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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혼자

성혜인은 몸을 돌려 포레스트 안으로 들어갔다.

백연서는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곁에 있던 도우미가 그녀를 부축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오늘 이곳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그녀는 부축을 받으며 차에 올라탄 뒤, 참지 못하고 반승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 시각 반승제는 호텔에서 샤워하는 중이라 받지 못했다.

백연서는 차 안에서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한편으로는 임지연을, 한편으로는 성혜인을 욕하며 말이다.

포레스트 안, 성혜인은 평온한 얼굴로 식탁 앞에 앉았다.

그러자 유경아가 잘 식힌 차 한잔을 들고 오며 말했다.

“사모님, 너무 상심해 마세요. 앞으로 사모님과 대표님이 이혼하신다 해도, 저는 계속 이곳에서 사모님을 모실 거예요.”

성혜인은 눈초리를 파르르 떨더니 고개를 숙이고 찻잔들 받아들여 한 모금 마셨다.

유경아는 또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백 여사님과 할머님이 이렇게 사모님을 미워하시는데, 대표님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 해도 이 집에 시집오면 불행하기만 할거예요. 만약 사모님이 제 손녀였다면, 저도 사모님이 이런 불구덩이 들어가는 걸 바라지 않았을 겁니다. 이혼해도 좋아요, 어차피 이 별장은 회장님께서 결혼하기 전에 사모님께 주신 거니까요. 일찍이 이건 사모님 재산이라 누구도 가질 수 없다고 신신당부하셨잖아요.”

성혜인은 반태승이 참으로 고마웠다. 반씨 가문 다른 사람들이 다 그녀를 싫어해도, 유독 반태승만은 진심으로 그녀를 대해줬다.

“고마워요, 아주머니.”

유경아는 한숨을 쉬며 그녀의 곁에 앉았다.

“그리고 사모님과 대표님이 이혼하신다 해도 이 집에서 나가야 하는 건 대표님이에요. 그러면 겨울이도 더는 저 뒷방에 홀로 쓸쓸히 가둬두지 않아도 되고요. 매번 겨울이를 산책시킬 때 대표님이 오실까 봐 제가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아세요? 저희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어요.”

유경아는 잠시 동안 성휘가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 일을 성혜인은 다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장례식조차도 매우 조용하게 치렀다.

비록 뉴스에 교통사고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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