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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남편을 향한 달콤한 웃음

잠옷은 반승혜가 준비해 주었다. 방도 반승혜의 방과 마주 보고 있었다.

성혜인은 몸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수영장에 빠지면서 감기에 걸린 탓인 건지 모르겠지만 물이 마시고 싶었다.

하지만 방 전체를 돌아봐도 물이 없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방 카드를 가지고 나와 몇 미터 가지 않았을 때 눈앞이 점차 흐려졌다.

‘너무 덥고 목이 말라...’

무언가가 이성을 집어삼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머리를 양쪽으로 흔들었다. 때마침 테라스에서 불어온 찬바람에 답답한 기분이 살짝 해소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했다.

성혜인은 문을 열며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뭔가 이상한 기척에 고개를 돌리자 테라스에 앉아있던 예쁘장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조금 전에 있었던 테라스와 조금 달랐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테라스는 면적이 넓어 아래 풍경이 거의 다 보였지만 이곳은 혼자만의 공간처럼 보였다. 이곳에는 긴 소파와 흔들의자뿐이었다.

그 순간 성혜인은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는 것 같았다.

‘잘생겼다.’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두 걸음만 걸어도 몸이 흔들릴 정도였다.

“혼자 여기서 뭐 해요?”

성혜인은 정신을 차리고자 관자놀이를 문질렀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엉망이었고 뜨거웠다.

반승제가 들고 있던 볼펜 끝이 움직임을 멈췄다. 앞에 있던 작은 테이블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

회의 총결산 요청을 받아 잠시 무리에서 벗어났던 것이었다.

반승제는 컴퓨터를 끄고 조용히 서류를 내려놓았다.

“취했어?”

취한 게 아니라면 성혜인이 직접 다가올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성혜인은 그에게 다가갔다. 발끝이 무거웠다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반승제는 성혜인이 풍기는 향기가 확 느껴졌다. 방금 씻고 나온 듯했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죠?”

성혜인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몰랐다. 예쁜 손이 컵을 들고 있는 것만 보일 뿐이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반승제가 절반 남겨둔 술을 그대로 마셔 버렸다.

몸이 뜨겁다 못해 간지러웠다. 당장 해결해야 할 것만 같았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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