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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신이한의 목표

성혜인은 이곳에 오면서 옷 여벌을 가져오지 않아 갈아입을 옷이 없었다.

화가 난 성혜인이 수영장을 빠져나가려 하자, 신이한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잡아당겼다.

“내가 이러지 않으면 윤씨 자매가 페니 씨를 놔주지 않을 거예요. 조금 전에 다른 사람들과 페니 씨 뒷담화를 했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반승제의 아내에 대한 뒷담화였다.

성혜인은 굳은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그렇다 해도 이러면 안 되죠.”

신이한은 사실 성혜인의 젖은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꽤 괜찮은 결과였다.

그는 성혜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윤단미는 반승제의 아내가 당신이라는 걸 모르고 있잖아요. 반승제의 담당 디자이너인 페니 씨를 골탕 먹이려 하더군요. 하지만 저와 썸타면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고, 윤단미도 당신을 건드리지 않겠죠. 어때요?”

성혜인은 귓등을 괴롭히는 그의 숨소리가 불편했다.

“그리고, 옥상 봐봐요.”

성혜인은 눈썹에 힘을 주며 옥상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반승제는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운 채 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온시환과 서주혁 역시 반승제의 옆에 서있었다. 꽤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수영장은 그들이 서있는 테라스 바로 밑에 있었기 때문에 반승제는 성혜인이 수영장에 빠질때부터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는 몰랐다. 그저 두 사람 사이가 이상할 만큼 가까워 보일 뿐.

성혜인은 화가 치솟다 못해 얼굴이 뜨거워졌다.

‘고의로 빠뜨린 거야?’

신이한은 또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다.

“반승제는 지금 옥상에서 가까이 있는 우리를 쳐다보고 있죠. 오래전부터 우리 사이에 뭔가있다고 의심할지도 모르고요.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해도 이 정도면 반승제도 마음 접지않겠어요? 윤단미도 더 이상 경계하지 않을 거고, 일석이조죠. 반승제에게 정체를 밝히지 않는 것도 나중에 깔끔하게 끝내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당신한테 고마워라도 하라는 건가요?”

신이한은 씩 웃으며 손가락으로 성혜인의 머리카락을 꼬았다.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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