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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

차는 곧 묘지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매장하는 시간은 해가 내리기 전, 가장 좋기로는 점심에 모든 걸 끝마쳐야 했다.

일꾼들은 이미 성혜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온통 검은 착장을 하고는 품에 유골함을 안고 미리 정해둔 묘지 앞에 왔다.

매장을 도와주는 사람이 그녀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그는 성혜인에게 노란 종이를 태우라 알렸다. 그러고는 이내 불꽃이 붙어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

다 태운 후, 그녀는 유골함을 가장 중간자리에 놓았다.

매장을 도와주는 사람은 또 유골함 위에 은색 천을 덮을 것을 알렸다. 그건 죽은 자를 공경한다는 뜻이며 또한 사후세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성혜인은 시종일관 조용하게 그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 눈물은 일찍이 더이상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부장품을 하나둘씩 올려놓을 때, 그녀의 눈가에서 참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10분 후, 매장을 돕는 사람이 그녀에게 이제 닫아도 되냐고 물었다.

성혜인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우는 것보다 더욱 보기 안타까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닫으세요.”

그렇게 매장을 끝냈다.

성혜인은 묘비 앞에 자신이 준비한 꽃을 놓아두고 30분 동안이나 무릎을 꿇고 앉은 후에야 매장을 하기 위해 모셔온 업체 사람들을 떠나게 했다.

마지막에 이곳에는 그녀 혼자만이 남게 되었다.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그녀는 혼자일 것이다.

그녀는 사실 성휘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그의 마지막 소원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

만약 그와 임지연의 진짜 아이를 찾게 되면 묘비 앞에 와 알려달라는 성휘의 소원을 말이다.

성혜인은 너무 오래 꿇어앉은 나머지 무릎이 아파 났다. 몸을 일으키자 두 다리가 모두 저릿저릿해 났다. 물도 마시지 않아 그녀의 입술은 말라 갈라져 있었다.

그녀는 혀를 내밀어 입술을 젖힌 다음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길가에 들어서자 그녀는 차 앞에 서 있는 강민지를 발견했다.

평소에 화려하게 꾸미며 예쁜 모습을 하던 강민지도 오늘만큼은 온통 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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