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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원한의 씨앗

반승제가 전화를 끊은 후, 윤단미는 심호흡을 하고 현장에 있는 윤씨 집안 사람들에게 말했다.

“승제가 받아들였어요. 세한그룹에 6000억을 주겠다고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계속 사람을 보내 세한그룹 건물 밖에 있는 사람들과 협상을 맺어야 합니다. 되도록 빨리 사람들을 내쫓아야 해요. 보름 후 BH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세한그룹은 회생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갑자기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고, 모든 사람들은 몸을 일으켜 서둘러 협상을 진행하러 갔다.

윤단미는 차갑게 웃으며 성혜인에게 한 통의 메시지를 보냈다.

「승제가 세한에 6000억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따라서 세한그룹은 파산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불쌍한 성혜인 씨는 헛수고만 한 꼴이 됐네요. 차라리 남편한테 손가락 몇 개 좀 움직여 달라 하지 그랬어요.」

성혜인이 이 소식을 받았을 때는 이미 포레스트에 도착한 뒤였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소유주들의 대변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 교수라는 사람한테서 말이다.

“페니 씨, 세한에서 우리에게 한 사람당 30억씩 배상하고 싶다고 하는데, 우리가 계속 소란을 피워야 하나요?”

사실 세한의 평판은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져서 이 배상은 소유주들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여론이 식은 뒤에는 배상도 없어질 것이었다.

성혜인은 교수가 전화를 걸어온 것이 마음이 움직여서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10년 전, 그들은 거의 모든 재산을 털어 집을 샀다. 그것도 좋은 지역의 집을 말이다. 지난 10년 동안 소송을 걸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정말로 세한그룹과 타협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지도 못했었다.

성혜인의 사심이라면 그들이 계속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뇌리에 적어도 선량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임지연의 말이 떠올랐다.

그 사람들은 이미 마땅히 받아야 할 보상을 다 받았고 돌아갈 때가 되었다.

세한의 일도 일정한 기간 동안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었으니, 그들의 목적은 적어도 달성한 셈이었다.

“계속 소란을 피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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