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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아쉽게도 좋아하는 사람은 윤단미

순간 몸의 긴장이 풀렸다.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았지만, 처음 만났던 그때의 관계를 회복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다.

“이사 갔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편하게 자요.”

반승제는 서류를 다시 열었다.

“다행이네.”

옆에 앉은 반승혜는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대화처럼 느껴졌다.

“페니 씨, 오빠는 이따가 단미 언니 데리러 가야 하니까 저랑 같이 한 바퀴 돌아요. 여기 풍경이 정말 예쁘거든요. 돈 많으면 뭐 해요, 이렇게 다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적은데. 불편하면 밥만 먹어도 되고요.”

반승혜는 그림도 잘 그리고 예쁜 얼굴에 좋은 성격까지 갖춘 성혜인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페니 씨가 올케언니면 참 좋을 텐데.’

아쉽게도 반승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윤단미였다.

윤단미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페니와 견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승혜가 대화에 끼어들자 성혜인은 마음이 더 편해졌다.

차가 멈추고, 밖에 서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윤단미였다.

윤단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승제야.”

바깥에 서서 울음 섞인 부드러운 목소리로 반승제를 불렀다.

성혜인은 순간 닭살이 돋았다. 포레스트에게 반태승에게 망신을 당한 후 위로를 받기 위해 반승제를 찾아온 듯 했다.

차 문이 열렸다. 차 안에 앉아있는 성혜인을 발견한 순간 윤단미의 얼굴이 빠르게 일그러졌다.

“페니 씨, 고양이는 찾았어요?”

윤단미는 냉기 품은 목소리로 물으며 픽 웃었다.

성혜인은 반승혜의 손에 이끌려 함께 차에서 내렸다. 반승혜는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고양이?”

“페니 씨가 내 고양이를 잃어버렸어.”

윤단미의 눈빛이 칼날처럼 날카로워졌다. 반승혜와 성혜인의 사이가 좋아 보이자 마음도 불편해졌다.

“승혜야, 페니 씨를 어떻게 알아?”

반승혜는 사실 윤단미와의 사이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앞에서나 ‘언니’라고 칭할 뿐, 성혜인이 더 좋았다.

“페니 씨가 내 그림을 몇 번 수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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