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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반승제의 등장

그는 조금도 지체할 수 없이 반승제에게 이곳의 주소를 보냈다.

그 시각, 성혜인은 이미 룸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 안에는 중년 남자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고 모든 남자의 곁에는 술 시중을 드는 여자들이 있었다.

남자는 중년이 되어 일단 주색에 빠지기만 하면 매우 느끼해져서 보기 좋지 않아진다.

성혜인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고는 맨 가운데에 앉아 있는 한도하를 발견했다.

그 사람이 바로 오늘 밤 그녀가 찾으려는 사람이었다.

한도하의 지난 드라마는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탔다. 그래서 현재 그에게 투자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원래 그는 성혜인을 거절하려 했으나 예쁜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빛을 반짝였다. 지금 품에 안겨있는 여자는 그녀와 비할 바 없이 추해 보였다.

“한 감독님.”

성혜인이 부르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신이 페니 씨군요. 어서 앉으세요, 통화에서 페니 씨 목소리를 들었을 때 틀림없이 미녀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자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모두 그녀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모든 업계에는 작은 무리가 있었다. 현재 이곳 룸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한도하의 친구이자 감독들이었다.

공기 중의 값싼 술 냄새와 향수 냄새를 맡은 성혜인은 속이 조금 불편했다.

그러나 순간 어렸을 적 일이 떠오르며, 이 장면이 예전 성휘를 따라다니며 만났던 모습과 똑같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그녀의 적응력은 매우 뛰어났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이 체면을 봐주리란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한도하는 곁에 있던 여자들을 밀치고 기다리다 못해 성혜인에게 손을 흔들었다.

성혜인은 한 무리 남자들의 발끝을 넘어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평온한 얼굴로 빙긋 웃으며 한도하를 바라보았다.

“한 감독님, 제 취지는 이미 알고 계시죠? 저는 감독님의 다음 영화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페니 씨, 일단 술부터 마시고 천천히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다른 감독들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술도 안 마시면 얘기를 이어나갈 수 없어요.”

성혜인은 이미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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