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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그래서 혹시 반 대표님이

“효원 씨.”

성혜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보았다.

“당신이 나에게 약을 보내 준 걸 생각해서 줄곧 당신에게 따지지 않았던 거였어요.”

얼굴이 일그러진 최효원은 차갑게 웃었다.

“능력 있으면 유현숙 앞에서 얘기하지 그래요. 페니 씨,남의 남자를 꼬셨으면 당신에게 뭐라고 하는 걸 감수해야죠. 입주자 그룹 채팅방에 들어 왔어야 하는데. 다른 입주자들이 당신을 뭐라고 하는지 볼 수 있게끔.”

입주자 그룹 채팅방?

성혜인은 가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현숙 같은 이상한 사람이 있으니 언젠가 이 일을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될 것이다. 이 사회는 여성에게 원래 가혹하여 아무도 기꺼이 그녀의 설명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모두들 단지 재미있는 구경만 하고 싶을 뿐이다.

누군가가 그녀를 '나쁜 년'이라고 욕할 때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 세 사람이 따라서 같이 욕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믿게 된다.

아마 이후 다른 입주자들도 그녀에게 시비를 걸 수도 있다.

이곳은 부자 동네라고 불리고 있는데 이렇게 명성이 떨어지는 여자가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하면 레벨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혜인이 마주해야 할 사람은 유현숙뿐만 아니라 아파트 입주자들이다.

이 집에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인터넷에 매물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연락 오는 사람이 없어 성혜인도 심신이 피곤했다.

최효원은 성혜인이 고민에 빠진 걸 보고 자신의 한 말에 말문이 막혔다고 생각했다.

“허허. 하긴 당신을 그 채팅방에 초대하는 사람이 없겠죠. 다들 당신이 자신의 남편에게 꼬리 칠 까봐 걱정이 될 테니.”

성혜인은 가볍게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냈다.

“맞는 말이에요. 어차피 평판도 별로인데 하나 정도 더 많아봐도 별 상관이 없을 텐데 지금 임 사장님한테 전화할까요? 마침 집 디자인을 의뢰하셨는데 오고 가고 하면서 눈이 맞을지도 모르잖아요.”

최효원의 얼굴은 순간 화 나서 빨개졌고 온몸이 떨려왔다.

“감히!”

성혜인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못할 것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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