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281 - Chapter 290

2210 Chapters

제281화 감히 내 남자를 노려

반승제가 성혜인을 단지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그녀는 성혜인한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만 성혜원은 윤단미에게 절대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프런트직원은 성혜원을 무의식적으로 쳐다보았다. 이 여자는 전에 꼭대기 층 스위트 룸에 온 적이 있는 여자인데 오늘 그녀는 또 왔고 그 룸의 손님 정보를 꼭 알아내려 한다.꼭대기 층은 반 대표의 룸이다. 기나긴 복도에는 두 개의 스위트 룸만 있는데 그중 하나는 새로 인테리어를 한 반 대표가 고정으로 숙박하고 있는 룸이고 다른 하나만 외부 고객의 예약을 받는다.그렇다면 누구든 그 방을 예약할 수 있는데 왜 이 여자는 굳이 예약한 손님의 정보를 묻는 걸까? 반 대표 때문에 온 것이 분명하다.프런트직원은 괜히 번거로운 일과 엮이고 싶지 않아 반사적으로 부정을 하려고 하였는데 방금 그 눈빛은 이미 성혜원을 배신했다.성혜원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졌고 이내 몸 돌려 떠나려 했다.그러나 윤단미는 웃으면서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성혜원은 그녀 앞에서 패기가 부족하여 입술만 오므리고 윤단미에게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했다.윤단미는 눈을 가늘게 떴고 포스가 넘쳤다.“이름도 못 알려주면서 감히 내 남자를 노리는 거예요? 누가 이런 배짱을 당신에게 준거죠? 다시 한번 내 눈앞에 띄면...”그녀는 천천히 다가가 성혜원의 귓가에 속삭였다.“당신과 당신 가족 모두 제원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줄게요.”윤 씨 집안에게 그 정도 능력은 없지만 그녀의 배후에는 반승제가 있다.윤단미의 목소리는 그녀와 성혜원만이 들을 수 있다.성혜원의 눈시울은 순간 빨개졌고 강렬한 굴욕감을 느꼈다. 그녀는 얼른 몸 돌려 떠났고 눈에는 원망스러움으로 가득 찼다.‘천한 년! 기다리고 있어, 하루빨리 반승제와 사랑의 결실을 맺을 테니.’윤단미는 마음속으로 그녀를 비웃고 프런트직원을 향해 미소를 짓고서야 반승제가 있는 룸으로 향했다.프런트직원은 두 명은 모두 떠난 후에야 한숨을 돌리고 옆에 있는 동료에게 토로했다.“방금 단미 아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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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반 대표님,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성혜인은 이때 이미 포레스트 펜션으로 돌아왔고 중도에 서민규에게 전화를 걸어가지 않겠다고 전했다.서민규는 조금 실망했지만 바로 전에 관계를 가졌던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성혜인을 가질 수 없다면 전에 관계를 가졌던 여자가 와도 상관없다. 어차피 돈은 썼으니 낭비를 해서는 안 된다. ...성혜인은 포레스트 펜션으로 돌아와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는데 여전히 피부에 닿았던 그의 입술의 촉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강한 자극은 뼛속 깊이까지 닿았다.그날 밤을 제외하고 그녀는 남자와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그녀는 얼른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우고 단추를 풀었다. 붉은 흔적들을 보니 그녀의 얼굴은 순간 달아올랐고 차마 더 이상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얼른 욕조 속으로 숨어들었다.욕조에 한참 몸을 담그니 그제야 뼈 틈새의 간질간질한 느낌이 서서히 사라졌다.성혜인이 잠옷을 입고 일어서던 그때, 유경아의 노크소리가 들려왔다.“사모님이 급하게 방으로 들어가셔서요. 혹시 몸이 편찮으세요?”성혜인은 자신의 목에 난 자국을 보고 당분간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얼른 스카프로 감았다.유경아는 문을 열고 그녀의 온몸을 자세히 훑어보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별일 없으면 다행이에요. 방금 급히 올라오셔서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어요. 그리고 마침 오늘 저녁에 전화드리려고 했던 참이었어요. 겨울이가 저녁에 갑자기 구토를 하더라고요. 왜 그런지 이유를 몰라서 병원에 데려가볼까 생각하고 있었어요.”겨울이가 아프다는 얘기에 성혜인은 얼른 뒤쪽 방으로 달려갔다.겨울이는 무기력하게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성혜인은 깜짝 놀라서 바로 겨울이를 품에 안았다.“아주머니, 제가 겨울이 데리고 동물 병원으로 가면 돼요.”아주머니는 나이가 많아 피곤하면 안 되기에 그녀가 직접 가기로 했다.황급히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성혜인은 겨울이를 데리고 제원에서 가장 큰 동물병원으로 향했다.제원의 가장 부유한 별장은 거의 모두 포레스트 펜션 반경 10킬로미터 안에 있을 정도로 그 위치는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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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우리 아직 화해 안 한 걸로 기억하는데

