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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니

성한은 입 안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성혜인의 얼굴과 몸매가 떠오르자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랫도리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 죽어버린 그 부분과 상반된 기분이었다.

그는 분노에 고함을 지르며 책상 위에 있던 물건들을 거세게 밀어버렸다. 그의 힘에 물건들이 전부 바닥으로 떨어졌다.

성한은 별장에 와있는 상태였다. 마침 그의 인기척을 느낀 성혜원이 안으로 들어왔다.

“오빠, 괜찮아?”

그녀의 물음에 성한은 냉소를 머금었다. 눈빛에서도 냉기가 느껴졌다.

“성혜인, 꼭 갖고 말 거야. 방법을 총동원해서 죽고 싶을 만큼 수치스럽게 만들어 주겠어! 그래야 이 화가 풀릴 것 같아.”

성혜원은 눈을 반짝였다. 성한은 성혜인을 원하고, 성혜원은 반승제를 원한다. 조만간 함께 힘을 합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빠가 먼저 성혜인에게 오해 살 만한 행동을 보여주면 되잖아. 내가 오빠한테 윤씨 집안 경호원에게 맞서라고 한 것도 윤단미가 한 일로 오해하게 만들 생각이었던 거야. 윤단미가 다치게 된다면 반승제에게 가서 이야기할 생각이었고. 그렇다면 반승제도 성혜인을 도와주기는커녕 홧김에 이혼까지 할 걸?”

성혜원은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먼지를 털며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다.

“지금 아빠도 병원에 계시니까 이혼하고 나면 성혜인을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내가 무슨 수를 쓰든 말이야.”

모든 것이 성혜원이 계획한 아이디어였다. 바로 반승제와 성혜인을 하루빨리 이혼시키는 것이다.

당분간은 윤단미의 덕을 좀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반승제와 잠자리했던 성혜인을제거하고 나서 윤단미를 제거할 궁리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윤단미에게 당한 모욕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우전 윤단미이라는 미끼를 성혜인에게 던질 생각이었다. 누가 먼저 떨어져 나가든 성혜원에게는 전부 이득일 테니까.

성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없이 서 있었다.

잠시 후, 그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혜원아, 갈수록 똑똑해지네.”

“다 우리를 위해서지, 뭐.”

...

반승혜의 그림을 고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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