게도 매번 피했다.아마도 경찰 측에서는 공지민을 염려하여 함부로 총을 쏘지 못했고 연승혁이 스스로 멈추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온시환은 경찰의 뒤를 따르면서 공지민이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리의 상처도 개의치 않고 더 빨리 걸어가려고 했다.반승제는 그가 심하게 다친 것을 보고 화가 났다.“미친 거야? 다리에 통증도 안 느껴져? 여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연승혁이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공지민이 살아있는 것도 직접 확인했잖아.”온시환의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고 반승제를 밀치며 그가 말했다.“빨리 가야 해. 지금 살아 있다고 해서 안전한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9화 우리 전에 본 적 있어?

    공지민은 자신이 왜 이런 꿈을 꾸는지 몰랐고 이 꿈이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도 몰랐지만 꿈속의 나쁜 소년은 연승혁과 매우 흡사했다.그녀가 깨어났을 때 주변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고 모두가 지쳐서 한적한 곳에서 쉬고 있었다.연승혁은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비꼬기 시작했다.“돼지야? 이런 상황에서도 잠이 와?”공지민은 두 손으로 팔을 감싸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도망쳐야 할 사람들은 당신들이잖아.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연승혁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헛웃음이 새어 나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긴박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공지민이 눈을 감고 잠시 쉬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총소리가 들렸다.연승혁의 부하들은 신속하게 총을 꺼내 경계하기 시작했고 연승혁은 그녀를 끌고 계속 길을 떠났다.“더 이상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고 서둘러 길을 떠나야 해. 국경을 넘으면 우리 쪽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안전할 거야.”연승혁의 부하들은 이미 지쳐서 녹초가 되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섰다.공지민은 지금 이 구역이 이미 포위된 상태이고 이들 중에 배신자가 존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의 시선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에게로 향했고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뒤따라오고 있었다.몇 분을 걷다가 연승혁은 갑자기 단검을 집어 들고 그 남자를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미리 대비하고 있어서 가슴의 상처는 깊지 않았고 그는 수 미터 높이의 제방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연승혁은 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오므렸다.부하들이 서둘러 물었다.“형님, 무슨 일이에요?”“저 남자 몸에 추적기가 달려 있어.”그 남자가 처음부터 배신을 작심하고 접근한 게 아니라 중간에 배신하기로 한 후임시로 설치한 추적기로 보였다. 그래서 경찰이 그렇게 빨리 찾아 올 수 있었던 거고 또한 총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리는 거 봐서 아마 주변은 이미 빈틈없이 포위된 듯했다.부하들은 초조해하기 시작했다.“그럼 이제 어떡해요? 아니면 저희가 여기서 막고 있을 테니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8화 죽으면 안 되지

    공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욕설하면서 그녀를 정말 죽이려고 했지만 연승혁이 막아섰다.연승혁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호루라기를 흘깃 쳐다본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걸음을 재촉했다.공지민은 눈을 감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사람들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바랐다.그녀는 자신이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걱정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시 기대어 있다가 잠결에 살해당해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 공지민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그녀는 어렸을 때 외딴 산골 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녀가 장작을 모으러 산에 올라갔을 때 멀지 않은 곳에 한 소년이 나타났고 그 소년의 옆에는 키 큰 남자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들은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등에 돼지풀이 가득한 바구니를 짊어지고 손에는 자신이 주운 막대기를 쥔 채 언덕에서 굴러떨어졌는데 마침 그 소년 앞에 절하는 자세로 엎드려 넘어졌다.그녀보다 몇 살은 많아 보이는 소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흥미로운 듯 고개를 숙였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말했다.“도련님, 간첩일지도 모르니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공지민은 그 당시에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봤고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소년이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막대기를 가져가서 그녀의 얼굴과 어깨를 번갈아 찌르기 시작했다.공지민은 너무 아파서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소년은 옆에 있던 남자에게 물었다.“이게 간첩이라고? 갓 태어난 새끼 돼지처럼 뽀얗네.”“도련님, 혹시 모르니 매사에 조심하셔야 합니다.”소년은 웃으며 손에 든 막대기로 공지민을 계속 찔렀다.공지민은 감히 한마디도 내뱉지 못한 채 숨을 헐떡이며 울기만 했다.“이 아이의 눈이 너무 예뻐서 파내서 소장하고 싶어.”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울려 퍼졌다.공지민은 우는 것도 잊은 채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헬리콥터가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7화 너 데리고 같이 죽을 거야