반승제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소매 단추를 천천히 정리했다.실버 블루 컬러의 소매 단추가 유독 눈에 띄는데 그것은 윤단미가 선물해 준 것이다.계단에서 발자국 소리가 다시 들리자 윤단미는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승제야, 나랑 같이 위층으로 가자. 나 정말 너무 걱정이 돼.”말을 마친 윤단미는 그제야 성혜인을 봤고 눈빛이 순간 날카로워졌다.“왜 여기에 있는 거죠?”마침 이때 겨울이의 담당 의사가 걸어왔다.“페니 씨, 위층으로 모실게요. 수술은 약 40분 정도 소요돼요.”성혜인은 한숨을 돌렸고 이 좁디좁은 공간이 순간 널찍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옆에 있는 반승제와 윤단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반 대표님,윤단미 씨, 저 그러면 먼저 가볼게요.”윤단미는 아무 말도 없이 그녀의 뒷모습만 쳐다보았다.호텔 방에서 발견한 머리카락을 생각하니 조금 불안하였다. ‘그 머리카락은 도대체 누구 거지?’그리고 방금 호텔에서 반승제의 미팅이 끝난 후, 그녀가 그의 품에 안기려고 하는데 반승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단미야, 우리 아직 화해 안 한 걸로 기억하는데."반승제가 곧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윤단미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사실이다.비록 반승제가 두 번이나 붙잡았지만 윤단미가 보기에 그의 태도는 절박하지 않았고 그녀가 억지로 시킨 것처럼 보여 승낙하지 않았다.그 후 3년 동안 두 사람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반승제가 유일하게 정식적으로 인정한 여자친구로 그 누구도 그녀의 위치를 대신할 수 없다. 그렇기에 화해하는 일은 그녀가 말 몇 마디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반승제가 그런 말을 하니 윤단미는 조금 난처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먼저 전화를 걸었으니 자연스럽게 화해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러나 반승제의 생각은 달랐다.기회를 찾아서 얘기를 잘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 고양이한테 문제가 생겨 반승제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한 것이었다.지금 그녀가 성혜인을 바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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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그녀의 손바닥은 너무도 뜨거웠다

이때 세 사람은 2층에 도착했다. 성혜인을 안내해주던 의사가 한편에 있는 소파를 가리켰다.“겨울이의 수술은 여기에서 진행할 예정이니 이쪽에서 기다리시면 돼요.”말을 마친 뒤 의사는 윤단미에게 몸 돌렸다.“윤단미 씨, 고양이는 20분 정도 소요 예정인데 이곳에서 여기 이분...”의사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말끝을 흐렸고 윤단미는 이때가 기회라 생각하고는 목을 치켜들었다.“남자친구요.”의사는 미소를 짓으며 안내를 하였다.“두 분은 다른 방에 있는 소파에서 기다리셔도 돼요. 저를 따라오세요. 저희가 최대한 빨리 진행할게요.”윤단미가 남자친구라고 얘기를 할 때 반승제는 성혜인을 곁눈질해 보았다.그러나 성혜인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겨울이 수술실만 바라보느라 눈치를 채지 못한 모양이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였고 윤단미의 손에 끌려 다른 방으로 갔다.윤단미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대화가 없는 걸 보고 그제야 한숨을 돌렸고 방에 앉아 기다리면서 계속 얘기를 꺼냈다. “방금 페니 씨 목에 있는 흔적 봤어? 전에도 자주 저런 상태로 출근했어?”말인 즉 그녀는 남자와 관계를 자주 가지고 결혼까지 한 사람으로 반승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등을 살짝 뒤로 기댔다.“승제야, 왜 말이 없어.”윤단미는 애교 섞인 말투로 물었다.“전에도 자주 저런 상태로 출근하고 그랬어?”반승제는 첫날밤이 생각났다. 그때의 흔적은 이번보다 더 많았다.“한번 있었던 것 같아.”그의 말투는 매우 담담했고 이런 화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윤단미는 그가 성혜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윤단미는 이제야 완전히 마음이 놓였지만 곧이어 또 약간 불안해졌다. ‘그 머리카락 두 개, 설마 반승제의 아내 것은 아니겠지?’“승제야, 할아버지는 너와 그 아내가 하루빨리 아기를 가지는 걸 바랄 텐데 너와 그 사람은...”만약 다른 여자 이야기를 꺼낸다면 반승제는 신경을 쓰지 않을 테지만 그 아내 얘기를 언급하자 바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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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반 대표님은 윤단미 씨가 질투할까 봐 그러시는 거잖아요

