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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내연녀의 존재

성혜인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차에 올라탔다. 윤단미에게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이다.

윤단미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두 사람은 이혼했고, 성혜인의 고집으로는 절대 반승제를 용서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 통쾌하다!’

포레스트로 돌아간 성혜인은 소파에 털썩 앉았다. 반승제도 함께 돌아올 줄 알았던 유경아는 그녀가 혼자 돌아온 것을 보고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혼 절차는 끝났어요?”

성혜인은 머리를 끄덕이며 다른 도우미를 불러왔다.

“반승제 씨의 물건을 전부 정리해서 호텔로 보내줘요. 호텔 주소와 방 번호는 제가 적어줄게요.”

이곳은 성혜인의 별장이니 전남편의 물건을 계속 남겨둘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빨리 반승제의 물건을 치워버리고 침실을 되찾을 생각이었다.

유경아는 한숨 돌리면서 말했다.

“다행이네요. 그러면 이제 겨울이를 풀어줄까요?”

겨울이가 요즘 계속 작은 방에 가둬져 있었던지라 유경아는 마침 신경이 쓰이던 참이었다. 성혜인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금방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요. 저는 위층으로 올라가 잠깐 눈 좀 붙일게요.”

어젯밤 제대로 쉬지 못한 성혜인은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왔다.

유경아는 부랴부랴 뒷방으로 가서 겨울이를 풀어줬다. 겨울이는 부리나케 마당으로 나가더니 풀밭에서 뒹굴며 놀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도우미들은 한참이나 웃음을 터뜨렸다.

얼마 후 반승제의 물건이 정리를 끝냈다. 전부 모았는데도 별로 많지 않아 작은 상자 하나로 포장을 마칠 수 있었다.

포레스트의 도우미는 직접 상자를 들고 호텔로 향했다. 반승제가 자리를 비운 탓에 상자는 로비에 맡겨지게 되었다.

저녁 여섯 시, 반태승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그는 집안사람들을 전부 내보내고 반승제만 남게 했다.

반태승은 시계를 힐끗 보더니 기침하면서 말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법원에서도 퇴근했을 시간이군.”

사실 반태승은 내심 좋아하고 있었다. 이렇게라도 이혼을 미룰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승제가 잠깐 침묵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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