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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신혼집

윤단미가 싸늘하게 웃었다.

“난 지금 승제네 집에 밥 먹으러 가던 길이야.”

그녀가 도우미에게 손가락질하며 차갑게 말했다.

“너 두 시간 후에 바로 나한테 전화해. 페니 씨가 고양이를 찾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처리하겠어!”

그러고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녀가 자리를 비운 후 성혜인이 도우미를 쳐다보았다. 도우미도 이리 쉽게 상황을 모면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제 발 저리긴 했지만 잊지 않고 성혜인에게 당부했다.

“얼른 고양이나 찾아요.”

성혜인은 그저 가소롭기만 했다.

‘내가 그렇게 만만한 사람으로 보여?’

그녀는 도우미를 거들떠보지 않고 곧장 자기 차에 올라탔다.

조금 전 윤단미가 가던 방향은 포레스트 쪽이었다. 반승제와 함께 식사한다고 했었고 백연서도 갑자기 문자를 보낸 걸 보면 윤단미를 앞세워서 위세를 떨쳐 보이려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쥐었다. 원래는 반씨 집안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지만 윤단미가 스스로 일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고양이는 그저 도화선일 뿐이었다.

그녀는 휴대 전화를 꺼내 반태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전화에 반태승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혜인아, 무슨 일이야? 승제가 또 널 괴롭혔어?”

반승제 얘기에 반태승의 말투가 싸늘해졌다. 반승제의 외도만 생각하면 채찍을 들어서라도 아주 혼쭐을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반태승의 목소리에 성혜인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 편에 서준 사람은 오직 반태승뿐이었고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보다도 그녀를 더 믿어줬다.

원래는 그저 고자질만 할 생각이었으나 갑자기 억울함이 밀려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가 한동안 아무 말이 없자 반태승의 낯빛이 진지해졌다.

“그 자식 또 무슨 잘못을 한 거 맞지? 혜인아, 진정해. 윤단미가 돌아왔다고 들었어. 3년 전에 우리 집안에 들어오지 못했으니 3년 후인 지금도 못 들어와.”

성혜인이 코를 훌쩍였다. 반태승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이내 당부했다.

“할아버지, 꼭 건강 챙기세요.”

“난 괜찮아. 이 할아버지가 걱정하는 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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