두 사람 모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성혜인은 계속 이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냉정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반승제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다시 한번 문질렀고 물로 손에 있는 거품을 깨끗이 헹구고는 옆에 있는 휴지를 뽑아 천천히 손을 닦았다.그 과정은 일분도 되지 않았지만 성혜인은 한 세기가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반승제는 닦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침착한 척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내가 그렇게 무서워?”평소에 언변이 그토록 뛰어나더니 지금은 놀라서 몸서리를 치는 그녀의 모습에 반승제는 입을 열었다. 이런 대화를 시작했으니 성혜인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반 대표님은 저의 상사이고 고용주이니 당연히 무서운 존재죠.”반승제는 그녀의 귀 뒤에 가려지지 않은 흔적을 보았다. 아마 서둘러 오다 보니 아무도 그녀에게 귀띔을 주지 않은 모양이다.“남편과의 식사자리는 즐거웠어?”‘이런 모습을 남편이 목격했는데 이혼을 당하지 않았다고?’성혜인은 바로 머리를 굴렸다.“저녁에 겨울이한테 문제가 생겼고 마침 민규 씨도 바쁜 터라 약속을 취소했어요.”반승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깥에서 윤단미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자리를 떴다.성혜인은 그 자리에 서있었다.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휴지를 뽑아 손을 닦으려고 하는데 반승제는 다시 돌아와 몸을 약간 기운 채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두 시간 전에 있었던 일은 우리 모두 잊었으면 좋겠어.”성혜인은 온몸이 굳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더할 나위 없이 서로에서 좋은 것이라고 눈빛에 쓰여있었다.그녀는 이제야 완전히 마음이 놓였고 그와 함께 지내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알고 있어요. 반 대표님은 윤단미 씨가 질투할까 봐 그러시는 거잖아요. 안심하세요, 저 입이 무거워요.”반승제는 바로 그녀의 앞에 서서 고개를 숙여 그녀의 홀가분해하며 눈동자가 반짝이는 걸 보았다. 시선이 조금씩 그녀를 스쳐 지나갔고 말투도 조금 쌀쌀해졌다.“눈치는 있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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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이혼할 거야