    그들이 분석을 마친 후 그녀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비밀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 먼 곳의 헬리콥터 소리가 들렸지만 연승혁 쪽인지 H국 정부 쪽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연승혁의 부하들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안색이 변한 걸 보니 H국 정부 쪽인 것 같았다.공지민은 빠르게 깊은 숲으로 끌려들어 갔는데 이곳의 숲은 비교적 원시적이었고 H국 국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앞으로 1km 더 나아가 국경에서 벗어나게 되면 H국 정부도 그들을 어찌할 수 없었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한국어로 욕하는 소리가 공지민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제기랄! 젠장!”그 남자는 몇 마디 욕설을 퍼부은 뒤 키 큰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겼다.여기서는 헬리콥터가 그들이 보이지 않지만 방금 전에 그들이 터널에서 빠져나왔을때 이미 발견됐을 것이고 헬리콥터에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알리기만 하면 추적자들이 곧 올 거였다.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앞에서 길을 안내했고 가끔 멈춰 서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생각했다.공지민은 연승혁에 이끌려 모두와 함께 빠르게 이동하다가 중간에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한 뒤 자리에 멈춰 섰다.그는 몸을 돌려 연승혁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연승혁의 표정은 처음에는 괜찮다가 갑자기 싹 바뀌면서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공지민을 바라보았다.공지민은 버마어를 하는 남자가 또다시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연승혁은 당분간 그의 도움을 받아 길을 나서야 했기에 이때 저 여자를 달라고 하면 연승혁은 분명히 동의할 거였다.하지만 연승혁은 단검을 꺼내 들어 빠른 속도로 남자의 팔을 향해 찔렀다.그 남자는 고통으로 얼굴이 창백해졌고 거의 쓰러질 뻔했다.연승혁은 그에게 버마어로 무언가를 말했고 상대방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공지민을 더 이상 쳐다볼 엄두를 내지 못했고 전전긍긍하며 계속해서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공지민은 연승혁이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그한테 제일 필요한 사람을저렇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6화 도망자면 뭐 어때

    공지민은 연승혁이 역겨움을 느끼고 멈출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가 힘을 더 세게 주기 시작했다.“계속해 봐. 네가 그 남자랑 있었던 일을 말할수록 난 더 흥분될 거야.”“이거 놔!”‘미친놈!'연승혁은 그냥 이대로 그녀를 죽이고 싶었다.공지민은 자신을 뒤에서 안고 있는 연승혁의 눈에 비친 상처를 보지 못한 채 그를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설사 그녀가 그의 눈을 봤다고 해도 그저 비웃기만 할지도 모른다.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이튿날 공지민은 누군가 부은 찬물에 의해 잠이 깼다.그녀는 눈을 뜨고 연승혁이 담배를 손에 쥔 채 얼굴에 반쯤 미소를 띠고 있는 것을 보았다.“깼어?”공지민은 갑자기 어젯밤에 그가 미친 듯이 그녀를 탐해서 온몸이 떨릴 정도의 고통스러움에 자신이 기절해 버렸던 게 떠올랐으며 지금도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그는 호루라기를 손에 쥐고 놀면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깼으면 얼른 일어나. 서둘러 떠나야 해.”공지민은 심리적 혐오감뿐만 아니라 육체적 피로와 고통으로 인해 온몸이 떨렸다.“나 지금 걸을 수가 없어.”한 발짝만 내딛어도 그녀는 무릎을 꿇을 것 같았고 더군다나 며칠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연승혁이 다가와서 공지민의 턱을 잡고 호루라기로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지금 나한테 애교 부리는 거야? 안타깝지만 난 구은우가 아니라서 안 넘어가.”공지민은 지금 이 상황에 왜 구은우를 언급하는지 이해가 안 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유독 구은우를 언급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여전히 침대에 앉아 일어날 생각이 없었고 심지어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가 아무리 괴롭히고 재촉해도 다시 걸음을 떼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그가 갑자기 그녀의 목에 호루라기를 걸어주었다.그녀가 의혹스러워하던 찰나 그가 입을 열었다.“이거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만들어 준 거잖아. 이제 걸을 힘이 생겼지?”심리적 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5화 구은우의 비교 상대조차 안 돼!

