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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네가 좋아하는 사람 넘버포 찾으러 왔어

BH그룹.

반승제는 아직 성혜인이 자신과의 문자기록을 캡처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는 최근 그녀가 답장하지 않는 것이 단지 늦게나마 화풀이를 하는 거라 여겼다.

반 시간 후, 서류를 들고 들어오던 심인우는 우물쭈물하며 말하려던 것을 멈췄다.

그러자 반승제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조금 이따 할 회의에 문제라도 생겼어요?”

“아닙니다.”

“프로젝트에 변동이라도 생겼어요?”

심인우는 또 고개를 저었고, 반승제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지고 말았다.

“그럼 무슨 일인데요?”

심인우는 입술을 벌벌 떨더니 끝끝내 말을 꺼냈다.

“대표님, 평소에 SNS 안 보세요?”

반승제는 종래로 이런 것을 보지 않았다.

“페니 씨가 대표님더러 앞으로 자기를 괴롭히지 말랍니다. 자기는 이미 결혼했다면서요.”

만년필을 들고 있던 반승제는 그 말을 듣고 침묵했다.

심인우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아마 페니 씨는 이혼할 생각이 없는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 보낸 십몇 통의 문자기록도 전부 캡처해서 올리는 바람에 지금 사람들이 다 알게 됐어요.”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꺼냈다.

하필이면 그때, 임경헌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형,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예요?”

사실 그는 반승제에게 왜 페니를 좋아하는지 무척이나 묻고 싶었다.

하지만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저 반승제를 떠볼 수밖에 없었다.

반승제는 곧바로 임경헌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또 온시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 수락 버튼을 누르자, 핸드폰 너머로 온시환의 비웃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내가 열 몇 통이나 문자 보낼 때는 한마디 답장도 안 하더니, 사실은 그 디자이너 쫓으러 간 거였어?”

반승제는 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누가 전화를 건 것이든 상관없이 전부 받지 않았다.

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있는 심인우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한참 후, 반승제는 핸드폰을 꺼내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성혜인은 일찍이 그를 차단해놓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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