계약을 맺었다고? 이혼할 거라고?!그녀가 이 조건을 얘기하기도 전에 반승제가 먼저 이 얘기를 언급했다.윤단미는 순간 달콤함으로 가득 차오르면서 마음이 들떴다.그녀의 손끝마저 떨려왔다. 만약 반승제가 이혼을 한다면 반 씨 집안의 며느리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 바로 자신이 아닌가?“이혼... 하려면 얼마나 걸려?”반승제는 앞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얘기했다.“늦어도 반년. 할아버지가 요즘 많이 안 좋으셔.”윤단미의 볼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고양이를 만지며 애써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켰다.그러나 차가 윤단미 집 앞에 세워졌을 때, 그녀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그래, 그럼 반년. 승제야, 네 말이 맞아. 우리는 아직 재결합하지 않았어. 그러나 나는 내가 아내로서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너에게 알려줄 거야. 나는 너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고 그 여자를 만나려고 하지도 않을 거야. 그때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는 단순히 네가 결혼하기 때문만은 아니고, 우리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우리 사이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 그 문제를 내가 천천히 찾아내고 차차 해결할 거야. 만약 네가 어느 날 재결합에 동의한다면, 우리 그때 결혼하자.”마지막 그 한마디를 뱉어낼 때 그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였고 득의양양했다.그러나 반승제는 그냥 담담하게 앞만 보고 있었다.“재결합하면 그때 다시 얘기해.” “승제야, 미안해. 그때 내가 너무 제멋대로였어. 외국에 남아서 무슨 그림을 배운다고 고집부리고 너의 재결합도 거절했어. 앞으로 내가 먼저 너에게 애정표시도 할 거야. 우리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말을 마치고 그녀는 차에서 내려 차창 밖에 서서 그를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반승제는 그녀를 힐끗 보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들어가. 밖은 추워.”윤단미의 마음은 더욱 달콤함으로 차올랐고 한 걸음 걷고 세 걸음 돌아보며 집으로 들어갔다.반승제는 자동차에 앉아 있는데 온몸이 좀 불편했다.그는 여기에 머무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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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네가 누구 편을 들려고 하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성혜인이 어디 갔어? 당장 내 앞에 나타나라고 해!”오늘 백연서는 정말 너무나 화가 났고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를 했다.만약 반승제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성혜인이 어떤 대가를 치러도 변상해 낼 수 없다.유경아도 백연서가 조금 무서웠다. 때론 백연서는 억지를 부리며 성혜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 “사모님 아직 밖에 계세요.” 백연서는 이 말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결혼한 여자가 아직도 밖에 있다고? 다른 남자를 만나서 뭘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어. 지금 몇 시야? 벌써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하루 종일 뭐 하나 몰라. 승제가 집에 없는 3년 동안 그 사이 우리 반 씨 집안에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을지 누가 알아. 만약 정말 그랬으면 반드시 성 씨 집안 모든 사람들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유경아는 침을 삼켰고 정말 반 대표님이 알레르기가 돋은 걸 성혜인의 문제로 돌릴까 봐 걱정이 되었다. 반 대표님은 알레르기가 돋은 상태에서 포레스트 펜션으로 돌아왔기에 이건 포레스트 펜션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게 분명하다. “최근 사모님의 강아지는 이곳에 있지 않았어요.” 유경아는 성혜인을 지켜주기 위하여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백연서는 차갑게 웃었다.“네가 지금 누구 편을 들려고 하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성혜인에게 잘 보여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어차피 걔는 승제와 이혼할 거야. 지금 회장님의 몸이 좋지 않아서 우리가 걔를 불쌍히 여기고 이 집에서 좀 더 머물게끔 허락해 준 거야. 도우미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 수작 부리지 말고.” 백연서는 옆에 앉으며 얘기를 이어갔다.“성혜인한테 오라고 해. 오늘 저녁 반드시 걔를 만나야겠어. 승제는 그 강아지 때문에 알레르기가 돋은 게 확실하니 그 강아지는 버려야 돼.”유경아는 성혜인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겨울이도 좋아한다. 지금 백연서의 이런 말을 들으니 그녀도 조금 화가 났지만 백연서의 말이 맞다. 그녀는 도우미일 뿐 반 씨 집안일에 간섭할 권한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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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승제에게서 떨어져

반승제에게 제원의 다른 명문가 아가씨를 소개해 주려 하였는데 자신에게 분명히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있는 걸 알면서 윤단미와 함께 동물 병원에 갔다는 걸 보아하니 두 사람이 옛정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그런데 성혜인이 어떻게 승제가 윤단미와 함께 동물 병원에 간 사실을 알았지? 그 년 설마 승제를 스토킹 하는 거 아니겠지?’백연서는 미간을 찌푸렸고 바로 성혜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착각하지 마. 승제에게서 떨어져. 어차피 너희들은 이혼하게 되어 있어. 네가 어떤 수를 써도 승제는 너를 원하지 않을 것이니.」참으로 보기 거북한 문자이다. 성혜인은 이 문자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대표님에게서 멀리 떨어질 테니.」 백연서는 차갑게 웃었다. ‘꼭 그렇게 해. 그렇지 않으면 성 씨 집안, 가만히 두지 않을 테야.’ 또 한 시간이 흘렀고 겨울이가 드디어 마취에서 깼다. 의사는 성혜인에게 당부를 하였다.“이것은 상처에 바르는 약이에요. 하루에 꼭 세 번씩 발라야 돼요. 이제 날씨가 더워져서 감염 위험성이 있어요.”성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요즘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네이처 빌리지 일도 처리하고 있고 김양훈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겨울이를 돌 볼 정력이 없다. 그리고 지금 반승제가 포레스트 펜션에 있으니 겨울이를 데리고 갈 수도 없다. “페니 씨, 혹시 겨울이를 돌볼 시간이 없으시면 병원에 입원을 시켜도 돼요. 매일 돌봐주는 전담의사가 있어요. 다만 입원비가 좀 비싸요.” 성혜인은 한숨을 돌리고 바로 돈을 냈다. 떠나기 전 그녀는 겨울이를 보고 가려 하였고 겨울이도 주인이 온 걸 알고 일어나려 애썼다.성혜인은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겨울이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녀를 너무 오래 보지 못해 심심한 나머지 자갈을 삼킨 것 같다. 아주머니한테 얘기해서 정원의 자갈들을 버려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또 같은 문제가 생기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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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그래서 혹시 반 대표님이