    ‘나 몰래 그런 짓까지 한 거야?’“온시환도 이 사실을 알아?”“알 필요 없어.”공지민의 단호한 대답에 연승혁은 낮게 비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여전히 그녀의 위에 몸을 얹고 있었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를 물며 속삭이듯 말했다.“좋아. 나도 애를 좋아하진 않아. 이제 걱정 없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널 가지고 놀 수 있겠군.”하지만 그가 내뱉은 그 말에는 약간의 떨림이 섞여 있었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그 떨림이 불안처럼 스며들었다.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밀어내며 허리띠를 채웠다. 그리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공지민은 온몸이 풀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자기 몸을 닦았다. 배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누구도 이 상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고, 연승혁 역시 침묵을 유지했다....3시간 뒤, 배는 강을 빠져나와 육지에 도착했다.그들은 국경을 넘어야 했다. 그리고 H국 국경은 삼엄한 방어로 악명이 높았기에 탈출이 쉽지 않았다.그날 밤, 그들은 산 아래에 있는 한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공지민은 나무로 된 욕조 안에 거칠게 던져졌다. 연승혁은 그녀를 대충 씻긴 뒤 욕조 가장자리로 그녀를 끌어올렸다. 그러고 나서는 힘으로 그녀를 억누르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했다.그녀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지만, 연승혁은 그런 그녀의 상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의 손길과 이빨 자국은 그녀의 피부 곳곳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멍과 상처로 얼룩지게 했다.그러나 공지민의 눈빛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의 냉정하고 무감한 눈빛은 그를 자극했고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그의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이나 고통 대신 오직 차가운 거부감만이 가득했다.모든 것이 끝난 뒤, 연승혁은 그녀를 바닥으로 밀쳐냈다.강한 충격에 그녀는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연승혁은 욕조 옆에 앉아 무언가를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공지민의 시선이 그 물건으로 향했다. 그것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아는 물건이었다. 바로 구은우가 어린 시절 그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304화 자궁을 제거했어

    그 뜨거운 온기가 다가오자, 공지민은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속이 뒤틀리듯 메스꺼워졌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그 순간 연승혁의 눈과 마주쳤다. 그의 눈빛은 깊은 어둠 그 자체였다. 그를 둘러싼 기운이 아까와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공지민의 가슴을 더듬고 있던 외국인 남자는 여전히 손을 멈추지 않았고 그녀는 연승혁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구해달라고 애원하기를...연승혁은 무릎 위에서 손가락으로 천천히 박자를 맞추며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마치 게임을 즐기는 사냥꾼처럼 여유로웠다.처음 그가 공지민을 TV에서 봤을 때부터 그는 그녀를 망가뜨리고 싶었다. 그 맑고 깨끗한 눈동자가 너무나 순수했기에, 거기에 자신만의 색을 덧칠하고 싶다는 충동이 있었다.연승혁은 눈을 내리깔더니 갑자기 공지민을 자신의 품으로 잡아당겼다.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그의 손끝에 느껴졌다.외국인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입술을 훔치며 사과하는 듯 외국어로 중얼거렸다.하지만 공지민은 여전히 혐오감에 휩싸여 있었다. 심지어 연승혁의 품에서조차 조금 전 외국인 남자에게 느꼈던 것과 똑같은 불쾌감이 가시지 않았다.그녀의 눈빛이 이를 드러내자, 연승혁은 비웃으며 갑자기 허리띠를 풀며 그녀의 바지를 거칠게 잡아 내리며 낮게 말했다.“왜? 나랑 잤던 것도 그렇게 더럽게 느껴졌었어? 그땐 그렇게 좋아하더니 지금은 왜 이러는 건데?”그의 목소리는 서늘하게 낮아졌고 분노는 점점 더 격렬해졌다.연승혁은 그녀를 거칠게 다루며 무자비하게 밀어붙였다.공지민은 저항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그녀를 완전히 제압한 상태였다.배 안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차라리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연승혁의 분노와 집착 앞에서 누구도 감히 나설 수 없었다.통증이 그녀의 몸을 가르고 지나갔다.고통과 모멸감이 그녀의 온몸을 뒤덮었고,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가슴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