“효원 씨.”성혜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보았다. “당신이 나에게 약을 보내 준 걸 생각해서 줄곧 당신에게 따지지 않았던 거였어요.”얼굴이 일그러진 최효원은 차갑게 웃었다.“능력 있으면 유현숙 앞에서 얘기하지 그래요. 페니 씨,남의 남자를 꼬셨으면 당신에게 뭐라고 하는 걸 감수해야죠. 입주자 그룹 채팅방에 들어 왔어야 하는데. 다른 입주자들이 당신을 뭐라고 하는지 볼 수 있게끔.”입주자 그룹 채팅방?성혜인은 가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현숙 같은 이상한 사람이 있으니 언젠가 이 일을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될 것이다. 이 사회는 여성에게 원래 가혹하여 아무도 기꺼이 그녀의 설명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모두들 단지 재미있는 구경만 하고 싶을 뿐이다.누군가가 그녀를 '나쁜 년'이라고 욕할 때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두 사람 세 사람이 따라서 같이 욕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믿게 된다.아마 이후 다른 입주자들도 그녀에게 시비를 걸 수도 있다. 이곳은 부자 동네라고 불리고 있는데 이렇게 명성이 떨어지는 여자가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하면 레벨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성혜인이 마주해야 할 사람은 유현숙뿐만 아니라 아파트 입주자들이다. 이 집에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인터넷에 매물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연락 오는 사람이 없어 성혜인도 심신이 피곤했다. 최효원은 성혜인이 고민에 빠진 걸 보고 자신의 한 말에 말문이 막혔다고 생각했다.“허허. 하긴 당신을 그 채팅방에 초대하는 사람이 없겠죠. 다들 당신이 자신의 남편에게 꼬리 칠 까봐 걱정이 될 테니.”성혜인은 가볍게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냈다.“맞는 말이에요. 어차피 평판도 별로인데 하나 정도 더 많아봐도 별 상관이 없을 텐데 지금 임 사장님한테 전화할까요? 마침 집 디자인을 의뢰하셨는데 오고 가고 하면서 눈이 맞을지도 모르잖아요.”최효원의 얼굴은 순간 화 나서 빨개졌고 온몸이 떨려왔다.“감히!”성혜인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못할 것 없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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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대표님에게 그녀는 조금 특별한 존재

반승제는 오늘도 미열이 좀 있지만 몸에 있는 두드러기는 이미 사라졌다.그의 얼굴색은 매우 차가웠고 그의 곁에 서 있는 최효원은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승제는 아무 말도 없이 앞으로 걸어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최효원은 조금 난처했지만 바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심인우는 반승제가 미열로 인해 볼이 조금 빨간 걸 보고는 황급히 물었다.“대표님, 아니면 돌아가서 좀 더 쉬세요.”반승제는 하룻밤 열이 났던 지라 지금 조금 피곤해 보였다. 그는 손을 들어 미간을 눌러보았지만 끝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만약 이따 페니가 나에게 전화를 하면 가서 로즈가든의 일을 해결해.”이 회의는 오랫동안 지속될 예정이기에 심인우는 일단 참석하지 않고 밖에 남을 것이다. 반승제의 휴대폰은 사무실에 놓고 갈 예정이다. 이 회의는 해외인수에 관련된 회의라서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챙겨 들어간다고 하여도 무음 상태로 설정하여야 한다. BH그룹의 업무는 줄곧 이러하다. 인수를 진행하고 있거나 인수 준비를 하고 있다.심인우도 대표님이 페니 씨 대하여 조금은 특별하다는 걸 눈치챘다.비록 아주 미세하지만 말이다.“네.”반승제는 고개를 끄덕였고 휴대폰을 사무실에 놓고는 임원들과 함께 회의실로 향했다.그러나 자리에 앉자 그의 머릿속에 지난번에 본 동영상이 떠올랐다. 동영상 속 여자가 분명히 욕설을 퍼부고 있는데 성혜인은 그에게 이웃이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눈에 웃음기가 어렸다.‘헛소리 하고 있네.’ ...성혜인은 바로 로즈가든에서 떠나지 않고 유현숙이 살고 있는 빌딩으로 향했다.그녀는 이미 1층에 있는 경비원에게 상황을 알아보았다.유현숙은 노래방을 차렸고 확실히 돈이 많은 여자이고 그녀의 남편은 오늘 집에 있다고 한다. 성혜인은 가서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연 사람은 중년 남자였는데 조금 음흉한 외모였고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유현숙 씨의 남편인가요?”남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성혜인을 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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